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무위키는 지금 완벽한 대체제가 없다.
일단 정보검색의 대안으로는 검색엔진에서 블로그/카페/인터넷 커뮤니티가 있는데... 분야별로 너무 파편화되어 있어. 금발 캐릭터, 야마토 나데시코 캐릭터 클리셰처럼 여러 작품에 걸친 이야기나 생활의 지혜 같은 종류의 분야를 넘나드는 집단연구는 개별 블로그/카페에서 잘 안 다룬다.

혹시 영위백이나 TV Tropes 같은 외쿡 위키나 StackExchange, Quora, Answers.com 같은 지식in 비스무리한 문답사이트? 언어장벽은 생각보다 커. 단순히 지식 제공자가 영알못인게 문제가 아니라 영미권 사람들이 한국 오타쿠들 동인설정이나 한국 웹툰/국산 애니메이션/국산 게임 공략 정보 같은 걸 잘 알겠냐고....

2. 가장 월등하게 자생력이 좋은 위키.
한위백은 절대적인 정보량 자체는 나무위키에 버금가지만 영위백이나 각종 신문기사 의존도가 매우 높은 사이트라서 이들 쳐내고 글로벌대백과발 토막글까지 쳐내면 상당히 허전해짐. 디시위키랑 위키트리는 나름 자체 콘텐츠를 많이 갖고 있긴 한데 특유의 색깔 때문에 나무위키를 대체 못한다.

3. 법적으로 회색지대? 이런 점이 오히려 독자적 강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유저들에게 신문고성 내용을 써도 안전핦거라는 "믿음"을 부여하는 효과가 있지.

4. 무엇보다 유동인구가 압도적인데 위키라는 매체 특성상 자기가 정보 제공하기 좋은 곳임. 상대적으로 신상정보 덜 드러내면서 마음껏 정보 싸질러도 (우만레 눈 밖에 나지 않는 이상) 자기 글이 수많은 대중들에게 공개되어서 PR 효과도 있고, 혹여나 실수해도 착한(?) 위키러가 실수를 교정해줘서 단체로 위키러 다수랑 척지거나 외부 커뮤니티에 많이 퍼져서 위키 망신시키는 사례(예: 이퀄리즘, 비트코인 플래티넘)가 아닌 이상 조롱거리로 전락하는 경우가 별로 없음. 내 주장 지워서 속 터진다고? 블로그에 써도 되는 걸 굳이 위키에 왜 쓰냐???

그나마 나무위키의 폐해를 줄이는 방법? 이렇게 하면 된다.

(1) 나무위키 본관이 너무 알려져서 현재 살아 있는 사람들에 대해 임시조치가 늘어나. 그래서 현재 살아 있는 사람에 대한 서술 규칙이 매우 엄하게 만들어야 할걸. 그럼 상대적으로 현재 살아 있는 인물들을 자유롭게 작성하는 딥웹 상태의 마이너 위키를 새로 파서 신문고성 서술에 대한 수요를 잡는 거지.

(2) 각 메이저 게임 유저나 인터넷 유명인 유저들이 나무위키에 몰빵하지 않고 스스로 그 게임 또는 해당 인터넷 방송인 특화 위키를 키우는 거지. 나처럼 리브레 위키에 슈퍼 마리오 런 문서를 나무위키의 그것보다 더 풍족하게 만들면 되... 아 미안. 포켓몬 위키의 현실과 단명한 수많은 특화 위키들의 현실을 못 봤네..

(3) 삭제주의자들의 등쌀에 밀린 포괄주의자들이 알파위키 같은 곳을 거점으로 모이면 된다. 쓸데없이 싸워서 삭제주의자들의 입지만 강화시킬 필요는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