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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신의 나날들 15강

(⊙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5.25 11:25:13
조회 833 추천 19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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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 스캔들 / 제 15강 


1. 존경각 (낮)


재회가 열리고 있는 존경각 안. 위압적으로 윤희와 재신을 추궁하는 하인수. 긴장한 듯 보이는 윤희와 재신. 굳은 얼굴로 지켜보고 있는 선준, 용하와 흥분한 유생들의 분위기.


하인수     오늘 재회는 문재신 유생과 김윤식 유생의 남색추문에 대한 유벌을 결정하기 위한 자리다. 

윤희       --

재신       --

하인수     남녀가 유별한 것은 유학의 기본이오. 예와 법도를 숭상하는 이 성균관에서 남색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윤희       ---

재신       ---

선준       ---

용하       ---

하인수     하여 우리 모든 유생들은 (재신, 윤희 보며) 자네들의 두 이름을 청금록에서 영원히 삭제해.... 

    과거와 출사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으로 그 부도덕을 벌하고 성균관에서 제명해 성균관의 명예를 지키고자 한다. 

유생들     (일제히) 옳소....  


유생들, 힘껏 옳소 외치면서 탁구채 모양의 유벌판을 흔든다. 군중심리의 전형적인 모습들. 해원 우탁 도현도... 눈치보다 흔들고. 씩 웃는 하인수. 그런 유생들 모습에 굳어지는 선준, 윤희, 재신.

윤희와 재신 ... 모멸감 느끼는 듯 보인다. 재신, 주먹 꽉 쥐면 윤희가 그 손 제지하고... 그 앞에 용하 역시 재신을 향해 입술을 깨문다. 꾸욱 참는 재신. 


하인수     문재신, 김윤식에게 묻지. 

재신       --

윤희       --

하인수     그날 밤... 향관청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이 사실인가.

윤희       (나서며) 아닙니다. 저흰.. 믿어주십시오. 장의. 

하인수     아니라면, 그 날 밤 향관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든 유생들 앞에서 사실대로 말해주겠나.

윤희       저흰... 그저.. (말문이 막히는) 

재신       (하인수 쏘아본다)

하인수     (씨익 웃으며) 허면 목격자의 증언을 듣는 수 밖에 -- 


하인수 돌아보면, 증언석 위로 올라와 서는 선준. 선준 굳은 표정이고. 윤희, 재신, 용하 모두 선준을 긴장한 듯 보고 있다. 


하인수     이선준 유생, 그날 밤 향관청에서 문재신과 김윤식을 봤나?

선준         ---

하인수     저 둘은 남색이 틀림 없다. 그렇지 않나- 

선준       (보다가 결심한 듯) 남색은.... 접니다. 


윤희, 놀란 듯 선준 보고... 재신도 의외다. 용하 허걱 싶다. 


하인수     (믿기지 않는 듯) 지금 뭐라 했나?

선준       남색은 바로... 접니다. 


웅성 웅성대는 유생들과 도현, 우탁, 해원. 


도현     이선준... 너 마저?!!!


우탁, 해원 휙 놀란 듯 돌아보고. 하인수, 그런 선준을 쏘아보는데 흔들림 없는 얼굴의 선준. 그 위로--


대사성 E     이선준이... 남...색--?


3. 존경각 (낮)


선준     그날 밤 향관청엔... 문재신, 김윤식 유생만이 아니라 저도 함께 있었습니다. 

그러니 문재신, 김윤식 유생이 남색이라면 저 또한 남색이라 해야 마땅한 일 아닙니까-?


웅성 웅성대는 유생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용하. 

재신 저건 뭐야 싶고.. 윤희는 선준을 바라본다. 


하인수     자네,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나? 남색임을 스스로 고백하고 있는게다. 청금록에서 삭제 당한다 해도 할 말이 없어!!

선준       (OL) 그것이 법도라면- 하는 수 없겠지요. 

하인수     (본다)

선준       (재신과 윤희 보며) 문재신 유생과 김윤식 유생이 선비로써 할 수 없는 부덕한 소행을 했다면 말입니다. 

윤희       --

재신       --

하인수     그 따위 거짓증언으로, 죄인들을 변호할 생각인가--?

선준       그날 밤 제가 향관청에서 나오는 것을 목격한 사람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선준, 우탁, 해원, 도현 보면 헉.. 당황하는 우탁, 해원, 도현. 


선준       안도현, 김우탁, 배해원 유생입니다.    

우탁/해원/도현     --

하인수     사실인가--

유생들      (시선집중)

우탁/해원/도현     (끄덕끄덕)

선준       (유생들 보며) 헌데 왜 저는 그 추문 속에 등장하지 않았습니까. 

유생들     --

선준       추문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윤희      --

재신     --

유생들     (웅성웅성--)사실이.. 아니라구? 봤다는데..(소란소란) 

선준       (유생들에게 다가와)  김윤식 문재신 유생의 부적절한 관계를 유생께서 보셨습니까? 

노론       ---난.. 아니..이 친구가. (소론 1 끄집고)

선준       (소론 1 보면)

소론1     나두..아니.. 난 저 친구가..

선준       (도현 우탁 해원) 봤습니까?

도현해원우탁     (헉!! 고개가 떨어져 나가라 젓는데) 

용하       (풋.. 웃는다) 

선준       (남명식에게) 또한.. 재임에게 묻고자합니다. 남색이.... 추문입니까?  

남명식     그야 응당.. 성리학을 숭상하는 유생에겐... 

선준       유교에서 가장 중시여기는 덕목인 인(仁)은 벗을 사랑하는 지극한 마음을 말합니다. 제가..틀렸습니까?


INST 한쪽에 仁 큰 글씨로 써 내려 온다. 


남명식     (할 말 없다),... 그야..  

윤희     --

재신     --

선준     인,의,예,지,신. 유가의 가르침을 따르는 선비라면 마땅히 지켜야할 덕목들입니다.. 헌데... 

INST 한쪽에 써 내려 오는 인의예지신 仁義禮智信.


선준   ...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 아니라,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어리석은 마음은 지혜롭지 못하며 (智 가루가 되어 날아가고)


유생들     --

선준       (유생들 보며)무책임한 호기심으로 다른 이를 곤경에 빠뜨리고도 그것이 죄인지도 모르는 채 그저 보고 즐기는 마음은--


찔끔 하는 소론, 노론 유생들의 표정. 그 위로--


선준 E     의롭다고도, 예라고도 할 수 없으며. 

INST ( 義 , 禮  가루가 되어 유생들 머리 위로 떨어진다)

선준 벗을 믿지 못하는 그 마음, 또한 유학을 하는 선비라 할 수 없습니다. 

INST (信 가루가 되어 날아간다)


유생들     (수긍하는 듯 조용해진다)

선준       (진심이라.. 흔들리는)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을-- 계율이나 비뚤어진 잣대를 들어 추문이라 손가락질 할 자격은

   -- 그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하인수      --

선준       그것이.. 성리학을 하는 유생의 길이라면.. 저는 차라리 남색이 되는 길을 택하겠습니다.  

윤희     (선준 본다)  

용하     (피식 웃으며 혼잣말) 그렇단 말이지? 이선준.


유생들을 바라보는 선준의 진지한 얼굴.  


5. 존경각 (낮) 


하인수, 싱글 웃더니 선준 쪽으로 천천히 걸어 나온다.


하인수     이걸로 끝이라 보는가?

선준       (본다)

윤희       --

재신       --

용하       ---

유생들     (속닥속닥)

하인수     허면 다시 묻지. (선준, 윤희 재신 둘러보며) 남색이 아니라면 그대들은 향관청에서 뭘 하고있었나-(비웃듯) 그 야심한 시각에...

재신       --

윤희       -- 

선준       (재신과 윤희 본다) 

하인수     그날 밤,(매서운) 홍벽서가 부상을 입고 성균관에 들어 왔다.

선준       (뜻 밖이다)

윤희       (불안해진다)

재신       (긴장하고)

용하       (하인수 본다)

유생들     (웅성웅성 홍벽서?)

하인수     향관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할 수 없는 이유는... 혹 그 때문인가---

윤희       --

선준       (윤희 돌아본다)


선준 그때 불현듯 스치는 생각 


FLASH 14회 9씬, 윤희 핏자국 닦던 모습. 

14회 10씬, 윤희, 재신과 함께 있던 모습. 

14회 53씬, 선준의 물음에 답하지 못하던 윤희.


선준, 일련의 과정이 이해가 된다. 재신과 윤희를 보는 선준. 


유생들     (홍벽서가 들어왔다고? 웅성웅성)

하인수     문재신, 김윤식... 그리고 이선준은 답해라.. 그날 향관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긴장하는 윤희와 재신 쏘아보는 하인수. 그때 그 앞에 나서는 선준.


선준       (차갑게 굳은) 먼저-- 대답해 주셔야겠습니다. 

하인수     --

선준       그러니까 장의께선 홍벽서를 잡기 위한 덫으로 재회를 이용하실 생각이셨습니까?

하인수     (본다)

선준       남색추문은 처음부터 믿지 않으셨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하인수     ---

유생들     (웅성웅성)

선준       재회는 대사성 영감 이하 그 어느 학관도, 그리고 전하께서도 개입할 수 없는 성균관 유생 고유의 권한입니다.

            성균관의 재회는 그 어떤 정치적 이유로도 이용 되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하인수     --

선준       헌데 재회의 의장인 장의께서는 지금 스스로 그 원칙을 어기셨습니다. 

하인수     ---

유생들     (웅성 웅성) 

남명식     허면 문재신이 남색이 아닌 걸 알고도.. 재회에 세운 겁니까?

소론1     우리 소론의 명예를 실추시켰소..

노론들     장의 사실을 말해 주시오.


우....유생들 난리다. 궁지에 몰린 하인수. 임병춘, 설고봉, 강무 울컥 치미는데 그 앞으로 나서는 용하.  


용하       자ㅡ, 아직 우리에겐 할 일이 남았네..재회는 (뼈있는) 장의의 것이 아니라 우리 성균관 유생들의 몫이 아닌가..

하인수     --

용하       우리의 의무는 다해야겠지?

윤희       ---

재신       --

선준       --

유생들      --

용하       표결에 붙이지. 문재신 김윤식 유생을 --유벌에  처하겠는가.


용하, 유생들 쪽 바라보면.. 남명식, 유벌판의 흰색을 들고 소론 유생들도 흰색을 들고.. 점점 유생들이 들고 있던 붉은 손 팻말을 흰색으로 돌려 들어 무죄를 선고하기 시작한다. 차츰차츰 밝아지는 윤희 얼굴. 재신과 선준은 담담하다.  모두의 손팻말이... 무죄 흰색이다. 그러자 용하, 싱긋 웃는다. 


용하       (하인수 보며) 장의, 재회의 결과를 발표 하시게!!

하인수     (재신과 윤희 보며 참기 힘든 모멸감을 참으며) 문재신 유생과 김윤식 유생의 남색추문은.....혐의 없음을 ..선고한다.

윤희, 안도하듯 재신 보고 웃는다. 선준에게 가는 재신. 선준의 어깨 툭 잡는다. 선준 보면... 


재신     (고맙지만 뚝뚝한) 어이 노론, 

선준      (보면)

재신     하여간에.. 말론 못 당한다니까.. 

선준     --

재신     (머쓱하지만 진심이다) 오늘 일은 내가 (선준 보며)제대로.. 빚 졌군. 덕분에 대물 녀석, 마음고생 덜었다. 고맙다. 

 

선준, 재신 보다가 윤희 보면.. 윤희, 선준 보고 있다. 

윤희와 재신을 바라보는 선준의 시선이 흔들린다. 잠시나마 윤희와 재신 사이를 오해하고 질투했던 자신이.. 못내.. 부끄러운 선준... 

윤희 시선을 외면한 채.. 고개 떨구고 존경각 밖으로 나간다. 그런 선준을 돌아보는 윤희.   


13. 용하방 (밤) 


 건배하는 용하와 재신, 술잔을 부딪치는데... 


용하     재회는 다 싫은데 말야, 그거 하난 딱 좋아. 

재신     (술잔 들이키려는데)

용하     (그 술잔 들어 자기가 마시며) 재회가 끝나면 늘 가는 모꼬지.

재신     (대꾸 없이 다시 술 따르는데) 

용하     재회에서 유생들끼리 다친 마음들일랑 모두 잊어버리고 어울렁 더울렁 하나가 돼 흥청망청 취해나 보자..

        천하 절경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술잔 들이키는데)   


재신 술잔 들이키려하자 뺏으려는 용하. 그러나 뺏기지 않는 재신.


재신     뭐하는 짓이냐.

용하     상처.. 아직 다 안 아물었잖아.


그때 벌컥 열리는 문, 들어서는 윤희. 


윤희     혹...알고 계셨습니까?


재신, 용하 보면..  


윤희     이선준 유생이... 그만 뒀다 들었습니다.. 성균관--

용하     (뜻밖이라 어이없는) 내일 정혼 때문에 외출한 게 아니었어? (혼잣말처럼) 뭐야 이 자식.. 

내가 한 말 때문에 상처 받은 건 아니겠지설마..?(복잡해지는데)

윤희     정혼이 .... 내일.. 이었군요..   

재신      (윤희 보고)

윤희     (애써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사형들께도 인사 한마디 없이 나갔다니.. 예와 법도는 무슨-- 사람 참..(설핏 웃는)못 쓰겠네.


윤희 힘없이 돌아서간다. 그 모습을 보는 용하와 재신 둘 다 마음이 좋지 않다. 


용하     이선준,  도대체 무슨 생각인거야? 이 자식.  


재신, 그 앞에 놓인 술병 들이키려는데, 턱 그 팔목을 잡는 용하. 


용하     (턱 으로 스윽 문 쪽 가리키며) 가 봐!!

재신     (보면)

용하     사람 든 자리는 몰라도 빈 자리는 표 난다잖아.. 걸오 자네가 지금 여기서 이러구 있으면 돼? 동방생이.. 

재신     --

용하     (재신에게 은근 슬쩍 다가와 앉으며) 어깨도 빌려주고, 토닥토닥 등도 빌려주고.. 오가는 손길 속에 싹트는 (씩 웃는) 정?


재신은 복잡하다. 


14. 중이방 앞 (밤)

방 앞에 서는 재신, 보면 방안에 윤희 그림자. 차마 방으로 들어서지 못하고 툇마루에 앉는 재신, 슬몃 중이방 쪽을 돌아보는 재신의 걱정스런 표정. 


22. 명륜당 앞 (아침)

 

윤희 달려 나가고, 그런 윤희와 부딪히는 재신. 그대로 가려는 윤희, 그런 윤희의 어깨를 잡는 재신. 


재신     (윤희 어깨 잡으며) 무슨 일이냐.

윤희     (그저 가려는데)

재신     이렇게 급하게 어딜 가는 건데 (하는데) 


윤희, 꾸벅 인사하고 그대로 달려 나간다. 입술을 꾹 다문 채다. 돌아보는 재신, 시선 복잡해진다.


36. 존경각 (저녁)


터덜터덜 걸어 들어오는 윤희. 의자에 몸을 내던지듯 털썩 주저앉는다. 먹먹한 윤희 얼굴. 그 위로.. 


FLASH 29씬 선준 / 니가 좋다 김윤식.

  내 마음 때문에 니가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게 하진 않을꺼다. 니 앞에 나타난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다

가슴 아픈 윤희, 두 손을 가슴 언저리에 댄 채 그대로 서탁 위로 머리 스르르 떨구는데 화면 앞으로 고개 돌린 윤희 표정 서늘하다. 


윤희     (혼잣말) 벌 받나부다 나. 세상을 멋대로 속이고 산 죄.  


상실감 안타까움 죄책감.. 복잡한 감정의 윤희, 그 앞으로 쓰윽 내려오는 머리, 허리 숙인 채 윤희에게 시선을 맞추는 재신.

소스라치게 놀라 고개 드는 윤희. 


재신     뭐가 그렇게 심각해? 

윤희      --

재신      방해하지 말고.. 갈까?

여전히 표정 변화 없는 윤희, 머쓱해진 재신 돌아서 가려는데... 

윤희     사형. 

재신 돌아보면 자리에 일어나 앉은 윤희다.


윤희     ....(머뭇, 조심스런) 저 한 가지 여쭤봐도...되겠습니까?


윤희 옆에 다가온 재신, 그 옆에 의자를 휘릭 뒤집는 재신.

그리곤 의자 등받이 위에 턱 팔을 올리고 턱을 괸 채 윤희를 바라보는 재신이다.  


윤희     사형께선 여기 이 책들, 다 읽었다 하셨지요? 

재신     --

윤희     그럼..이럴 땐 어떻게 하는 게 정답일까요?

재신     (궁금해지는데)

윤희     제가... 어떤 이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재신     (본다)

윤희     제 거짓말 때문에 그 사람, 무거운 짐을 ...지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기회도 포기 할 만큼..  

재신     그래서?

윤희     솔직하게 말하고 싶지만...그래서 그 무거운 짐 이제는 내려놓아도 좋다.. 말하고  싶지만... 

        너무 늦은 것 같아서...절 용서해주지 않을 rjt 같아서.....겁이 납니다. 

재신      --

윤희      제가 어찌 하는 게 좋겠습니까-- 

재신     (그런 윤희를 묵묵히 보다가) 뭘 고민해?

윤희     (보면)

재신     (대수롭지 않게) 가서 솔직하게 말하면 돼지. 미안하게 됐다, 용서해줘야겠다..

         (그러다.. 따뜻하게 진심을 담아) 지금 나한테 한 것처럼.. 니 마음을 보여주면 되잖아.

윤희     (설핏 웃는) 제가 한 거짓말이 너무 크고 엄청난 일이라 아마 쉽게 용서가 안 될 겁니다. 

재신     (보는데)

윤희     사실대로 말했다가 저한테 영영 등을 돌리게 될까봐.. 겁나고 두렵습니다. 

재신     (의자에서 일어나며 흘리듯) 그 사람.. 니가 마음에 둔 사람이냐?  

윤희     (마음을 들킨 듯 대답하지 못하고..당황하는데) 그..그건.

재신     (그런 윤희, 아프게 바라보다가 싱긋 웃으며) 누구, 초선이?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어 어설프게 웃는 윤희, 피식 웃으며 그런 윤희를 보던 재신 돌아서 가면.. 그대로 다시 서탁 위로 고개를 파묻는 윤희. 그런 윤희를 슬몃 보는 재신의 얼굴에도 쓸쓸함이 스쳐간다.


44. 성균관 어느 다른 일각 (아침) 


재신과 윤희사이에 톡 끼어들어 어깨동무하는 용하. 


용하     어이 대물, 아직도 기분이 별론 거야? 

윤희     (겸연쩍은데)

용하     모꼬지가 아니라 도살장에라도 끌려가는 송아지 얼굴을 하고 있네.

윤희     --

용하     돈 드는 것도 아닌데 거 인상 좀 풀게나.. 

윤희     --

용하     (재신 눙치듯 슬몃 보며) 대물 자네 웃는 얼굴 한번 보겠다구..천하의 문재신이... 난생처음 모꼬지를 따라나서지 않았나. 


용하의 입을 틀어막는 재신의 손. 


재신     아침부터 헛소리냐. 

용하     (재신 손 떼어내며) 나도 준비한 게 하나 있거든 (윤희 보며) 기대해도 좋다구 !!

윤희      (갸웃하는데)

용하      그럼, 우리 신나게 놀다 오는 거다!!


47. 월출산 계곡 천막 일각 (낮)

옷가지들이 여기저기 쌓여있는 계곡의 그늘가. 

풀밭에서 짚볼차기를 하는 유생들, 윤희, 가벼운 패설 책을 보고 있다. 한 켠에서 부채질로 열심히 감자를 굽고 있는 재신 잘 익은 것 처럼 보인다. 미소 짓는 재신. 윤희 돌아본다. 책을 읽는 윤희 앞으로 구운 감자를 내미는 재신. 윤희 받으려 하면 다시 감자를 호호 불어 건네는 재신. 그런 재신을 물끄러미 보는 윤희. 


재신     뜨.. 뜨겁길래.

윤희     (그런 재신 보다가 피식 웃으며) 사형은 분명.. 좋은 남편이 되실 겁니다. 

재신     (머쓱하지만 싫지 않은) 내..내가 .. 무슨. 


무안하지만 싫지 않은 재신, 윤희 돌아보면 윤희는 언제 그랬냐는듯 감자만 열심히 까먹고 있다. 얼굴에 검댕은 다 묻힌 채로 그런 윤희가 귀여운 듯 보던 재신, 얼굴에 묻은 검댕을 닦아주려 저도 모르게 윤희 얼굴로 손이 슥 나가는데  윤희 내외하듯 주춤 뒤로 물러난다. 손이 부끄러워지는 재신. 둘 사이에 흐르는 어색한 기류. 


재신     (일어나며, 머쓱한 헛기침) 용하 이 자식은 대체 어딜 간 거야?


52. 계곡 천막 일각 (낮)


윤희가 읽던 책이 나뒹굴고 있다. 그 앞에 서는 발 재신이다. 윤희를 찾듯 둘러보는 재신. 


재신     (우탁 해원 도현에게) 김윤식 못 봤어?

우탁     어? 병춘이 고봉이랑 같이 놀러 갔는데?

재신, 불안한 듯 돌아본다. 


55. 계곡 수풀 길 어느 일각 (낮)


다급하게 달려오고 있는 재신. 


57.   계곡 다른 어느 일각 (낮)


뒤 수풀사이에서 윤희에게로 점점 더 다가오는 설고봉과 임병춘. 그때 임병춘의 어깨를 턱 잡는 손, 임병춘 돌아보고 놀라는데...

그 손, 재신이다. 헉, 놀라는 임병춘과 설고봉. 소란한 소리에 돌아보는 윤희. 움직이는 수풀만 흔들릴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불안해진 윤희 일어나 다른 곳으로 가려는데 훅 미끄러지는 발, 신발이 벗겨져 떠내려간다. 

손으로 주워보려 하지만 잘 되지 않고 윤희 하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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