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반전 - 기다리고 기다리던 콘서트 날. 기대에 부푼 마음을 가지고 콘서트장을 향했다. 일단 티켓부터 받고 굿즈를 샀는데 굿즈 파는 언니들이 '오오 이제 하나남았어.'라고 하는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렇게 늦게 간 편도 아닌 것 같은데 벌써 매진이라니... 점심 먼저 먹었으면 못 살뻔했다. 이 위급 상황을 갤러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지만 2G폰 유저라 미안하다.

일단 급한 일은 해결했으니 다시 코엑스 쪽으로 가서 맥도날드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무슨 터치스크린 앞에 모여있길래 뭔가 했더니 오오 자동주문시스템 ㅋㅋ 처음봤다. 우리동네는 그냥 카운터에서 주문하는데 신문물을 맛봤다. 역시 IT 강국 대한민국!! 햄버거를 먹고 다시 백암아트홀로 갔는데 들어가자마자 팬매누나가 건네는 팝콘을 또 쳐묵쳐묵하고 공연을 보러 들어갔다.

자리는 F열 중앙부분이었는데 여기 자리가 진짜 대박이다. 애들은 그냥 앞에 보고 하는거였겠지만 뭔가 나랑 아이컨택하는 느낌을 받았다. 미소를 지어도 나를보고 웃는 것같고 표정도 한명 한명 잘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주변에서 같이 응원법을 외치니까 흥이 막 올라온다.

개인적으로 느낌을 진짜 좋아하는데 그 무대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2. 하프타임 - 어차피 공연장 주변에 있어봐야 별로 할 것도 없으니까 다시 코엑스로 갔다. 딱히 목적은 없었고 설렁설렁 돌아다니고 있다가 라이브 플라자에서 노랫소리가 들리길래 구경하러 갔다. 여성분 두 분이 GOD 촛불하나를 부르고 있었다. 할 일도 없었는데 잘됐다 싶어서 자리에 앉았더니 그게 마지막곡이었다. ㅠㅠ

그리고 나서 코엑스 홀로 발걸음을 옮겼다. 예전에 인턴할 때 거기서 행사 진행을 한 적이 있어서 잠깐동안 추억을 되새겨보았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5시가 넘어서 얼른 푸드코트에 가서 돈가스를 먹고 다시 공연장으로 돌아갔다.

3. 후반전 - 6시 공연은 약간 뒤쪽인 K열이었다. 예약좌석 기준으로 봤을 때 주변이 거의 비어있어서 약간 걱정했는데 막상 가보니 꽉 차있었다. 뒷줄에 스탭이랑 뭐라뭐라 말하는 소리가 들려서 뒤를 돌아봤더니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 있었는데 기억을 되살려보니 에이프릴 화장해준 분이었다. (주변에서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 윤쨔미님이셨다. 이름 몰라서 죄송) 중간중간에 막 잘한다고 해주시고 특히 진솔이 솔로무대 끝나고 나서 격하게 칭찬해주셔서 내가 다 뿌듯했다.

현주가 현장에 와있다는 얘기를 듣고 뒤돌아서 막 환호하고 소리지르고 다시 앞을 보는데 옆자리에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날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딸 데리고 오신거 같은데 그 눈빛을 보고 갑자기 현자타임이 왔다. 하지만 에이프릴 얼굴보고 금방 극!뽁! 그 뒤로 공연중에 팔짱끼고 하품하시는게 좀 신경쓰이긴 했는데 마지막쯤 되니까 '잘하네. 거의 2시간을 이렇게 하려면 연습을 얼마나 했을까.' 라고 하시는걸 들었다. 캬 철벽 아주머니도 마음을 열게하는 에이프릴!! 릴뽕에 취한다.

4. 기타 - 일본팬들 생각해서 제트코스터러브 넣은 건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ㅋㄹ때부터 유지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특히 호↗우 할 때 엄청 신나보였다.

하프타임에 코엑스를 배회하다 발견한건데 앵콜 전에 입었던 나은이 의상 숫자써있는 원피스 파는 매장을 봤다. LOVE MOSCHINO 라는 가게 마네킹이 입고있다. 가격은 못봤다.

벌써부터 기억이 조금씩 삭제되려고 한다. DVD 빨리 팔아라 데습놈들아.

선배들 노래도 좋지만 앞으로 에이프릴의 노래로 더 많이 채워서 또 콘서트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에이프릴 그동안 준비하느라 고생했고 오늘 진짜 잘했다. 파인애플 친구들도 응원 많이 해줘서 고맙다. 덕분에 더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