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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한백무림서 외전 허공 진인 비사 4

렛츠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12.31 01:24:45
조회 2041 추천 6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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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렬 진인 허공 비사 4



탐관오리와 마두를 척살한다는 살문을 찾으려면 어디로 가야하는가?

살문의 정확한 위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사천어딘가에 있을거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강호인이 아닐것이다
그러나 어디에 가야 살문의 인물을 만날 수 있는지 어떤 건물이 살문의 본체지는 살문의 문도가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관청에 가듯 살문을 찾아갈 수는 없다

그렇다면 살문의 문주를 만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취존개 하리는 과연 동냥밥으로 분타주가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명쾌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살문주 소연신은 협제라는 별호가 있을정도로 이곳저곳에서 활발하게 협행을 하고 있다네.

그말은 유명한 마두나 탐관오리 인간말종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협제가 나타난다고해도 과언이 아닌것이지.
그러니 자네도 그와 같이 협행을 하시게. 그러다보면 반드시 협제를 만나게 될것이야.

어두운 밤길을 홀로 걷다 보면 반드시 강도를 만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네.'

과연 거지의 의견이라 묘하게 현실감이 넘치는 이치였지만 허공도 그의 말에 일리가 있음을 느끼고 검파를 움켜쥐었다.
드디어 사방사룡이니 천하사신룡이니 하는 자들 중 서패왕이라는 자를 만나게 되었다는 실감이 들자 허공은 묘한 떨림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소연신은 자신이 있어야할 살문의 문주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자이자 자신의 원대한 계획의 첫발로서 반드시 꺽어야할 상대다.


허공은 중원사룡이니 하는 허명따위에 결코 주늑들지 않았다.
살문주 소연신을 만나는 그날.
중원사룡의 허명은 사라지고 천하제일룡이 비상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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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서성의 중심인 장안 거리에는 삼대를 내려온 유명한 거부가 있었다.
장안 상권의 오할은 그의 소유이고 그 외의 삼할 정도는 그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정도로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장안 상인들의 지배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의 이름은 장금산이라 하고 호는 하리였다.
그의 조부때부터 장안에서 작은 전장을 열었는데 그 수완이 뛰어나고 일처리가 재빠른 구석이 있어서

장안토박이인 이씨세가를 비롯해 많은 거부들이 일을 맏기게 되었다.
장안 상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이씨세가를 뒷배로 두자 장가전장의 성장은 하루가 다르게 눈에 보일 지경이었으며

채 오년이 되지 않아 포목점과 객잔 다관에 이르기까지 영업을 확장하여 장안에 안정적인 자리를 잡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장가전장의 성장에 위기감을 느낀 장안의 오랜 전장인 금보당의 눈에 곱게 보일리가 없었다.

특히나 이씨세가와 같은 뒷배를 이용해 호가호위하며 상도의를 지키지 않는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금보당은 장안의 유서깊은 전장과 상단을 부추겨 장안상인연합회를 만들어 장가전장을 고립시키려했으나

금보당은 그것이 자신들의 명줄을 재촉하는 일이 될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장가전장은 연합회가 구성될때까지 조용히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으나

그들의 연합회가 상권에 영향을 미치기도 전에 괴의한 일이 일어났다.


아침에 우물물을 마시던 금보당의 소당주가 갑자기 피를 토하고 쓰러지더니

저녁에는 황학상단의 단주와 그 일가족이 강도를 만나 그자리에서 난도질을 당했고 자정에는 철각무관의 외동딸이 간살당해 시체로 돌아왔으며
다음날 아침에는 용봉루의 루주와 일급기녀들이 서로 칼부림을 하다 모두 죽었다는 참사가 들려왔다.

우연찮게도 급살을 당한 인물들과 집안은 장안상인연합회의 일원이자 장가 전장의 확장을 여러모로 방해하려했던 자들이었으나

누구도 장가전장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지 못했다. 원의 관청에서 조사를 하러 세달이나 장안거리를 설치고 다녔으나

어떤 단서도 찾지 못하고 미해결사건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몇년이 지나서야 그 포졸들이 장안전장의 총관과 있는 모습을 기루에서 봤다는 이야기가 들렸으나 아무도 들으려하지 않았다.

장금산의 조부인 초대 전장주는 의심암귀의 분위기에도 개의치않고 금보당 소당주의 장례에 참석해서

금보당주의 손을 잡고 대성통곡을 하며 위로하다 돌아갔다. 금보당주는 장가전장주가 돌아가고 한참을 그자리에 못을 박아넣은 것처럼

움직이지 못하다 며칠 후 죽고 말았다.
금보당주가 죽은 것은 소당주인 아들이 죽은지 칠일 째 되는 날이었다.

그 후로 장안상인연합회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졌고 장안의 모든 거부들은 감히 장가전장과 척질 생각을 하지 못하고 편의를 봐주기 시작했다.

장금산의 대에 이르러서는 장안제일전장이 되었고 그 전장을 토대로 장안에서 제일 거대한 객잔과 포목점을 가진 장안의 지배자가 되었다.

장금산은 거부답지 않게 한사람의 처와 외동아들뿐인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상가의 대부분의 일은 여러사람의 총관과 채용한 인재들에게 맡겨 평화로운 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실상은 뒤에서는 장안제일의 기루인 용봉루의 실소유주이며 그의 부인은 원 황제의 가까운 친척인 경소공주의 셋째딸이라

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심지어 수탈한 재물의 일부는 장금산의 주지육림에 들어간다는 소문도 암암리에 있었다.


이미 장안의 모든 정보를 쥐락펴락하는 수준이라 몽고달자놈들을 척결하자 소리친 객잔 술주정뱅이가

다음날 강간혐의로 사형당해 효수된 이후 감히 함부로 술을 마시는 사람이 없게되었다.

특히나 장금산의 색욕은 도를 넘어 용봉루의 모든 기녀들을 건들이다 못해 고리대업으로 끌고온

유부녀나 열다섯먹은 계집아이까지 겁간하여 모두 자진하였고 열일곱먹은 여자야말로 가장 맛좋은 계집이라는 신조를 갖고
있어서 용봉루의 열일곱되는 기녀들은 장금산 이외에 손님을 받지 않았다.

장금산이 원 황실까지 이어지는 끈이 있었기에 감히 누구도 건들 수 없었지만

허공은 살문주가 진짜 협객이라면 오늘 반드시 장금산의 목을 치러 올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섬서성까지 오면서 수많은 마두와 탐관오리를 벌하였고 종종 원의 끄나풀도 손봐주었지만

어차피 살문을 탈환하고 나면 원과의 싸움도 본격적으로 해나갈것이기에 허공은 개의치않았다.

종종 개방의 거지들과 접촉하여 살문의 행사에 대한 소식을 들은지 한달.
살문의 동선을 취합한 결과 장안에 이를 것이라는 취존개의 전갈을 받고 허공은 장가전장의 소유라는 객잔에서 소면을 들이켰다.

원의 감시가 심해 정보를 모으지 못한다는 푸념치고는 살문 소식을 꽤나 상세하게 모은 것 같았다.

허공은 그것이 이제는 사패라고까지 불리고 있는 네사람과 그 세력에 대한 개방제자들의 기대와 염원이 담긴 결과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개방이 어려운 와중에도 허공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그가 삼봉진인의 제자이기 때문이고

그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이리라.

"자네 그 소문들었나?"

"무슨 소문을 듣고 왔길래 그리 신이 났나. 말해보게."

"흐흐 서패왕, 협제 소연신이 섬서성에 들어왔다고 하네."

"뭣이! 협제가 섬서성에 왔다고? 그게 참말인가?"

"내가 거짓부렁을 하겠나? 장안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네.
 저 아래 종남산 밑에 모여사는 빈민촌을 달자놈들이 학살하러 왔다더군.
 갑주가 휘황찬란한것이 보통 높은 장군이 아닌듯 했는데 장군검 한번 휘두를 때마다 다섯 사람씩 죽어나갔다네.

종남파의 몇몇 고수들이 달자놈들을 상대했지만 그 장군 앞에서는 추풍낙엽이었다고 하지."

"구파의 고수를 죽이다니 보통 장군이 아니로군. 꽤나 높은 지위였나보지?"

"자세하게는 나도 모르지만 무슨 황실어쩌고 하는 대장군인것만은 틀림없네."

"과연 그러니 종남파 고수도 죽어나간게로군. 그래서 협제는 언제 나오는가?"

"지금 얘기를 하지않나 이사람아. 그 천신같은 황금갑주를 입은 장군의 일태도에 종남파 고수가 나가떨어지고

목숨을 취하려 하는 순간, 협제의 빛살같은 광검이 들이쳐서 단박에 그 악귀같은 놈의 오른팔을 날려버렸다네."

"사스...과연 협제! 종남파 떨거지와는 차원이 다르구만."

"그렇지. 협제는 무려 삼십장밖에서 검을 날렸다는데 직접봤다는 사람말로는 검이 저혼자 춤을 췄다면서

전설의 이기어검이 아닌가 눈을 의심했다더군. 너무도 태연자약하고 담담하여 투검술의 일종이라 생각했다지."

"투검술은 무슨. 검이 춤을 췄다면 전설의 이기어검이 틀림없지. 천하에 이기어검을 쓸 수 있는 초절정고수는

협제와 다른 세사람 뿐일세. 협제라면 이기어검이 아니라 의기상인도 가능했을 걸세."

"누가 뭐랬나. 본사람이 그랬다 이거지. 아무튼 협제는 이기어검의 수법으로 몽고대장군놈의 목에 검을 들이밀고 말했다네.
 '네놈이 감히 이 땅의 백성을 업신여기느냐.' "

"캬~~. 과연 협제시군. 제왕의 위엄이 살아있지 않은가."

"협제는
'백성을 살육한 죄. 나의 검이 치죄하리라. 죽어라. 몽고의 악종아.'
하고는 협제검 일초식 정의로 목을 베는데 그 검이 너무 빨라서 장군놈이 피해볼 틈도 없었다고 하네.

목이 떨어진 장군놈의 눈알이 터져나올듯이 부릅뜬것을 보면 협제의 검이 너무 빨라서 기겁을 한것이지."

"아니지. 자네말에 헛점이 있네. 협제의 내공이 대하와 같을것인대 머리통이 남아날 수 있겠나?

 일검에 머리통이 먼지가 되어 사라졌을것이네."

"그...그런가? 내가 듣기로는 분명히 달자놈의 부릅뜬 눈을 봤다고 하던데..."

"쯧쯧 그러니 자네가 그러니 허풍쟁이 소리를 못면하는 것이네. 협제정도의 고수라면 검기가 부채살처럼

터져나와 모든것을 멸한다는 강기를 만들었을 것이네. 협제의 검강이면 적어도 삼장을 아우를것인데

대장군만이 아니라 졸개놈들까지 전부 머리통이 날아갔을 테지."

"자네말을 들으니 그런것도 같군. 과연 육합권을 익한 고수답네.

내가 사기꾼에게 무적공이라고 속아 산 금사여한선법이 진짜였어도..."

"그정도로 무슨 고수인가. 나같은 삼류는 협제가 쳐다만봐도 죽을 것이네. 내가 제대로된 사부만 만났어도

협제의 오른팔이 되어 달자놈들을 쳐죽이는 협객이 되었을 텐데 말이지..."

"크으...자네야말로 진정한 애국지사로군. 한잔 더 하세 클클."

웃기는 소리를 하고 있다.
객잔구석에서 소면을 들이키던 허공은 옆 탁자에서 침을 튀겨가며 떠드는 주정뱅이들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행색으로 보아 밭이나 가는 농부일텐데 검강이 어쩌고 이기어검이 어쩌고 하는 꼴을 보고 있자니

무식한 민초들이 원의 지배하에 있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취존개의 전갈로 이미 그 근처의 사정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허공이다.
황금갑주를 입은 대장군이 빈민촌에 있을 턱이 없다.
개방거지들이 확인한 흔적은 정확하다. 그리고 그 대장군은 언제 검을 들었다 태도를 든것일까


육합권은 동네 불량배나 지나가는 낭인들이 허세를 부린다고 주먹질을 할때도 쓰는 삼류무공이다. 아니 무공이라는 말도 아깝다.
진짜 육합권은 소림의 나한육합권인데 기세가 강맹하여 내력소모가 심하다 말해지는 상승의 권공이다.
소림하면 가장 유명하기도 하니 주먹질좀 한다는 잡배들은 모두 육합권의 고수라면서 제법 멋들어진 주먹질을 하곤 했다.
소림은 무림의 태산북두라는 명성을 만드는데 기여한 육합권의 고수들을 감히

소림의 이름을 더럽혔다 치죄하지도 못하는 우스운 상황에 빠졌던 것이다.

사부님께 듣기로 천하에 육합권사가 없는 곳이 없다면서 소림이야말로 구파의 제일인자라고 소림의 명성을 치켜세웠다고 한다.


지금같이 혼란하고 어려운때에 소림의 이름이 천하를 덮은것은 민초들의 소림에 대한 희망이라 하시면서 방장대사를 존경한다 하셨다고 한다.
그러나 사부님이 체력단련용으로 만든 단순검식이 '천하삼검 삼재검법'으로 둔갑해

검객은 다 삼재검법의 고수라는 소리가 나오게 될줄은 몰랐다면서 우스갯소리를 하셨던 기억도 난다.

사부와의 기억을 떠올리던 허공은 사부의 등선이후 처음 마음속에서 나온 웃음을 지었다는 것을 알았다.
오늘의 웃음은 천하제일인인 사부님의 명성을 되찾아오는 웃음이리라.
오늘이야말로 잊혀진 삼봉진인, 천하제일의 이름을 되새겨주리라.
오늘 소연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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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신이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허공은 놀랐다.
아니 기가 막혀서 어안이 벙벙했다.
저게 뭐하는 짓인가?

송옥과 반안의 뺨을 후려친다는 소문은 부족함이 없었다.
무당산을 내려와 넉달.
그리 오래 속세에 나와있던 것은 아니지만 여러 사람을 보고 외모의 미추에 대한 기준은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되었다고 여겼다.

물론 곧바로 미추의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도덕경 글귀가 떠올라 잠시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으나 이내 무시했다.
한때는 옥면검협이라는 별호도 있었다고 하니 그럴만도 했다고 느꼈다.

옥면의 청년의 허리춤에는 보석박힌 패검이 검집도 없이 매달려있었다.
그 꼴이 영락없는 보석검을 패용하고 거들먹거리는 명문가 귀공자의 행색에 다름없었다. 살문의 문주라는 격식도 그에 따른 위엄도 전혀 없었다.

허공은 구파와 명문세가 아니 사부님이 남긴 명예로운 살문의 문주가 저정도로 살문의 가치와 의미를 모를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는지 관자놀이에 실핏줄이 불거져올라왔다.
당장 뛰쳐나가 일검을 쳐내고 싶었지만 살문주로서의 행사를 한번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컷기에

태극심법을 일주천 하는 것으로 심신을 다스리려 노력했으나 소연신의 일행을 보고는 그러지 못했다.

살문의 문도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었지만 문주가 직접 행사하는 자리에 문도가 어찌 한명밖에 없다는 것인가.

또 검이면 검객이고 도면 도객인 것이지 검과 도를 같이 차고 다니는 놈은 뭐란 말인가?

저꼴은 '나 삼류낭인이오.'하고 외치는 꼴이지 않나

낭인으로 처음 몸을 팔러온 하수들이 좌검우도한답시고 도검을 차고 허세를 부리다 오른팔 왼팔 잘려나가는 일은

낭인 세계에서는 우스갯소리조차 되지 못한다.


허공이 평생을 지내온 무당도 사형제밖에 없는 단촐한 문파였지만 보통 산아래의 무관조차 관주 주관의 행사에

문도전원이 기립하여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었다.

'살문의 문도가 없기로서니 설마 저리 없단 말인가?'

허공은 이내 소문과는 너무나도 다른 살문의 모습에 실망하였으나 다른 문도들은 다른 곳에서 협행을 하고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했다.

'아무리 협행이라지만 문주의 행사가 이리 초라하다니...살문을 되찾고 나면 우선 문주의 위엄부터 바로 세워야하겠군.'

허공이 잠시 생각에 잠긴 사이 소연신과 문도로 보이는 사람은 장금산이 주로 거하고 있는 장가전장의 대문으로 들어섰다.
백주대낮에 정면으로 들어가서 응징한다더니 소문보다 더하다.

전장 주변에 무슨 일인가 싶어 구경하는 아낙네부터 호기심많은 아이들까지 오더니 이내 구경꾼들이 진을 치고 있다.

'만약 청부대상이 도주하지 못하도록 인의 장막을 친 것이라면 그 계략이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군.'

허공은 살문주의 기행과도 같은 발걸음에 애써 의미를 두었다. 아무 대책도 없이 정면에서 들어치는 건 무공에 자신이 있는

초절정고수만이 가능할 것이다.

이내 소연신 옆의 기골이 장대한 문도가 문지기에게 뭐라 말을 전하는 것 같더니 다짜고짜 등에 매고 있던 협도를 꺼내들어

장가전장의 오동나무 대문을 갈라버리는 것이 아닌가!

'저,저런 미친'

허공은 소연신의 살행은 배첩을 보내든가 대상을 찾아 비무를 하고 목숨을 거두는 것이라 생각해왔다.

의협에 뜻을 둔 살문이니 의협에 걸맞는 품위가 있을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도를 빼들더니 문짝을 갈라버리는 거한을 보고 있자니 그동안 생각해왔던 살문에 대한 기대가 와르르 무너져내리는
동시에 소연신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사부님과 구파가 남긴 살문이 저런 무뢰배집단이 되다니..'

허공이 무언가 행동을 취하기도 전에 거한의 목소리가 내력을 타고 들려왔다.

듣기로는 입정의협살문의 문주이신 협제께서 오늘 장안의 수많은 민초들의 피땀을 훔치고 여아들의 순결을 갈취했으며

원나라 황제의 위세를 등에 엎고 달자놈들을 위해 재물을 바친 매국노 장금산을 처단하시겠다고 말한것 같았다.

허공은 천리지청술과 같은 기공은 익힌 적도 익힐 생각도 한적이 없었지만 거한의 선포에 시끄럽게 소란을 피우는

민중이 뭐라고 떠드는지는 알아듣기가 어려워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대문이 조각나는 청천벽력같은 소리에 장금산의 호위와 전장무사들이 몰려나왔다. 어딜봐도 살행을 한다는 살수의 행동이 아니다.

소연신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고 있는것 같았고 거한은 잡아든 도를 휘두르며 전장무사들을 때려눕히고 있었다.
허공은 소연신이 웃고 있는 것을 보고는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았으나 전장무사들을 쓰러뜨리는 거한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일견 힘만으로 도를 쓰는듯 싶으나 절묘한 초식운용이다. 도를 쓰는데도 핏방울 하나가 없다.

청부대상이 아닌 적은 구태여 살수를 쓰지 않는 모양이군.'

허공은 자신의 예상보다 고강해보이는 문도와 생각보다 의협은 잘지키고 있는 모습을 본것같아서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그 때 도를 든 거한처럼 멀리 퍼지는 목소리가 들렸다.

"크하하하 네놈들이 입정의협살문이라는 애송이집단이냐. 제법 기개가 있구나."

허공은 내력이 실린 음성을 듣고 광오한 목소리의 주인이 한인이 아님을 눈치챘다.

그 억양은 마치 맞지 않은 옷을 입은 사람같아 단번에 달자놈인 것을 알수 있었다.

안력을 집중해서 보니 과연 생김새가 중원사람들과는 달라 눈이 쫙 찢어져 작았고 볼품없었다.

"네놈은 누구기에 입정의협살문의 문주를 막아서느냐"

거한의 목소리에는 협의를 행하는 문주를 방해하지 못한다는 강한 경고의 기색이 스며있었다.

"크흐흐흐 하룻개가 범 무서운줄 모른다더니 본좌가 바로 혼천음양마존 염백이다.

그동안 꽤나 설치고 다닌 모양인데 오늘 본좌를 만나고 말았으니 살문은 오늘로서 멸문하게 될것이다."

'혼천귀마 염백!'

허공은 노괴의 정체를 알고 기경했다.
혼천귀마 염백은 세수가 고희를 넘은지 한참인 노고수이자 마도의 초절정고수다.

염백은 성명절기인 혼천음양장으로 일세를 풍미했던 대마두였으며 수많은 여인들과 젊은여고수를 겁간하고 음기를 갈취하여

내공을 모았던 척살대상이었다. 그러나 이미 음양기를 완성하여 막대한 내력을 지닌 혼천음양마 앞에 적은 없었다.

어느날 갑자기 염백이 강호에서 몸을 감췄기에 어디선가 주화입마로 죽었거나 어떤 기인이사의 손에 명을 달리했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원의 끄나풀이자 원황실의 인척인 장가전장에서 나타나니 과연 그동안 염백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지내왔는지 알게 되었다.

'과연 혼천귀마 염백은 애초에 달자놈이었구나. 저 노괴가 나타났으니 살문의 큰 위기로군.'

혼천음양마는 배분을 따지자면 허공의 사부인 삼봉진인보다도 한배분이 높은 노괴였다.

마두에게 배분을 따져 예의를 갖출일은 없겠으나 저 노괴의 내력은 과거 강호를 유린하던 시절에 비할바가 아닐것이리라.

염백은 혼천음양기를 끌어올리더니 사방에 장력을 날려 담벼락과 행랑채, 온갖 건물과 대문을 날려버리더니 넓다란 공터를 만들어버렸다.

혼천음양마의 내력은 허공의 상상보다도 훨씬 막대한 것이어서 일수에 십여장의 장력을 뿌려대면서도 숨소리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다.

"흐흐흐 건방진 애송이따위가 서패왕이니 협제 소리를 듣는 날이 올줄이야.

노부가 강호에 있던 시절에는 감히 '패'자를 쓰는 작가가 없었거늘. 노부가 버릇을 고쳐주마."

허공은 저 살문주 소연신과 거한이 염백의 손에 죽게 될것이라 생각했다.


'소연신은 지금 일생일대 대적을 만나 죽게생겼으니 지금 내가 난입하여 신분을 밝히고 부상당한 살문주를

 구출해 낸다면 살문의 문도들의 신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허공은 잠시 살문주를 직접 격퇴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아쉬움을 느꼈으나 전대의 거마인 혼천음양마존이 나타난 이상

소연신의 죽을 자리는 정해진것과 마찬가지였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소연신을 보던 허공은 소연신의 입가에 얇은 미소가 떠있는 것을 보고 더욱 불쌍히 여겼다.

그 미소를 대마두도 놓치지 않았는지 대노하여 벽력같은 대성을 질렀다.

"이놈이 감히 내 앞에서 웃음을 보이는 것이냐. 정녕 관짝을 봐야 눈물을 흘릴 놈이로다.

흐흐 아니지 이제보니 네놈이 노부의 기세에 겁을 먹고 실성한 모양이구나.

노부의 기세를 받아낸 상으로 특별히 사지를 뭉게 말먹이로 뿌려주마."

혼천음양마 염백이 쌍장에 음양기를 끌어올리는 순간.

소연신의 입이 열렸다.

"이제 그만 죽어라."

소연신의 낭랑한 목소리가 끊어짐과 동시에 광채가 번쩍하더니 혼천마 염백의 머리가 몸에서 떨어져 피가 분수처럼 솟구쳐나왔다.
목이 분리되고 나서야 광채가 여파가 휘몰아쳤다. 흙먼지가 소연신과 염백을 잇는 일선을 기준으로 좌우로 튕겨나갔고

공기마저 후끈 달아오른 것처럼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소연신의 오른손에 보석박힌 패검 한자루가 들려있지 않았다면 소연신이 검을 썼다는 사실조차 알 수 없었을 것이다.
협제검 광검 일초에 목이 달아나 버린 일세거마 염백의 육체가 아직도 산 사람마냥 두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것은 극한으로 끌어올린 음양기가 발출되지 못한 탓에 이미 죽어버린 육신의 내부를 폭주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내 그의 목아래 몸뚱이도 죽음을 받아들였는지 힘없이 바닥에 널부러지고 말았다.

일세풍미한 노마두의 허무한 죽음에 몸을 피해있던 구경꾼들과 장가전장의 무사들, 그리고 허공마저 입을 열지 못하고 멈춰있었다.

소연신이 협제검을 회수하여 거한을 쳐다보고 몇마디 하더니 곧 거한은 혼이 빠진채 도망칠 생각도 못하던 장금산의 뒷덜미를 잡아채왔다.

장금산이 잡혀나오자 그제서 정신을 차린 군중은 협제와 소연신을 외치며 청부를 마무리지을 것을 요구했다.

군중의 성난 소리는 멀리 떨어져있던 허공에게도 또렷이 들릴만큼 거센 것이어서

새삼 장금산의 악행이 얼마나 지독했던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
거한이 장금산을 무릎꿇리고 협도로 목을 쳐내자 우레와 같은 환호성이 장안거리를 뒤덮었다.

살문주와 문도가 떠나려하자 군중은 다시 협제와 입정의협살문을 외치고 눈물을 흘리면서 소연신의 무사평안과 입정의협을 기원했다.

그 환호성에 별다른 반응도 없이 태연자약하게 돌아가는 소연신의 뒷모습은 일대영웅호걸, 대협객의 모습 그 자체였고

군중의 환성은 가슴이 뜨거워지는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허공의 가슴은 전혀 뜨거운 무언가를 느끼지 못했다.
소연신의 일검이 혼천음양마를 향한 순간부터 석고상처럼 움직임이 없었다.
허공은 소연신의 무공이 노마두를 일검에 죽일만한 것이었는지 두눈으로 보고도 믿기가 어려웠다.

소연신은 이 자리에서 혼천음양마에게 죽거나 극심한 부상을 입을 것이 정해진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런데 결과는 소연신의 일검에 혼천음양마가 명을 달리한 것이 아닌가.


사부보다도 배분이 높다는 대마두를 척살한 소연신에게서 허공은 아무런 기파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사술?'

허공은 소연신의 진신무력이 혼천마보다도, 아니 자신보다도 높을 지 모른다는 추측을 무의식적으로 배제했다.

자신이 아무런 기파도 느끼지 못하고 내력도 읽지 못한 것을 인정하지 못했다.
자신뿐만이 아니라 이미 무공의 경지가 초절정을 뛰어넘었을 대마두조차 반격은 커녕 방비조차 못하고 죽지 않았나.

그렇다면 결론은 사술이다.

소연신은 보석박힌 패검으로 눈을 현혹하여 사술로 혼천마의 목을 쳐낸것이다.

혼천마가 내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틈을 이용해 검을 쳐냈고 마두가 대부분 그렇듯 정심하지 못한 내공을 지니고 있었을테니

순간적인 내력수발장애로 방어를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허공은 찰나의 대결을 분석해 낸 후 잠시나마 소연신이 자신이 측량하기 어려운 경지의 고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을 우습게 생각했다.

'결국 혼탁하고 깊이없는 내력을 지닌 노괴일 뿐이다. 소연신은 그 틈을 잘 이용하여 일검에 대마두를 죽이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허공의 자신의 제법 논리적인 추론에 감탄하면서 모습이 안보이게 된지 오래인 소연신과 살문도의 뒤를 쫒기로 하였다.

겨우 사술따위로 고수인척 행세하는 자가 살문의 문주를 맡고 있다는 생각에 가소로운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나 허공은 소연신의 빛살같은 일검은 사술따위로는 흉내낼 수 없는 검도의 경지에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말았다.
아니 탐욕으로 흐려진 그의 눈은 이미 소연신의 검을 외면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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