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시공직만 6년함

남들이 나보고 그거 잡부 아냐? 하는거 다 참고

새벽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하고 주6일 다 참고

그렇게 살았다

아 시발 첫발 잘못 들여서 개좆됐네 시팔... 이러면서

난생 처음보는 사람들이랑 하루 죙일 가족보다 더 오래보고

아파트 한 채에서 방마다 한 명씩 살고

화장실 돌아가면서 쓰고.. 변기 테두리에 오줌 존나 뿌려져있는거보고..

노가다 갤러리가서 보면 아 시발 나도 노가다랑 똑같구나 생각하면서 자괴감 들고

근데 존나 뒤지라는 법은 없더라

현장 좆같아서 사람인 보다가

내 경력이 시장에서 얼만큼의 값어치가 있는지 궁금해서 이력서 올려봄

바로 몇 곳에서 연락오더라

게다가 본사근무도 희망하면 면접보시라고..

그 중에 한 곳을 봤고 출근하기로 했다

견적직무 연봉 5천 주5일 8시부터 5시까지, 빨간날 다 쉬고 집에서 차로 30분거리

사람들은 탈건해라 하지만 나는 그럴 용기나 머리까진 아직 안되는거 같아서 현장에서 아무 짝에도 쓸모없어하는 견적직 지원했다

공무 이런건 재수없음 현장팔려가니까

시공노가다 하는 형들도 막막하게 아 배운게 이거니까

이러지말고 탈현장이라도 해봐

갤 눈팅하면서 얻은 지식이나 정보로 탈현장 한거 같아서

감사하는 맘에 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