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겠다
키세가 2학년 되고 초반에 머리를 확 쳐버렸는데 선배도 키세도 바빠서 만날 시간이 없으니까 뭐 서로 머리가 바뀌었는지 뭘했는지 알길이 없겠지
인터하이기간 끝나고야 드디어 여유생겨서 둘이 만났는데 선배가 키세 오랜만에 보자마자 살짝 굳어서 멍하니 쳐다보면 좋겠다
키세는 단순하게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어색한가 생각하고 말겠지
선배 보고싶었어요 말하면서 키세가 선배랑 눈을 마주쳤는데 선배가 아..어...나도 이러면서 평소랑 다른 반응을 보이니까 키세는 ?? 의아하겠지
선배는 사실 키세랑 사귀면서도 특별히 잘생겼네 멋지네 같은 느낌은 안받았을 것 같다 객관적으로 잘생겼다는 걸 알고는 있는데 그냥 거기서 딱 끝
키세가 멋있다는 느낌을 받을 땐 경기에서 한참 물올라서 집중하고 있을 때 정도였을 듯
자기보다 키도 크고 체격조건이 좋아도 1학년이었으니까 은근히 앳된 티도 나고 사실 키세 자체가 예쁘장하게 생긴 미남이라서 오히려 아 이 녀석 예쁘네라고 느낀적만 여러번이었을 듯
그랬었는데 지금 키세는 오랜만에 보니까 앳된티가 꽤 사라진 것 같겠지 딱히 작년이랑 비교해서 변화가 두드러지게 보이는 건 아니지만 왠지 분위기가 좀 성숙해져 있고
선배가 게이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평소에 멋지다고 생각하던 남자타입이 있겠지 이상향같은거
키세가 운동부치고 약간 치렁치렁하던 머리도 깔끔하게 자르고 전보다 분위기가 차분해지면서 한층 남자다워졌으니까 그게 립센빠의 취향을 직격해버렸으면 좋겠다 본인이 생각하던 멋있는 남자이미지에 키세가 가까워진거

키세가 나중에 그 사실 알고 완전 기뻐했으면 좋겠다
자기한테 얼굴 붉힌적이 한번도 없던 선배가 단순히 자기가 멋있어서 말까지 조금 더듬었다는 사실에 저절로 웃음이 실실 나오겠지
ㅅㅅ때도 선배가 전에 할 때보다 더 부끄러워하면서 손등으로 얼굴가리고 은근히 시선 피했으면 좋겠다
키세는 완전 기분좋고 두근두근해서 "선배 마음껏 보고 좋아하세요!"라는 식으로 일부러 얼굴 더 가까이 마주하고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