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는  마냥 하기 좋은 게임이 아닙니다.

클로저스는 오늘도 겨우겨우 서버를 유지할 돈을 챙깁니다. 하지만 그 일조차도 자꾸 매워지는 눈이 쓰라려 힘겹기만 한 조건입니다.  

그러나 클로저스는 절망하지 않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힘차게 클로저스는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 소박한 돈에도 보람을 느끼며 클로저스는 천천히 하지만 돈을 법니다. 10만원 20만원  늘어나는 수익창을 보며 잠시나마 미소짓는 클로저스는 정말 기쁩니다.

"기뻐양! 기뻐양!" 

클로저스가 수심 가득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봅니다.

마침 이 구역의 불량배인 무과금러들이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무과금러들은 착하고 선량한 클로저스를 돈 없이 플레이합니다. 클로저스에게는 항상 있는 일상입니다.  왜 이럴까.. 클로저스는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유도 없이 그들이 클로저스를 찾아오기 시작한 것도 벌써 수개월째입니다.

반쯤은 놀러온듯이 하지만 명백한 악의를 담아 클로저스를 공짜로 하는 무과금러들에게 클로저스는 크게 화를 낸 적이 없습니다. 

그들에게도 그들 나름의 고충이 있을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무과금을 통해 그들의 울분을 토해낼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클로저스의 메이드복이 그들에게 불매운동을 당하는 장면을 두눈 똑똑히 보았기 때문입니다.

"사주세양! 사주세양!"

클로저스가 울부짖습니다.

"서버비도 고기살돈도 정말 필요하단 말이에양!!" 

그의 꿈도 희망도 산산조각 부서집니다.

클로저스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한껏 불매운동을 당하고 차가운 바닥에 비참하게 누운 
클로저스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클로저스가 힘겹게 눈을 뜹니다. 
힘겹게 뜬 그 눈에는 꼬마 이슬비의 메이드 복, 창부 서유리의 슬픔, 일용직 노동자 제이의 허탈한 웃음이 비칩니다. 동네 귀염둥이이자 마스코트인 미스틸의 모습도 아른거립니다.

클로저스는 오늘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두 눈에 모두의 모습이, 모두의 희망을 가득 품은 채로 클로저스는 힘겹게 눈을 뜹니다.

무과금러들은 그런 클로저스를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경멸의 웃음을 담은 채, 그 분노를 비웃으며 마냥 기다립니다.


오늘도 하루가 지나갑니다. 
어쩌면 힘겹게 들어올린  그 눈꺼풀에 서버유지의 고달픈 하루도 함께 걷혀나갔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짧은 분노의 뒤에는 무과금러들이 말하는 무과금만이 그의 서버에 가해질 뿐입니다.

클로저스는 정신을 잃기 전에 잠시 뇌리에 그려봅니다.

과금을 풍족하게 하는 하루, 클로저스 유저들이 모두 모여 간소한 과금을 하는 그런 광경이 펼쳐집니다. 그 곳에서는 무과금러들도, 핵땅크도, 클갤럼도, 자게이도, 금태도 함께 웃습니다. 그런 광경을 잠시나마 그려봅니다. 그런 꿈 같은 꿈을 꿈꿔봅니다.

클로저스는 눈을 감습니다. 굳게 닫힌 그 눈 속에 희망도 함께 사라져갑니다.

클로저스는 눈을 뜨지 않습니다. 천천히 감기는 그 두 눈은 다시 띄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클로저스는 감겨오는 눈꺼풀을 들어올리지 못합니다. 천천히 서비스 종료 속으로.. 하지만 포근하게 느껴지는 붕 뜬 기분 속에서 클로저스는 눈을 감습니다.

클로저스는 좋은 꿈을 꾸고 있을까요?
그 곳에서는 꼬마 이슬비도,  서유리도, 제이도, 귀염둥이 미스틸도 모두 좋은 꿈을 꾸고 있을까요? 그 곳에선 그토록 염원했던 그의 영웅 나타도 만나볼 수 있을까요?

클로저스는 눈을 감습니다.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듭니다.

잘자요 클로저스.
그 곳에서는 아프지도, 힘들지도 않고...
계속해서 좋은 꿈 꾸도록 해요. 
다시는 과금해달라고 말하지 않아도 되는 그 곳에서 좋은 꿈 꾸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