비가 오니 정산소종을 꺼내봅니다.
트와이닝 랍상소우총 티백이랑 초이스 러시안 카라반 티백을 다 마시고 개봉하려 하였으나
눈도 오고 비도 오니
불냄새가 궁금해서 열지 않을 수 없네요ㅎ

대홍포처럼 큰 잎일 거라는 막연한 느낌이 있었는데
다른 여느 홍차처럼 잘려진 잎들인 것 같네요.
향은 역시나 맘에 듭니다.
순식 간에 캠핑 가서 불가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을 내주네요.

티비브레가 5g을 권해서 티백 2개 정도를 생각하고 넣었는데 좀 과했던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아무래도 저울을 사야할 것만 같아요.

잎이 작아 세차 하니 잎들이 바로 풀어집니다.
세차한 찻물을 차판에 두르니
훈연향이 방 안을 채우네요.
웹툰 차차차에서 차를 우릴 때 배경을 그라데이션으로 뭉글뭉글 하게 표현한 것 마냥
향이 스물 거리는 것이 보일 듯 할 정도로 퍼져가네요.

1포는 10초만 우렸는데도 향과 맛이 아주 강합니다.
수색은 물엿? 쌀엿?이 딱 떠오르는 색이네요ㅋㅋ
식으니 살짝 시큼한 맛이 나기도 하네요.

2포는 아무래도 찻잎이 많은 것 같아 15초만 했는데요
수색은 더 진해졌지만 맛이 강해지진 않는 것 같네요. 강한 맛에 입이 둔하진 걸 수도 있나 싶네요.

3포는 20초.
오 아주 좋습니다. 수색은 다시 연해지고 맛이 부드러워졌어요. 아주 좋은 느낌입니다. 이번보다 찻잎 양을 줄이면 다음에는 2포부터 이런 느낌을 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트와이닝 랍상소우총이나 초이스 러시안 카라반이랑 비교를 하자면 티백들이 충분히 훌륭했구나...라는 느낌입니다. 오히려 티백이 더 나은 느낌을 주는 것 같기도 하구요. 티쿱스토어에서 정산소종을 시음하면서 이런 홍차가 있다니!!! 하면서 놀랐었는데, 그걸 기대하면서 샀던 트와이닝 랍상소우총이 약간 화학약품 같은 향이 느껴져서 실망했었습니다. 그런데 마셔보니 맛이 쨍하다고 해야할까요? 쌀쌀할 때 아주 딱인 것 같았어요. 다음으로 시도한, 초이스 러시안 카라반은 향은 트와이닝이랑 비슷하지만 좀더 부드러운 맛을 줬습니다. 블렌딩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어 있지 않은 것 같으나 기문이 들어가서 왕자님의 부드러움이 한 몫 했을 것 같습니다.

내일도 비가 오면 회사에서 왕자님+랍상소우총 블렌딩을 시도해봐야겠습니다. 낙타 탄 왕자님으로 부르면 될 것 같네요ㅋㅋ

티비브레 상세 페이지
https://m.teavivre.com/product/view/smoky-lapsang-black-tea.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