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이어 런던에서 닥터 후 배우들 영접한 썰을 풀까 해.
이번엔 직접 받았던 싸인 중에 기억에 남는 싸인 몇 개를 자랑해볼까 함
보다시피 닥터 후 소설이야. 작년 크리스마스에 방영한 12대 닥터의 마지막 에피를 소설로 옮긴거지.
표지에도 나와있지만 이 에피의 주역은
12대 닥터의 피터 카팔디
1대 닥터의 데이비드 브래들리
빌 포츠의 펄 맥키야
그리고 이 책 한권에 이 세 명의 싸인이 모두 담겨있어.
먼저 피캅 싸인이야.
아마 국내에서 피캅에게 직접 싸인받은 사람은 몇 없을거야. 아마 있다면 4년전에 내한 왔을 때 공항에서 받은거랑 팬이 해외가서 레드카펫에서 받은게 아닐까 싶어.
그런 썰을 볼 때마다 부러웠는데 드디어 한을 풀었네.
게다가 직접 눈을 마주치고 얘기를 나누며 악수도 하고 급하게 쓴 싸인이 아니라 저렇게 정석대로 제대로 쓴 싸인을 받은 한국팬은 진짜 손에 꼽을거라고 생각해.
어쩌면 내가 유일할 수도 있고.
내한 이후 4년만에 뵙는다고 하니까 다시 만나서 반갑고 와줘서 고맙다고 해주셨어. 피캅 현지 인기가 워낙 대단하고 싸인 줄이 엄청 길어서 많은 얘기는 못 나눴지만 그래도 얘기하는 내내 설레고 좋았어.
이 때가 4년 전 내한 당시 사진인데 클라라의 제나 콜먼도 같이 왔었어. 이 때 피캅 첫 영접이었고 내 생애 첫 닥터 영접인데 그 후 몇 년동안 피캅이랑 얘기하고 싸인도 받는 상상을 자주 했었는데 실현되니까 좋더라고.
그 다음은 펄 맥키야. 역시 펄의 싸인을 받은 한국팬도 거의 없을거야. 생각보다 펄의 리액션이 좋았던게 기억에 남아. 와우~ 리얼리~ 같은 추임새를 많이 넣더라고.
싸인도 저렇게 길게 써주는거 보고 사람 참 좋아보이더라.
저번 글에도 보여줬지만 피캅이랑 펄 맥키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사진도 찍어서 기분이 참 좋더라고.
그 다음은 1대 닥터의 데이비드 브래들리야.
진짜 1대 닥터 윌리엄 하트넬이 오래 전에 사망해서 더 이상 스크린에서 1대 닥터를 볼 수 없을 줄 알았는데 브래들리의 높은 싱크로율 덕분에 다시 1대 닥터의 이야기를 볼 수 있었지.
브래들리는 예전 해리포터에서 성질 고약한 아구스 필치로 기억에 많이 남았는데 실제로 뵈니까 정말 신사중의 신사셨어.
말투가 굉장히 젊잖으시고 차분하셨어.
타 배우들에 비해 팬들 한 명과 싸인해주면서 얘기도 오래 나누는 편이기도 하셔. 난 브래들리한테 1대 닥터를 훌륭하게 소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같이 오디오 드라마 얘기를 나누기도 했어.
이번에는 올닥들에게 받은 싸인이야.
이 사진은 5년전, 닥터 후 50주년 특집으로 발매한
오디오 드라마인데 당시 생존하고 있던 모든 올드 닥터 즉 올닥들이 함께 모여서 만든 에피소드야.
다행히 이 당시 생존했던 4대부터 8대 닥터까지 5명의 닥터가 지금까지도 살아계신데 이 중 3명에게 이 오디오 드라마에 싸인을 받았어.
먼저 80년대 닥터인 5대 닥터 피터 데이비슨.
테닥의 실제 장인이기도 해.
5대옹은 원래 라인업에 없었는데 나 영국 도착하자마자 라인업에 추가 됐더라고. 덕분에 싸인을 받았지.
이렇게 같이 사진도 찍었고. 오후에 정식으로 포토옵을 찍긴 했지만 싸인 해주실때 셀피도 허락해주셨어.
내가 5대 닥터 칭찬을 하니까 뭔가 부끄러워 하시더라고.
그 다음은 6대 닥터 콜린 베이커야.
같이 오디오 드라마 얘기도 나눴고 6대 닥터
얘기도 나눴어. 한국이라는 먼 나라에서 왔다 하니까
대단하다면서 칭찬해주시더라고. 게다가 이 날 참석한 8명의 닥터 모두를 만난다고 하니까 나보다도 더 많이 만난다면서 호탕하게 웃으셨어.
확실히 닥터는 닥터인게 뉴닥들의 싸인줄이 압도적으로 길긴 하지만 올닥들 싸인줄도 만만치 않았어. 왠만한 게스트 싸인 줄 중에서도 긴 편이고.
뉴닥들 인기가 현지에서 어마무시하게 많을 뿐.
8대 닥터 폴 맥간이야.
뉴닥만 본 팬들에게도 상당히 친숙한 닥터지.
단언코 이 날 본 모든 배우들 중에 실물 최강이었다.
내일 모레 환갑인데 장난 아니게 멋있고 섹시하더라.
사람 자체도 엄청 부드러우면서 유쾌해서 대화 나누는 내내 즐거웠다. 가장 오래 얘기한 닥터기도 해.
내가 처음으로 대화 나눈 닥터기도 하고.
이틀 연속으로 싸인 받았는데 두번 째 날에는 내 차례도 아닌데 나 보자마자 다시 만나 반갑다며 먼저 악수 내밀어주시더라.
줄이 너무 길어서 같이 셀피는 못 찍었지만 내가 받은 싸인을 들고
사진은 찍을 수 있었어. 뭔가 팬을 상당히 기분 좋게 하는 매력이 있으시더라.
이분들 말고도 다른 닥터 후 배우들 심지어 모팻한테도 싸인을 받았는데 공통된 반응이 하나같이
한국에서 왔다고, 심지어 이 행사를 위해 왔다고 하니
다들 놀라고 대단하고 고맙다고 칭찬해주셨어.
지금까지 닥터 후 행사 중에 하루에 8명의 닥터가 모인 날 자체가 없었는데 거기다 한국인 팬이 직접 온 건 처음이거나 거의 처음이라더라.
아쉽게도 이 두 분은 만나지 못했어.
4대 닥터는 금요일에만 오셔서 금요일 밤에 런던에 온 나는 만날 수가 없었고 7대 닥터는 스케줄 문제로 라인업에서 취소가 됐지. 최소 몇 년에서 어쩌면 영원히 못 뵐 수도 있어서 그런가 많이 아쉽더라.
영갤 예전엔 시글벅쩍 존잼인데 요즘 너무 도서관급 정적이라 슬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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