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의도 IFC몰 씨지브이에서 커피 마시고 있는데 남자화장실 가는 쪽 앞으로 경호원들이 모임

그리고 재빨리 영화관 안으로 사람들을 막 입장시키길래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하곤 사람들 있는 데로 갔음.

옆에 사람들 말하는 거 들어보니 차승원 지나가는 거 아니야?  이런얘기가 들리길래 서서 기다림.

행사는 예고가 되어있어서 많이 본지 몰라도 이리로 지나가는 건 알려져있지 않아서 그런가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

예상대로 경호원들 사이로 세상에 태어나서 본 적 없는 비율의 사람이 긴다리로 성큼성큼 지나가더라.

나는 연예인 아우라때문에 이성이 마비되서 별로 대단치 않은데 추켜세우고 이런 거 싫어해서 이미 기다리는동안

마음을 추스르고 최대한 객관적인 눈으로 냉정하게 보려고 노력했음.

무슨 인형이 지나가는 거 같더라. 그냥 한마디로 마네킹이라기보다 수트 입혀놓은 인형이였음.

키가 크고 자시고가 문제가 아니라 외국인도 아니고 그냥 다른 종같아.  

브라운관에서 보면 아무리 말랐어도 키가 있어서 덩치가 커보이는데

그냥 마네킹 보다도 더 슬림하고 키만 엿가락처럼 늘려놓고 제외한 모든 부위를 다 축소 시켜 놓은 거 같았음.

1미터 안되는 거리에서 지나가는 걸 본 거 같은데 키 크고 잘생긴 남자 보면 그래도 육안으로 피부나 이목구비 판별이 되잖아.

근데 어제 보고와서 인터넷에 보면 무슨 차승원씨 실물을 봤는데 피부가 어떻고 이목구비가 어떻더라고요 이런말 잘 안믿기더라.

얼굴이 너무 작아서 판별이 잘 안돼. 머리가 너무 작고 자세히 보기엔 너무 위에 있어 ㅋ 나 시력 1.5임.

그런 사람들은 키가 엄청크거나 코앞에서 얼굴 들이밀고 들여다 봤나봄.

여튼 지나가면서 사람들을향해 시크하게 한 번 웃어주고 지나가는데 주변에서 절로 탄성이 ㅋㅋㅋ

뭔가 잘생긴 사람보니 좋죠? + 호의+피곤함이 담긴 시크한 미소였는데 아무리 호의가 담겼다고 해도 그렇게 생긴 사람이

일대일로 그렇게 웃어주면 절로 주눅들 것 같음. 어쩄든 자본주의 미소는 아니라서 멋있더라.

집에와서 미니언즈 기사에 나온 사진들 보니 주변 사람들하고 얼추 얼굴크기가 비슷하게 사진에 찍혀 나오는데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음.

실제로보면 진짜 태어나서 본적이 없는 머리 크기거든. 이목구비가 어떻게 생겼는지 가까이서 한 번 보고싶다. ㅋㅋ

무슨 향기까지 휙 나는 것 같았는데 그건 아마도 내 망상인거 같고 앞에 철통수비하던 경호원 스킨 냄새일 가능성이 높음 ㅋ

그렇게 흠잡을 데 없이 생긴 사람은 처음봐서 이런 경험이 너무 신기해서 그냥 지나가는 것만보고

이 정도로 무장해제되는 기분이 뭔지 이 심리가 궁금해서 미의 역사라는 책을 읽어보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