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수록 정말 한심한 놈이다. 그놈은 자신이 만년삼정을 먹어 고수가 되면 강호를 마음껏 행세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겠지만, 본거지를 등진 승냠이는 사냥꾼에게 가죽이 벗겨지거나 남들의 구경거리가 될 뿐이다."

 노해광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던 소지산은 돌연 무뚝뚝한 음성으로 말했다.

 "두기춘은 고자였습니다."

 노해광의 시선이 소지산에게로 향했다.

 소지산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침침했고, 음성은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병든 자신의 어머니가 고기를 먹고 싶다고 하자 한겨울에 삼일동안이나 야산을 돌아다니며 고기를 구해 온 놈입니다. 그때문에 그 녀석은 예전 불◎ 두 쪽을 동상으로 잃었지요. 사숙께서도 아시지 않습니까? 고자 중에 정말 못된 놈은 없다는 걸."

 "......"

 "없어진 ◎알 때문에 두기춘은 상승 무공을 익히는 데 치명적인 제약이 있지요. 그가 만년삼정을 탐했던 것도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자신이 고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노해광은 한동안 무거운 눈으로 소지산을 응시하고 있다가 한결 차분해진 음석으로 입을 열었다.

 "네 말대로 고자 중에 나쁜 놈은 없지 나는 그렇게 불⊙을 잃어서라도 모시고 싶은 부모가 없었다는 게 늘 아쉬웠다."

 "부모님이 계셨다면 사숙께서도 누구 못지 않은 고자이셨을 겁니다."

소지산의 두기춘 고자 비밀을 알게 된 노해광과 종남파는 눈물을 철철 흘리면서 두기춘의 전비를 용서하고 다시 종남파에 받아들이기로 캤다 카더라는 뻘글

기왕 감성팔일해서 두기춘을 방패칠꺼면 효자 따위가 아니라 고자팔이 정돈 시전해주셨어야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