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중수들을 위해서 쓴 글임.

공격을 해서 상대방의 체력을 다 깎아서 이긴다. 철권을 하지 않는 사람도 이것이 격투게임의 기본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초중수들 현지에는 기원초, 브라도발연계, 웨이브, 각종 패턴을 모두 가지고 있고 잘 쓰지만 막상 승수만 챙길뿐 계급은 못 올라가고 있는 플레이어들이 많다. 본인은 그 플레이어들의 문제점 중 가장 큰 것은 '신중함' 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그것에 관해, 그리고 따라오는 습관캐치에 관해 말해보자.

신중함은 간단하다. 게임을 하다가 상대방은 체력이 많고 나는 부족한데 평소랑 다르게 집중을 해서 역전한 경험이 있을거다. 상대방은 체력이 많아서 신중함이 부족했고 나는 체력이 없어서 신중해지고 집중을 했기 때문이다. 그 신중함을 처음부터 가지는게 중요하지만 초중수들은 그러지 못한다.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바로 '체력'이 문제다.

만약 철권이 라운드가 시작될때 각자 체력을 50%~150% 사이 랜덤으로 주고 상대방 체력은 20초 후에 공개된다고 가정하면, 분명 안일하게 게임하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현실은 초보때부터 빵빵한 체력을 믿고 쭉 공격만 해왔고 그 결과 공격만하는 플레이을 만들어 낸다. 방어는 못 막았을때 한번으로 체력이 깎이지만 공격은 헛쳤을때, 카운터, 가드 당했을시 등으로 체력을 깎아먹을 요소가 많다. 이 체력을 깎아먹고 내가 불리해지는 순간 더욱 공격하려하고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워렌버핏은 주식투자의 첫 원칙이 원금을 잃지 않는 것이라 햇다. 그렇기에 빌드업은 우선적으로 체력을 보전하며 상대방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

관찰을 하는것은 그저 막으면서 보고 있으라는것이 아니다. 내 공격을 하되 체력을 깎을 요소들을 최소화하라는 뜻이다. 헛쳐도 후딜이 짧은 기술, 카운터가 쉽게 안 나는 빠르거나 회피가 있는 기술, 후딜이 적거나 딜캐가 별로 안 아픈 기술, 이득기 등을 쓰면서 그에 따른 상대방의 반응, 습관을 관찰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수들의 가장 못 버리는 습관이 상대방 노딜공격을 가드하고 바로 자신의 공격을 하는것이다. 도저히 공격을 손에서 못 놓는데 상대방의 노딜기술(특히 왼어퍼)을 막고 무조건 공격을 내미는 습관은 반드시 버려야 한다. 상대방의 노딜기술에 하나하나 반응하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패를 상대방한테 노출시키는것이나 다름없다. 차라리 백대쉬나 대쉬가드, 횡가드를 해서 내 행동에 대해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는것이 좋다. 상대방 노딜기술을 막고 기술을 깔아야 할때는 손해가 높거나 횡치는걸 캐치한 다음 호밍기거나, 상대방이 내가 아무것도 안 내밀걸 캐치해서 다가오려고 할때 뿐이다.

습관을 보자.

습관은 캐릭터적 습관과 파일럿의 습관이 나뉜다. 캐릭터적 습관은 어떠한 상황에서 파일럿과 관계없이 나올 확률이 높은 습관들이다. 진의 벽에서 하돌 후 배찌르기, 화랑의 둘 다 체력이 없을때 왼어퍼 쓰리 후 백두산, 알리사의 상대방 체력없을때나 역전의 빌드업으로 퀵슬라, 아머킹의 체력 불리할때 수면차기, 라스의 중거리 후소퇴 등이 있다. 이것들은 고수로 갈수록 빈도가 줄어들지만 알아둘 필요가 있고 게임 많이 해보면 깨닫게 된다. 중요한 것은 파일럿의 습관인데 바로 위에 말한것들을 이용해서 끄집어 내야한다. 내가 내밀지 않아서 나의 카드들은 못 보게 막고 상대방의 반응을 끄집어 내어 카드들을 확인하는 것이다. 포커대회 결승전을 보면 선수들은 눈깔만 버라이어티하게 굴리고 몸은 베팅할때 빼곤 움직임을 최소화 한다. 상대방의 행동을 캐치하되 나는 노출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어디서 많이 본것 아닌가? 철권 결승전에서 대쉬가드 백대쉬가 많고 짠싸움만 하는 이유이다.

다시 말하지만 방어하라는 것은 그저 막고만 있으라는 것이 아니다. 괜한 공격으로 체력을 깎아먹어서 여유를 잃어버리고 그 때문에 급해져서 자신의 습관들을 상대방에게 노출시키는 상황을 만들지 말라는 뜻이다. 또한 공격을 하더라도 안전한 기술들을 깔은 후 상대방의 반응을 관찰해 습관들을 캐치하라 것이다. 이 습관들을 캐치하다보면 자신이 왜 어떤 기술을 쳐맞고 있는지도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쉬운게 아니다. 하지만 게임을 더 잘하고 내가 졌던 상대를 다음에 이기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철권의 심리전은 위에 말한것만 있는것이 아니다. 역심리도 있고 상대방 멘탈 상태 체크도 있고 거리재기, 한박자 쉬기 등 아직 알것들이 많고 나도 배우는 중이다. 글을 쓰며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이만 글을 줄이겠다. 한명의 철권러에게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