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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이_ 해석 아닌데 해석글이 되어버려 갈 곳을 잃은 글

ㅎㅎㅇㅇ(223.62) 2015.10.22 01:57:44
조회 987 추천 26 댓글 7


+미리 사과한다. 괄호 남발ㅈㅅ




-------------

2집 발매 이후 쏘냅을 보면
쏜사과는 참 2집을 좋아하는 거 같음
특히 윤씨ㅇㅇ 이분 최소 (내 머릿속에선) 2집성애자

그중에서도 쏜ㅇㅐ쁠 중에서도 윤씨는
다른 장소나 인터뷰 등등에서 말하길
2집에서 베란다를 제일 좋아한다고 하지만
내가 느끼기엔 아지랑이를 제일 좋아하거나
베란다 못지 않게 아지랑이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음

(사실 이분에게 쏘냅 노래 중 뭘 제일 좋아하세요?
이런거 물어봤자 저는 제가 쓴 모든 노래를 좋아합니다
라거나 위와 비슷하게 답할거 같긴 함.
뭐 이게 나쁜건 아니니깐)

공연때도 보면 아지랑이 거의 안빼놓고 부르는거 같고
몇곡만 선곡 가능하면 보통 낯열이랑 아지랑2 하는거 같음.

이거 때문인진 몰라도 나는 이 노래를 들을때마다
온전히 좋다고는 못하는 것 같음.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니 덧붙이자면
노래 자체가 나쁘단 건 절대절대저ㅓㅓㅓㅓㄹ대 아님.
그저 어느 순간에서부턴가 예전, 혹은 다른 노래처럼
막 집중하고 몰입해서 듣질 못하게 되어버림.
그래서 막 좋다 좋다, 못한다는 얘기...☆

그러던 와중에 턱, 하고 가사 한 줄이 와닿게 되는데
그게 막줄에서 한 줄 위에 가사였음.

'그대도 어딘가에서 살아가'

이게 어떤 느낌으로 와닿았냐면
막 좋아하고 보고싶은 사람이지만 볼 수 없고
(누군가에겐 대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내겐 사람이었ㅇㅇ)

연락도 닿질 않고, 소식도 전해지는 게 하나 없고
(소식은 나와 그사람의 공통집합에 속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내가 직접 그 사람을 만나거나 연락을 하지 않는 이상 무엇 하나 전해들을 수 없는 경우)

마지막으로 그 사람이 아직 살아있는지조차 모른 채로 오매불망 그리워만 하면서 낳게 된 마음이 '그대도 어딘가에서 살아가'란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음. 바로 다음 가사도 '꺼지지 않는 나의 그리움'이기도 하고.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깐 이런 생각으로 전체 가사를 보다 보니 노래 전체가 전보다 더 가깝게 다가오는거 같았달까.



처음에는 막 그대는 나에게 세상이자 전부였기에 어떤 이유에서든 헤어진 지금은 보고 싶고, 그립고, 그대를 찾고 싶었다가

그대만을 바라보며 불안한 생을 버티는 나를 봐서라도 그대가 나를 좀 찾아내줬으면 했다가

그대만을 담고있던 눈에 처음으로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원하든 원치 않든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을, 내 삶을 버티면서 점점 이 세상을 적응해 갔던거고(자립)

끝내 이 세계를 조금씩 좋아하게 된거지.

여전히 그대 없는 세계는 두렵고, 그대가 몹시 그립지만
나는 여기에 살아있으니 당신도 그 자리에서 살아달라고. 살아만 달라고.


여기서 한 차례 내 생각이 뒤집힘. 위에 쓴 내용이 '나'의 관점이라면 이건 '그대'의 관점인건데

그대가 나를 두고 간(낯열아님) E유가 있다면 자기(그대)가 아지랑이의 화자인 '나' 에게 전부인 존재라는걸 알기 때문에 떠난 것 같음. 그 과정이 분명 험난할거란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그대는 화자가 스스로 세상에 적응할 수 있길 원했던 게 아니었을까 싶더라.

나(아래서부턴 화자라고 할게)와 그대는 간접적으로도 긴밀한 사이란 걸(과거형이 아닌 현재형으로 쓴 이유라면 이런 사이는 단순히 눈에서 멀어졌다고 해서 그 긴밀함마저 빠르게 식지 못할 것 같아서임) 쉽게 알 수 있는데 화자가 느끼지 못해도 화자는 무척 그대에게 의지하면서 살아왔을거고, 그대는 이런 화자의 상태를 절대 모르지 않았을것 같아. 이건 가사에서 생각해낸건 아니고 그냥 내 이미지인건데, 화자가 느끼기에 이 세계는 그대의 존재만을 존재로 취급해준다고 생각했기에 이 세상을 버티기엔 그대가 너무도 필요한 존재여서 더욱 의지할 수 밖에 없고, 해가 거듭될수록 그 의지도 더 깊어졌을 것 같고. 그렇기에 더더욱 그대는, 화자가 직접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길 원했던게 아닐까. 지금에라도. 화자가 나를 떠나 걸음마를 떼었으면 하는거지.

이런게 2집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 가 맞나? 아무튼 자신만의 세계, 자의식으로 뭉쳐있다가 세상의 한 발자국 내딛는거랑도 잘 어울린다고 봄.




가사랑 같이 정리해보면 이런거야. 원래 문단문단 나눠서 썼었는데 위에서 많이 설명했으니 더 간략하게만 써봄


녹아 흐르는 아스팔트 위에
귀를 기울여 들었던 소리
오늘도 지구는 나를 제쳐 두고
아무렇지 않게 돌아가

따가운 날을 피해서 다니다
만나 버렸던 많은 사람들
어딘가 멀리에, 멀고 먼 나라에
모두 잠을 자러 돌아가

나는 얼마나 더 달아날 수 있을까?
너덜너덜 헤진 몸뚱일 가누네
나는 얼마나 더 너의 까만 눈을 견뎌내야
제대로 설 수 있을까?

나는 지금 여기에 살아있어
차는 숨을 내쉬며 살아있어
다신 그대와 느릿느릿하게
늘어져 가는 시간을 세어 볼 수 없어도

당신의 체온을 느끼려 해도
여전히 이곳은 나쁜 날씨
좋은 시절들은, 항상 끝이 날까?
마음만 잔뜩 커다래져

나는 얼마나 더 살아갈 수 있을까?
헤아릴 수 없는 내일이 불안해
나는 얼마나 더 돌아가는 땅을 견뎌내야
제대로 설 수 있을까?

나는 지금 여기에 살아있어
차는 숨을 내쉬며 살아있어
어지러워요, 날 찾아내 줘요
꺼지지 않는 나의 두려움



---------------
이 노래는 무려 약 3분이라는 시간동안 중간에 쉼 한 번 없이
감정이 어떤식으로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며 달려오다가 여기서 처음 간주가 나와.
그래서 난 이 간주가 이 노래에서 무척 중요하고, 크게 간주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고도 봐.

왜냐면 아무래도 간주가 위에서 변화해온 감정들이 극에 달하는 걸 소리화 한 것 같거든.
소설의 구조라 하면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이라고 하잖아
여기까진 발단-전개-위기였던거고, 간주가 절정이라고 하면 좀 쉬우려나
---------------


새빨갛게 흐드러진 해 질 무렵 공기
하루만큼 늙어 버린 사람들의 냄새
무엇보다 숨을 참기 힘든 이 세계를

분명 나는,
좋아한다 생각해

나는 지금 여기에 살아있어
차는 숨을 내쉬며 살아있어
그대도 어딘가에서 살아가
꺼지지 않는 나의 그리움



---------------

(+이 뒤에 연주도 같이 포함하는 게 더 내 생각에 가까워)
이제 어느덧 결말이야.
여기선 마치 감정변화의 굴곡이 한 차례 지나간 다음
더욱 단단해진 화자의 감정을 표현한 듯한 목소리 같다고 해야할까.
그 전까지는 눈 앞에 닥친 나의 생존만이 제일 중요했는데
지금은 조금 더 성숙해진거지.






마지막으로 든 생각은 라이브로 이 노래를 듣게 되면 그때의 윤씨는 화자에 빙의하여 이 곡 속의 그대가 꼭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부르는 것 같아. 처절하고 애처로운. 이런 생각을 하며 보고듣는 쏜팡 입장에선 마음이 으스러지지.




으 다 쓰고 나니까 이렇게 쓸 바에야 차라리 픽션 하나 찔걸 그랬나 싶다.
혹시 다 읽은 팡 있으면 정성 고맙다 수고했어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은...
아지랑이들아 오늘도 잘 버텨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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