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흔히들 로이스터는 선수들을 풀어주는 자율야구라고 오해들 하는데 실제로 들여다보면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오히려 독재자에 가까운 보스 스타일이었음. 훈련때 선수들을 일일이 터치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방임"하지 않았음. 이성득이 쓴 자이언츠 네이션에도 나오는 내용인데[1] 선수들을 훈련때 자발적으로 훈련하도록했지만, 뒤에서는 훈련시간때 훈련 안하는 선수들, 대충하는 선수들 명단을 보고 받고 그 선수들은 가차없이 2군으로 내려보냈었음. 강민호가 "헤이 로이!"라고 인사할 정도로 선수들과 서스럼 없었지만 경기중에서는 그 누구보다 엄격하고 무서운 감독이었음. 오죽하면 2군 신인급들이 1군 처음 올라오면 덕아웃에서 로감독 무서워서 눈치봤다고 말할 정도였겟냐.

2) 경기중에 no fear 정신에 입각하지 않는 소극적인 플레이, 정줄 놓은 플레이는 용납 안했고 이때문에 선수단에는 긴장감이 장난 아니었음. 한 예로 홍성흔이 멀뚱 삼진 당하고 들어왔을때 로이스터가 굉장히 화를 냈음. "클린업은 공격적으로 나가야 한다. 니가 돈을 받고 클린업에 기용되는건 방망이를 휘두르고 상대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이라는 거다. 그런 상황에서 멀뚱멀뚱 서있는건 직무유기다"라며 Fcuk Fcuk 거렸지. 또 유명한 김주찬의 빼싶빼 사건도 김주찬이 설렁설렁 뛰는 모습 보니까 다른 말 안하고 경기중에 선수 교체를 통해 선수단에 긴장감을 줬음. 김주찬 교체되고 선수들이 땅볼치고 1루까지 죽어라 뛴 장면은 아직도 안 잊혀 진다.

3) 선수단에 "우리는 자랑스런 롯데 자이언츠의 일원이다"라는 프라이드를 심어줬음. 올해 부활한 선수단패밀리 데이도 그때 처음 시행한거였고 선수들에게 "우린 최고다", "우린 강팀이다. 왜 패배할껄 두려워 하느냐"라는 말을 끊임없이 주입시켰음. 한 예로 2008년 시즌 전에 어느 팀이 강팀이냐 라는 설문조사에서 다른 팀들은 다 SK, 삼성을 지목했는데 유일하게 "우리팀이 최고다!"라고 인터뷰 했던 사람이 로이스터 감독이었지.

4) 2009년부터 1,2군 경쟁을 통해 선수단이 긴장을 늦추는 일이 결코 없도록 했었고 2군을 활용하는 능력도 좋았다. 조정훈의 경우 다들 불펜으로 써야한다고 주장할때 1군 로테이션에 맞춰서 2군 선발운영+투구수를 직접 지정까지 해가며 선발로 육성했고 그 포텐이 이듬해인 2009년에 터진 것이나 스윙 하나 마음에 든다고 1군 콜업된 정훈, 스트라이크에 집어넣을줄 안다는 이유로 콜업한 김수완의 경우등만 봐도 2군에서 싹수보인다 싶으면 언제든지 1군 올라올수 있다는 희망을 2군 선수들에게 줬지. 정영기 감독때도 그랬고 양상문 감독때도 그랬고 최소한 지금처럼 2군 자원중에 괜찮은 애들이 썩어나가는 일은 없었음.

5) 선수들의 몸은 재산이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엇다. 2009년 준PO 4차전때 조정훈이 몸을 풀게 해달라고 로이스터에게 말하자 "너 야구 한두해 할꺼냐?"라며 단칼에 거절한 일화도 그렇고 2008년 이용훈이 복귀해서 처음으로 공을 100개 던졌을때 로이스터가 직접 올라가서 투수교체를 해줬지. 이때 이용훈이 "더 던지면 안되겠냐"라고 묻자 단칼에 거절했지. 부상에서 막 복귀한 선수가 무리하면 안된다는 자신의 원칙을 지킨 것.[2] 김주찬이 도루왕 경쟁을 하던 2010년에 목동야구장으로 안데리고 가려고 했던 것도 이때문. 물론 김주찬이 소개팅 하러 간다고 구라쳐서 서울 원정에 따라갔지만...

6) 항상 팬퍼스트였다. 선수교체때 투수코치들이 올라가는 다른 팀들과 달리 직접 올라갔는데 기자가 그 이유를 물으니 "팬들이 돈을 내고 야구장을 찾아 왔으면 팬서비스가 필요하다. 내가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도 팬서비스중 하나다."라고 언급했고[3] 항상 인터뷰때 팬들이 최고다라고 언급함. 한 인터뷰에서는 "컵스 팬들도 대단하지만 나에겐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최고다."라고 했던 것도 그렇고.

경기장에서 한 아재에게 "깜디야! 미노 와 쓰노!"라며 욕석을 들은 사건[4], 2008년 준PO때 3:0으로 발렸는데도 한복 차려입고 웃으면서 인터뷰한다고 욕먹어도 결코 팬들을 원망하거나 디스하는 발언의 인터뷰를 본 적이 없다. 진짜 팬 생각했던건 로이스터가 최고 였지.

잠도 안오고 예전 로이스터 감독 시절이 생각나서 주절주절 해봤다.

그리고 이종운 감독도 좀 잘 했으면 좋겠다. 본인 스트레스 받는것도 알겟는데 구단이 존재하는 이유는 팬들 때문이고 이 팬들이 화가난 것에 대해서는 쓸데없는 말을 아끼고 잘하려는 모습을 보여 줘야하는게 맞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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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성득은 2008년까진 로이스터빠였지. 자이언츠 네이션이라는 책도 보면 로이스터 후빨하는 책에 가까움. 2009년부터 로이스터 까로 전환했지만.

[2] 참고로 이때 마운드를 내려가는 이용훈의 엉덩이를 때리면서 "Welecom, My Ace(에이스여, 돌아온걸 환영한다.)"라고 했었음. 멋잇는 사람이야.

[4] 2009년 강민호가 팔꿈치 부상으로 골골대고 잇을때 벌어진 일인데 이때 강민호가 지나가면서 들었다는 카더라도 잇엇음. 인터뷰에서도 그시절 부진때문에 로감독에게 미안했다고 한적도 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