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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스타들이 대한민국 연예계를 뒤흔들고 있다. 오디션 열풍의 원조 Mnet '슈퍼스타K'를 비롯해 SBS 'K팝스타', MBC '위대한 탄생' 등이 배출한 스타들이 올해도 맹활약을 펼쳤다.

TV리포트는 한 해를 결산하며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린 가수 25명(가나다순, 강승윤 구자명 길학미 길그림 김보경 김지수 노지훈 박나래(스피카) 박세미(쥬얼리) 박지민(15&) 백아연 백청강 버스커버스커 서인국 손승연 손진영 셰인 울랄라세션 이태권 이하이 장재인 조문근 존박 톡식 허각)을 선정한 뒤 방송 관계자 40명(MBC KBS SBS Mnet)과 가수 매니지먼트 관계자 30명 등 총 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다음은 데뷔 여부와 상관없이 방송-가요관계자가 뽑은 '최고의 오디션 스타'(1팀) 결과다.  

◆ '2위들의 반란' 버스커버스커&이하이

'슈퍼스타K2' 버스커버스커(장범준, 브래드, 김형태)와 'K팝스타' 이하이가 각각 1위, 2위를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모두 오디션 준우승팀이다.

버스커버스커는 34%의 지지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방송사 4사와 가요관계자 양쪽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버스커버스커를 뽑은 방송사 관계자는 "실력, 대중성, 장래성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오디션 스타"라고 평했다.

버스커버스커는 오디션 스타 중 최고의 흥행메이커다. 지난 3월말 발표한 첫 정규앨범 '버스커 버스커'로 상반기 최고 음원강자로 등극했다. 빅뱅을 비롯한 몇몇 톱가수들만 가능한 음원차트의 일명 '줄세우기'(한 가수의 곡으로 1위부터 10위를 독식)도 해냈다. '벚꽃 엔딩'을 비롯해 '정말로 사랑한다면', '여수밤바다' 등이 모두 히트했다. 앨범판매량도 10만장을 돌파했다.

공연과 광고에서도 '버스커 신화'가 이어졌다. 버스커버스커는 '청춘버스'라는 타이틀로 지난 5월 서울을 시작으로 전주, 울산, 부산, 대구 등에서 전국 투어를 했다. 공연은 모두 매진됐고, 서울에서 앵콜콘서트까지 열었다. 음료를 비롯해 이동통신사, 컴퓨터, 의류브랜드 등 광고모델로도 맹활약을 펼쳤다.

버스커버스커는 오디션 출신 가수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팀인 동시에 이상향이다. '뮤지션'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장 명확히 지켰다. 작사작곡과 연주, 프로듀싱을 모두 해내는 팀이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니라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고, 이는 버스커버스커의 '아티스트'적인 매력을 부각시키는 힘으로 작용했다. 해체설과 불화설 속에서도 여전히 '버스커버스커'의 입지는 굳건하다.

2위는 '당돌한 16세 소녀' 이하이(19%)가 올랐다. 가요관계자는 "음원성적과 인지도 활동 등에서 모두 압도적이다"라며 이하이를 '최고의 오디션스타'로 꼽았다.

이하이는 'K팝스타' 종영 이후 반년 만에 가요계에 출격했다. 지난 10월 29일 첫 싱글앨범 '1,2,3,4' 으로 발표했다. 레트로 소울이라는 독특한 장르의 곡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도전은 대박이었다. 발표하자마자 차트 1위를 석권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K팝스타'우승자 박지민이 결성한 '피프틴앤드'(15&)를 가볍게 눌렀다. 기존의 인기가수들도 이하이에 대항하지 못했다.

이하이는 매력적인 중저음과 묵직한 소울풍의 목소리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이하이 열풍'의 일등공신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다. YG는 이하이의 장점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맞춤옷을 그녀에게 선물했다. 빅뱅과 2NE1 등 케이팝 열풍의 주역을 배출한 양현석 사장의 프로듀싱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YG의 배경을 넘어서 진정한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일은 이하이의 노력에 달렸다. 

◆ '슈퍼스타K' 우승자들은 강했다

버스커버스커, 이하이에 이어 '슈퍼스타K' 우승자들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시즌2 우승자 허각이 11%로 3위에 올랐다. 시즌 1 우승자 서인국(10%), 시즌4 우승자 로이킴(9%), 시즌2 우승자 울랄라세션(6%)이 뒤를 이었다.

허각은 '제2의 폴포츠'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보일러 배관공 출신 청년의 인생 역전 스토리에 전 국민이 응원을 보냈다. '휴머니즘' 오디션은 허각과 함께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뛰어난 가창력은 기본이다. 허각을 선택한 관계자들은 "허각의 휴머니즘 스토리는 대중에게 잘 어필됐다. 가창력도 거품이 없어 향후가 더욱 기대되는 가수"라고 입을 모았다.

서인국은 올해 만능 엔터테이너로 등극했다. 가수 외에 배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복고 열풍을 일으킨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스타로 급부상했다. 서인국을 뽑은 관계자들은 "서인국은 다방면에서 스타성이 두드러진다. 다양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배우와 가수 모두 활동이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로이킴은 정식 데뷔 전이지만 높은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가창력은 물론이고 예능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최근 '슈퍼스타K4' 출연 당시 '엄친아' 이미지를 벗어나 '재미있는 로이킴'으로 대중에게 인식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음악성과 잘생긴 외모, 20세의 어린 나이, 어학실력 등까지 로이킴은 차세대 케이팝스타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평했다.

울랄라세션은 허각과 더불어 '휴머니즘' 덕을 많이 본 오디션스타로 꼽힌다. '슈퍼스타K3' 당시 리더 임윤택의 '위암 4기' 투병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실력 또한 만만찮다. 오히려 음악성이 '위암 투병'에 묻힌 경향이 없지 않다. 다양한 장르의 노래와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해내는 실력파다. 임윤택의 건강 문제로 활발한 활동을 하진 못했지만 관계자들은 "오디션 출신 최고의 그룹"이라며 울랄라세션을 칭찬했다.

이 밖에 존박(4%)과 김지수(1%), 장재인(1%), 강승윤(1%) 등 '슈퍼스타K2' 출신들이 '최고의 오디션스타'로 뽑혔다. '위대한 탄생'의 손진영(1%)과 구자명(1%)은 드라마 출연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선정됐다.

=버스커버스커, 이하이, 서인국, 로이킴, 울랄라세션(TV리포트DB), 그래프(데이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