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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보는 양이의 마음

ㅇㅇ(205.219) 2018.10.26 06:10:05
조회 2171 추천 70 댓글 5

아 나 늅이라 뭔가 자꾸 싸지르고 싶음.


아래 하배우가 우연찮게 엔딩에 나온 본인 마음을 최근에 털어놓기도 했고 해서..

나도 이번에 깋 정주행하고 돌려보면서 다시 보이던 부분들을 좀 써보겠음.


나는 애초에 기황후 역사적 배경을 전혀 모르고 시작해서

깋이 원나라 배경인지도 몰랐고 ㅋㅋ 원나라 왕이랑 이어지는줄도 모르고 시작한건데

서브남인줄 알았던 타환이 뙇 하니 메인이길래 좀 좋음+다소 당황스러움으로 달렸거든


승냥이가 타환 사랑한다는건 사실 비녀 받고 타환이 생각하면서 질질 짜길래 아 사랑이구나, 하고 알았는데

암튼 엔딩까지 보고 돌아가서 복습하면서

처음 볼떄는 안 보였던 승냥이의 타환을 향한 애정/사랑이 눈에 띄더라구


1. 왕유가 대청도 와서 부탁할거 없냐고 하는데 첫째도 타환이 먹을거 챙기는거, 둘째도 타환이 입는거 챙기는거 보면서

저때부터 지도 모르게 어미새 노릇하고 있었구나 싶었어. 타환이 먹이고 입히는거 챙기고 나서 따로 자기 위하는 부탁은 없더라구


2. 이건 리뷰글에서도 본 거였는데 두 필의 말 중에 잠시 고민하다가, 타환 뒤에 타겠다고 해

왕유가 불편할거라는건 사실 핑계고, 그냥 승냥이는 타환이 뒤에 타고 싶었던 거야. 여자라면 알거야.

여자는 좋아하는 남자 두고, 다른 남자 등뒤에 타지 않아. 여자는 레알 마음이 가는데, 몸이 감


3. 그 씬 기억 나? 왜 타환이가 왕유랑 타나실리, 태후 앞에서 승냥이가 읽어줬던 책 아는척 자랑하려고 떠듬떠듬 얘기하면서 까묵고 막혀 버리잖아. 그때 자꾸 타환이가 승냥이 힐끗 거리면서 책 내용 기억해 내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그때 승냥이는 타환이 도와주고 싶어서 자기도 입으로 계속 같이 떠듬떠듬 ㅋㅋ 아마 그때 속마음이 '으이그, 폐하, 이거잖아요!!'


4. 축국 시합하고 타환이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었을떄, 빈말으로라도 타환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말도 못 해주냐는

타환이를 보고, 승냥이가 귀엽다는 듯이 풉, 웃고 원하는대로 해줘. 원수고 나발이고 타환이가 이미 귀여운거지.


5. 서고에서는 승냥이의 마음이 폭발해. 부들부들 떨면서 내 마음에 너 없었다고 이야기 하는게 꼭 반어법 같았어.

믿었던 타환이가 배신을 했고.. 너 왜 배신 했었냐고 차오르는 눈물이 그랬고..

마음이 가지만 마음이 가면 안 되는 남자라 기어코 밀어내는 승냥이한테서 나도 타환이처럼 생각했어. 승냥이 마음에 진짜 타환이가 있었구나..


6. 뭐 왕유한테 프로포즈 비녀받고 타환이 생각하면서 질질 짠던건 말할것도 없고


7. 왕유랑 자고 나서, 그 대머리 촌장 돕는다고 다리 다쳐서 피 흘리며 타환이와 마주쳤을때 타환이 바라보던 그 눈빛 있잖아..

그 눈빛이 참 묘해. 그립지만 그리워하면 안 되는 사람을 어쩔수 없이 다시 마주치고 흔들흔들하는 눈빛이거든.

이런 눈빛에서 하배우의 진면목이 나오는것 같아.


8. 타환이가 왕유를 죽였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타환이가 마하 때문에 다쳤을 마음때문에 더 아파하고, 바로 타환을 이해하고 안아줘.

이건 타환이도 마찬가지인데.. 사람들이 백귀비니 뭐니 하고 놀리지만 난 타환이가 백안장군 아꼈던거 이해해.

타환이가 목숨이 위험할 때마다 백안도 타환이를 많이 지켜줬었거든.

암튼 승냥이가 백안을 죽였을때도 타환은 승냥이를 감싸안고, 타환이 왕유를 죽였을때도 양이는 타환을 안아줘.

서로에게 둘 이외에 아끼던 것들을 서로 차례 차례 죽였다는게 ㅋㅋ 작가가 노린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돌아가며 서로에게 아끼는 것들을 없애도 타환과 양이는 바로 서로를 용서하고, 이해하고, 그리고 사랑해.


9. 타환이 병세가 위중한데도 양위니 뭐니 이런거 없이 아유는 세자로 두고, 타환이는 쿨럭거려도 계속 황제자리에 놔두는것.


10. 타환이가 죽을때, 목놓아 울지도 못 해. 아래 하배우는 그 사랑이 너무 깊고 컸어서라고 이야기 했는데, 나도 그거 보면서 타환이 가는 마지막 길 차마 큰소리도 내지 못 하고 편히 가시라고 끅끅 대는게.. 더 큰 사랑이 보였고 그래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 뭐랄까 그떄 승냥이가 목놓아 울었으면 타환이가 편한 마음으로 가지도 못 했을거고.. 배려가 덜 보여서 오히려 산통 깼을거라고 생각하거든.


갤복습하니 타환이가 승냥이의 트루 러브를 못 받았을까봐 안절부절 하던 게이들이 많았떤것 같아

그런거 아니라고, 타환이야말로 첨부터 끝까지 승냥이의 사랑이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서

몇년이 지난 오늘 글 한번 써봤어. 그러고보니 5년전 이맘때쯤에 깋의 이야기가 시작된것 같다.


아 뭔가 내가 깋 주행하고 느낀거 정리해서 쓰고 나니 내가 오히려 더 속이 시원해서

이제 나도 좀 다른 티비 프로그램도 볼 수 있을것 같아 ㅋㅋ


그 동안은 혼자 정리가 안 돼서 현망진창이었거든.


또 생각나는거 있으면 추가할께


그리고 지금까지 갤 지켜주고 있는 지키미들도 너무 고마워


다들 좋은 연말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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