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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이 전부라는 사람들 ~~~~~ (엄청 긴글)

자수성가(58.122) 2015.04.14 00:07:26
조회 7832 추천 28 댓글 28

일단 본인은 메이져에서 적당히 수록곡 넣고 히트곡 까지는 아니고 어느정도 매출 올랐던 곡 한두개 있는 작곡가임


90%정도는 대중음악으로 벌고 가끔 지인의 부탁으로 외주일도 함 


평균 잡아보면 월 600 정도 버는 수준..


인맥 하나없이 배운 것 없이 20대 초반에 뛰어들어서 여기까지 왔다.


지금은 꽤 많은 관계자분들과 프로듀서, 작곡가, 가수들을 알고 지냄


인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보면서 답답했던 부분을 이야기 하고 싶어서 처음으로 글쓴다.


이바닥 어려운 건 다들 하는 말이고 


사실 어렵지 않은 바닥이 없다.. 지금 우리나라는


개천에서 용나는 거 옛말이고 까놓고 말해서 좋아서 해야지 돈보고 하려면 다른게 나은게 더 많다.

------------ 까지는 다 아는 이야기


돈을 무시해선 안된다. 무형의 가치이기 때문에 정당한 페이를 요구하고 받아내는 것도 능력이다. 


대부분 작곡 하는 사람들이 소심하고 섬세해서 멱살 잡고 싸울 용기가 없다. 멱살 까지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신사적으로 돈은 받아내야 함.



일단 제대로 된 기획사나 프로듀서는 절대 공짜로 일 안시킨다.


물론 메이져 기획사에서도 기회를 빌미로 작업비를 안주고 저작권료가 있지 않냐로 일관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부분은 어느정도 이해관계가 맞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거지


사실 돈 안주는데 때리면서 억지로 시키는 것도 아니고 간절한 사람이 억울해지는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생긴다.



다시 인맥 이야기로 돌아와서


나는 음악계에 아는 사람이 하나 없어서 인터넷을 통해 작곡을 배웠다. 


누구나 그러하듯 크랙판이 판을 치는 큐베이스를 통해 미디를 익히게 되었고 지천에 널린 정보를 열심히 습득했다.


몇년동안 실용음악 전공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웠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오히려 이렇게 맨땅에 공부했던 것들이 훨씬 더 살아있는 감성이랄까.. 뭐 그런 생각이 든다. 


물론 작곡활동을 하며 얼결에 화성학에 대해 어렴풋한 이해가 조금씩 되기 시작하다가 


인터넷 강좌를 찾아보는 것으로 틈틈히 공부하며 많은 발전을 이뤘다.


나는 외향적인 성격도 아니기 때문에 곡을 만들고도 데모를 돌릴 용기도 없었다.


처음 입봉을 하게 된 계기는 내가 곡을 들려주던 동생이 가수가 되면서 내 곡을 그 회사가 듣게 되고 맘에 들어해서 였다.


그 회사는 굉장히 힘이 없고 자본이 약한 회사였지만 그 회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물론 적 액수의 돈도 벌었다.


여기까지는 운이 좋다고 볼 수 있지만, 절대 다음으로 나가는데 있어서는 내 능력에 달리는 것임


마이너를 전전하다가 그 실력으로는 절대 메이져로 갈 수 없음을 깨닫고


미친듯이 연구하고 노력했다. 


(마이너 기획사는 수명이 짧다.. 유지도 힘들기 때문에)


결국 작곡으로 먹고 산다는건 (금액으로 봤을 때)



교육(레슨) or 마이너 / 외주 <<<<<<<<<<<<<<<<<<<<<  메이져 


이런 느낌이다.



물론 그 이후에는 무턱대고 찾아 간다든지 여러 시도와 눈물나는 사연이 가득하다.


그 메이져로 진입하는 장벽이 정말 컸다.


가장 좋은건 유명한 작곡가의 어시가 된다거나 정말 훌륭한 레슨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다.


전자의 가능성은 요즘 더욱 없고 후자 역시 쉽지 않다.


괜찮은 작곡가 중 레슨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단 중요한건 중간 중간 나는 큰회사에 소개를 받은 적도 있고 나의 친척분이 꽤 유명하다는 회사의 대표님을 소개시켜주신 적도 있다.


결론은?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을 만나도 내가 가진 역량 이상의 일은 소화를 할 수도 없고 기회도 없다는 것이다.



수많은 작곡가 지망생들이 아이돌 음악을 무시하고 차트안에 있는 곡들과 자신의 수준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대중음악 작곡가로서의 성공은 생각 보다 훨씬 더 전문적이고 복합적인 능력에서 온다.


잠깐 운좋게 히트를 쳤다고 해서 그 생활이 이어지는 것도 절대 아니고


그 운좋은 히트를 이어갈 수 있는 내공이 없으면 금방 도태 되기 마련이다.


다들 알다시피 이렇게 경쟁이 강한 곳에서 인맥만으로 과연 가능할까?


이미 그 인맥은 실력있고 유명한 PD들도 다 가지고 있는 건데 그렇다면 실력없이 인맥있는 사람이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일까?


이수만 조카가 가능하다고?


물론 좋은 교육과 빠방한 조언이 가능하겠지만, 결국은 스스로의 몫이다.


아이돌 멤버가 곡쓰는 거 무시하는 사람 분명 있겠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게 아니고 그 중 곡을 쓰는 친구들은 여느 작곡가 만큼이나 센스있고 노력한 친구들이다.



대중음악이다. 말 그대로 인기 먹고 사는 음악이다. 


결론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 한것을 만들 줄 알면


인맥은 따라온다. 그 인맥이라는 건 처음부터 오기 힘들다. 아주 작은 줄 부터 시작해서 그 사람이 얼마만큼 가능성있고 성실하냐에 따라


황금줄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로드 매니져가 실장이 되고 실장이 이사가 되고 이사가 대표가 된다.


이 바닥에서오래 남는 사람은 이유가 있고 반드시 (아주 소수가) 성공한다.



그렇다고 안되는 데 붙어있으란 말은 아니고


대중음악이 인생 다 바칠만큼 (굶어 죽어도 좋을만큼) 재미있고 흥미롭다면 있어 볼만하다


비록 남는 건 상처뿐이더라도 그 선을 넘고 나면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나는 천만번을 태어나도 작곡가가 되고 싶다.


희망 고문 같은 말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뒤는 절대 돌아보고 싶지도 않다. 그만큼 처절하고 힘들게 올라왔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언제부턴가 저작권료라는게 이슈가 되고 스타 작곡가들이 노출되면서 


그런 환상으로 이 직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굉장히 많아졌고


그 것을 이용한 교육산업을 통해 엄청난 잉여가 양산되고 있는 듯하다.


잘 활동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런 계몽이 나에게 무슨 득이 있겠냐만은


죄책감이 느껴져 이렇게 길게 글을 쓰는 바 


돈보고 할일은 아니다. 정말 좋고 자신있으면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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