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닭튀김 분식점 같은 곳을 발견했다.

원래 저녁을 먹으려던 나였지만 닭튀김을 튀기고 있는

알바생을 보니 갑자기 끓어오르는 식탐을 참지 못하고

알바생 앞으로 다가갔다.

유심히 닭 튀기는걸 구경하다가 위에 메뉴판을 봤다.

잘 튀겨진 닭튀김들이 종류별로 있었다.

난 그 중 膝软骨 닭무릎연골튀김을 달라고 했다.

알바생이 알았다면서 닭연골을 튀김가루에 묻혀

자글자글 튀기기 시작했다.

그 소리와 함께 고소한 튀김내가 내 코를 자극했다.

다 튀긴 후 나한테 매운 고추가루 필요하냐고 물어서

많이 뿌려 달라고 했다.

솔솔솔 뿌리고 나에게 건내줄 때 살짝 손이 닿았다.

부드러운 손이라 기분이 오묘했지만

우선 닭연골튀김이 떨어질까봐 재빨리 받아서 계산했다.

길을 걸어 가며 닭연골튀김을 먹었다.

크기가 코땅만가리해서 간에 기별도 안갔다.

학교앞에 파는 콜팝 같았는데 양이 적었다.

18조각이 들어 있었는데 5분만에 다 먹어버렸다.

연골의 오독오독함을 씹으면서 바삭한 튀김옷을 느낀건

좋았지만 가격에 비해 양이 적은게 문제였다.

가격은 10원이다.

뭔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본래 목적인 저녁을 먹으러 갔다.

뭘 먹을까 생각하던중 오늘은 왠지 카레가 끌렸다.

자주 가던 카레집으로 가서 메뉴를 쭉 살펴 보았다.

순간 카레닭덮밥이 눈에 띄었다.

바로 咖哩鸡排饭을 주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렸다.

5분 후 알바생이 가져 가라고 말했다.

난 뚜벅뚜벅 걸어가서 카레닭덮밥을 가져왔다.

뽀얀 쌀밥에 황금빛을 흩뿌린 듯한 카레와 노릇노릇하게

금방 튀겨진 닭튀김은 '어서 날 먹어줘~'라며 내 손을

숟가락으로 움직이게 했다.

난 그 카레닭덮밥을 하루라도 빨리 범하고 싶었지만

그 전에 이 집 특유의 매운 소스를 촥촥 뿌려 쓱쓱 비비고

미리 사둔 펩시를 탁자에 올려 두었다.

이 정도 준비도 없이 닭요리를 먹는다는건 실례다.

잘 먹겠다고 기도한 후 일회용 숟가락으로 퍼먹었다.

뜨끈뜨끈한 밥과 매콤~한카레

그리고 바삭바삭한 닭튀김이 한데 어우러졌다.

허겁지겁 먹다가 일회용숟가락이 부러져서 알바생한테

숟가락을 달라고 하니 쇠숟가락을 줬다.

난 쇠숟가락으로 정신없이 퍼먹었다.

아까 먹은 닭연골튀김탓일까?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남기게 되었다.

하지만 닭튀김만큼은 다 먹었다!.

가격은 13원으로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