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지만 어제 15화보고 여러가지 생각하다보니 갑자기 이 말이 생각나더라
내가 13화를 보면서 한가지 반성한게 있는데 1화 작곡가 사건에 대한 내 감정이야
사실 작곡가 사건은 석호가 백번 잘못한게 맞지만 석호입장에서 보다보니 저렇게 괴로워하고 작곡가 동생한테 빌기도 하고 맞기도 하고,
반성도 했는데 이제 죄값 그만 치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거든.

근데 13화에서 성현이 에피를 보고 석호의 사람이 그렇게 당한걸 보는데
이준석에대한 분노로 석호가 죽여버릴꺼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그래 저런 새낀 죽여버려!! 그렇게 외치고 있더라고.
내얘기와 남의얘기가 이렇게 감정이 극과 극이구나..
성현이 얘기가 없었다면 난 드라마가 끝나도 작곡가와 그 가족들의 분노와 슬픔은 조금도 이해하지 못했을거란 생각이 들더라
그러면서 작가님이 진짜 얘기하고 싶었던건 이게 아닌가 싶었어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어 그 마음을 이해하고 속죄하는것.

사실 13화 전에도 우리드라마가 유독 잉과응보에 대해 되게 철저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했었거든.
딴밴 데뷔무대 세울때도 그렇고, 부산선배한테 석호가 당한것도 그렇고.
갑질하다 나락으로 떨어져서 개과천선하는 내용의 드라마는 흔한데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과거 갑질이 주인공이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되는 드라마는 흔치 않잖아?
그래서 그게 흔한내용의 이 드라마를 신선하게 만든다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그것도 넓게 보면 과거의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일이었던것 같아

왜 흔히들 억울한일 당했을때 가해자에게 너도 똑같이 당해봐라 라고 하잖아.
그걸 드라마에서 보여준게 아닌가 싶어

처음에 티저 볼때만 해도 가볍게 볼수 있는 드라마라 생각했는데 갈수록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주인공들이 당할때 억울해하고 분노해보긴 했었도 이렇게 가해자 입장에서 얼마나 억울했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은 처음 해보는것 같애
뭣보다 겨우 3화 남았는데 끝이 전혀 짐작이 안된다ㅠㅠ
제발 부디 좋게 마무리 되서 석호도 딴밴도 꽃길 좀 걸었으면 좋겠다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