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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흙수저 3월부터 지거국 다닌다.ssul앱에서 작성

ㅇㅇ(115.138) 2017.02.22 23:51:47
조회 2816 추천 77 댓글 27
														

원래 수갤하던놈은 아니지만

내 이야기좀 풀고싶어서 놀러왔다.



본인 초6때쯤 친할머니가 부산가서 살고싶다고
우리집 전세금빼서 자기 부산가게해주고
마을버스 하루4번다니는 좆시골에서 살으라고
매일찾아와서 강요할때부터 가정분위기 개판났었다.

결국 참다못해 승낙하고 시골가서 살았지만
중학교는 원래 친구들이랑 가려던 중학교가 아닌

전교생(1~3학년 다포함) 50명이 안되는
존나 조그만 시골중학교에 가게되면서 친구들도 없고
중1말쯤 부모님은 이혼하고 진짜 앰창인생 펴지는각이
딱보이더라.....


부모이혼에 한부모 타이틀달리고
이혼하면서 엄마쪽에 살기로해서
집은 원룸 한칸에 동생까지해서 3명이서 살았는데

진짜 가난했다.

공부는 뭐 내이야기도아닌거같았고

인생접었다 생각하고 학교가서 수업 1~2개 빼고 전부다 자고 대충대충살았다.

근대 시골중학교 애들 공부하는애 1~2명빼고 아무도안해서
내가 5등인가 유지되서 더더욱 공부할 필요도 없었다.

그렇게 살다가 5등정도받은걸로 마이스터고나 공고같은거 입결한 30~50퍼 되는곳가서 공장노예 월급쟁이나 할랬는데
( 5등이면 상위25퍼였다 우리학년 20명)

살면서 한번도 공부 열심히 해본적이없는데
고등학교 공고가면 평생 해볼일이 없을꺼같고..

나도 남들처럼 살아보고싶다는 생각에
한국학생 누구나 격는다는 입시지옥 한번 해보자
마음먹고 인문계 갔다.

적고보니 미친놈같은데 그땐 그랬다.


근대 웃긴게 공고 입결이 45퍼이상이었는데

동네 공립똥문계는 2차인문계도 아니면서
작년에는 입결이 97퍼였는데 올해는 78퍼에서 끈겼다고
올해 신입생들에게 아주 기대가크다고 교장이 그러더라
똥통학교 굿?




고1 3모....

당연히 중학교 3년내내 잠만잔 씹노베이스
발바닥 두들겨패면서 열정적으로 수업하신
사회선생님과목인 사탐쪽 빼고는

30점 넘는게없었다.

국어는 지문존나길어서 난독일으키고 찍다시피해서
28점정도

수학은 초등수학 이상 모르니까 16점

영어도 하나도못읽어서 25점 정도

찍는거도 존나못하는 병1신이었다.


그리고 점수보고 충격먹고

제일 병신같은 수학16점부터 해결하기로 결심했다.

중학수학도 보고

개념쎈 기본서 보고 공부하기시작했다.

학원다니면 될꺼같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학원은 커녕 급식도 공짜로 먹고다니는 형편이라

혼자힘으로 시작했다.


학교수업은 일단 내신위주인거보다
똥통이라그런지 선생도 개대충하고
학생들도 우등생빼고는 수업다씹고 자거나 떠들고
내용도 하루에 진도 3페이지이상 빼는 꼬라지를 못봤다.

그래서 수업은 되도록 거르면서
내가 모르는거 설명하거나 중요해보이는거만 들었다.



맨날 사교육을 몰아내고 올바른 공교육을 세워야한다고
맨날 그소리하면서 학원다끈고 야자하라고 그랬었는데
정작 지들이 가르치는 내용은 좆도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수업으로 내가얻은 공부지식은 5퍼센트미만인거같다.

애초에 나는 학원못다니는 흙수저라서 그냥 야자 열심히했다.


고1때는 게임못접어서 롤도 하러 다니고 했지만

게임도 점점 줄이고 공부에 매진해나가며

수학이한 50점까지 오르니까 기뻐서 더 열심히했던거같다.


문제집같은거도 살돈 없어서 개념쎈만 수십번 복습하면서 공부했던거같다.

ebs는 잘 활용안했다 컴이나 휴대폰 테블릿도 없었다.
진짜 이해안가는건 공부잘하는 친구한테 물어보거나
강의가 듣고싶으면 친구 테블릿빌려서 한두강의정도 봤다.



그리고 고2때

지역에서 새로뽑힌 교육감이

흙수저들한테 교육복지를 제공하는걸 추진해서

일정 소득미만의 흙수저들 에게 여민동락이라는 1년에 60만원치 문제집 이나 인강을 살수 있는 카드를 발급해줬다.

그분 덕분에

고2부터는 문제집 마음껏 풀수있었다.


정말 감사한다.




그렇게 고2부터는 게임접고

집에 부담줄수는 없으니 가까운 지거국에 가자라고

목표 설정하고 존나 공부했다.


수갤러친구들한테는 인서울발치도못오는
지거국 따위 개좆밥학교일지몰라도

수학 16점받는 등신인 나에게는
3등급이라는 벽도 어마어마하게 컸다.


그렇게 매일같이

문제집을 잡고 밤늦게까지 혼자 노오력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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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3모 수학16점의 등신은

수능 수학 2등급을 받게되었다...



할줄아는게 사회밖에없었던터라
문과충 했는데 정작 수능에서는 사탐이 잴망했다.
창피해서 반으로 접은거다.

어쨋든

목표로하던 지거국 합격해서 저번주에 오티도 다녀왔고

가난한 원룸생활도 나 중~고등학교 다니던 5년넘는시간동안
꾸준히 돈모은 어머니덕에

내일 쓰리룸으로 이사간다.

드디어 나랑 동생도 자기방이란게 생긴다.

내 인생도 드디어 조금은 피지않을까 라고 생각이든다.


3월부터 시작되는 대학생활이 기대된다.


아 등록금은

국가장학금 소득분위상

한부모충에 월소득도 200이안되는수준이라

학점 b이상만 유지하면 국립대등록금은 전액가까운금액이 지원된다는거 같더라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노베이스로 홀로공부한 문과충도
수학은 2등급 나오는데

학원 과외 빠방하게 다니는 수갤러 친구들도
다 대학 잘갈수있지 않겠누?

힘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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