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돌이새끼라 글이 좀 병신같아도 이해해주라

아무튼 별의 별 생각 다 들었다 처음엔 이렇게 덕후 되나 싶더라 그래도 왠지 뭔가 니들 말 듣고 마저 보기 시작한건데도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 뭔가 가슴이 뭉클거리는 기분이 들어서 끝까지 다 봤다

1기 12화에서 눈물 찔끔하고 2기까지 다 보고 나니까 묘한 허탈감이 들더라.. 조금 섭섭하고 찜찜해 개운하다고 할수는 없었지만

정말로 행복했다 공장일이나 쳐 하면서 하루하루 살아나가던 날들에 처음으로 옛날 생각이 나서 설렜다

이미 진작에 나는 재능없다고 때려치웠던 그림들이 무심코 떠올라 살펴봤더니 언젠가 완성하려 마음먹었지만 그대로 잊어서

아직까지도 미완성인 그림 한장이 눈에 들어오더라

가만보면 재능도 재능이지만 제일 큰건 스스로가 기쁘지 않아서 핑계만 대느라 이렇게 공돌이 신세로 전락한게 아닐까 싶다

어릴적 그림 그릴때만 해도 남이랑 비교하기 이전에 나는 내가 그리고 싶어서 그렸고 좋아서 그렸는데

어릴적보다 잘그리게 될수록 스스로 자신감은 점점 사라져서 나를 남들이랑 비교만 하고 어느샌가 그림같은건 그릴 생각도 하지 않게 됬다

이제와서 후회가 되더라 갑자기

늘상 그림 그렸던게 눈에 치여도 지금은 너무 늦었다며 미뤘던 난데 갑자기 그림이 존나 그리고 싶어졌다

한동안 공돌이 신세를 벗어날순 없겠지만 일단은 돈 모아서 대학갈 준비부터 다시 하고 있다

대학 졸업하고 나서는 애니메이터가 되고 싶다 24살된 이제야 생긴 꿈이라 너무 늦었을수도 있지만 일단 공장일 하면서 천천히 그림 그려보고

고교시절때 하던 공부 다시 하려고 생각중이다

마지막으로 진짜로 고맙다

너희들 덕분에 이대로 공장일이나 하며 살다가 뒤지는거지 뭐 하던 쓰레기같이 의욕상실이던 내 삶에 처음으로 변환점이 생긴것 같아서

한심해보일지도 모르지만 감사의 인사만은 남겨보고 싶어서 글을 남긴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