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말투가 좀 거슬릴 수 있는데 글을 재미있게 못써서 그러는 거겠거니 해주라

우주선에서 메카 방향을 둘러싼 논쟁에 싸움이 붙으면서 시작된다는 념글 내용은 사실 밑도 끝도 없이 등장한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실제 있었던 논쟁과도 관련이 있어.

기도하는 방향은 지구에서도 다소 문제가 되는 부분이기는 해. 예전에는 그냥 직관적으로 지도에서 메카가 존재하는 방위를 확인하고 그 쪽으로 기도를 했었어. 하지만 무슬림 공동체가 팽창하고 지도의 투사도법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면서 '메카 방향'이라는 것도 다시 정의하게 되었어. 요즘에는 구형의 지구를 상정한 채로, 최단경로가 되는 방향으로 절을 하게 돼. 우리가 생각하기에 아주 어색하지만, 알래스카의 무슬림들은 북쪽을 바라보고 기도를 드려. 알래스카에서 메카로의 최단경로는 북극을 가로지르거든.

뭐 여튼 우주에서는 문제가 더 심하리라는 건 뻔하지. 메카 방향은 확인되지도 않는데다가, 우주선의 위치는 시시각각 변하고, 지구는 자기대로 공전과 자전을 하고 있으니 방향을 정확히 결정하는 게 가능할 리가 없어. 게다가 하루에 다섯 번 드리는 예배는 태양의 위치를 가지고 그 시간을 정하는데(일몰 등), 지구 밖에서 일몰과 일출이라는 게 존재할 리가 없어서 예배 시간을 정하기가 곤란해. 시속 17400마일의 속도로 궤도를 비행하는 우주선은 24시간 동안 지구를 16바퀴 돌게 돼. 그러면 율법 상 우주에서는 하루에 80번의 기도를 해야 하는 셈이 되는거야. 딱 봐도 발암이지. 자세도 문제야. 사진으로 본 적 있겠지만 무슬림들은 납작 엎드려 이마를 땅에 대고 기도를 드려. 일어섰다 엎드렸다를 반복하면서 기도가 진행되는 거지. 무중력 공간에서 그게 가능하겠냐?

이게 이슬람권에서는 무척 중요한 일이었나 봐. 2006년 말레이시아국가우주에이전시(MNSA)와 국가 이슬람 종교성에서 수 백명의 이슬람 법학자들과 과학자들을 초청해서 우주에서의 신앙생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했어. 하루에 5번 적당한 간격을 두고 하루 동안 기도를 드리면 되고, 메카 방향은 가능한 정확히 찾으려 해 보되 안 되면 그냥 지구를 향해서 적당히 하라고 지침을 정했어. 자세에 대한 율법도 적당히 타협이 이루어졌어. 일어날 수 없으면 앉아서, 앉을 수 없으면 누워서 예배를 보면 된다는 거지. 그것도 못하겠다? 눈꺼풀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상징적으로 일어서고 엎드렸다고 치자.

물론 말레이시아가 이슬람 공동체 전체를 휘어잡을 만한 권위가 있는 곳은 아니기는 하지. 실제로 다른 지역에서는 매우 강경하고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곳도 있어. 예컨대 2014년 UAE에서는 화성 여행은 종교적으로 금지되는 것이라는 파트와(이슬람 율법에 의한 유권해석)를 발표했어. 지구로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는 여행을 하는 것은 생명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것으로 이슬람 율법에서는 절대 이를 용인할 수 없는 것이고, 무의미하게 생명을 내다 버리는 것이기에 자살과 다름없는 죄악이 된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