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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갤문학] 군림재출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1.162) 2015.11.08 01:14:24
조회 1610 추천 9 댓글 3


오늘도 회주는 자신의 집무실 창가에 서서, 연무장으로 향하는 그의 뒷모습을 내려보고 있었다.

한걸음...한걸음 힘겹게 걸음을 옮기는 그의 뒤로 차가운 초겨울 삭풍이 불어왔고 한차례 몸을 부르르 떤 그는 다시 신형을 곧추세우곤 묵묵히 걸음을 이어갔다.

"후우...."

비록 산전수전을 모두 경험한 노련한 강호인인 회주였지만, 저런 그의 뒷모습을 지켜보니 그 참담한 심경을 차마 감출 수 없었다.

"...오늘 결산은 서면으로 다시 올릴까요?"
"아니네 계속하게, 그래 총 조회수가 얼마라고?"

집무실 서탁 앞의 홍의녀를 일견하고 다시 창가로 시선을 돌린 회주는 질문을 던졌다.

"현재까지 집계 된 총 조회수는 350만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이며 그분이 다시 무공시연을 재개하신 이후 강호 동도들의 관심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현상황으로 보아 지금의 상태를 유지한다면 곧 350만을 넘어..."

"그만, 그가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기가 지난한것을 자네도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런식의 예측은 결국 빗나갈 수 밖에 없다네"

"...하지만 그분이 직접 약속 하신 바가 아닙니까?"

회주는 눈을 지그시 감은 후 한손으로 까끌까끌 한 수염을 쓸어 만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난해한 문제나 관문에 직면한  후 해답을 얻기 위해 깊은 사색에 빠질 때 그의 습관이였고, 오랫동안 회주를 곁에서 모시며 그것을 잘 아는 홍의녀는 조용히 문을 닫고 집무실을 나갔다.

'십수어년...벌써 십수어년 전 이던가...'

강호의 절정고수로 천하에 이름을 날리던 그가 새로운 무예의 연공을 시작한건 별다른 이야기꺼리도 아니였다.
본래 강호의 고수란 자들의 무예라는게 한달에도 수십종씩 생겼다가 또 사라지곤 하는게 일반적인 일이였다.
그리고 그는 이미 여러종류의 무예를 성공적으로 연마한 경험이 있으니 오히려 새로운 무예의 성공을 축원해주는게 맞았으리라...

하지만 새로운 무예가 너무 난해했음인가?
초반 용이 큰 구름을 뚫고 승천하듯이 성취를 내던 그는,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 못 했다.
그의 무예는 더 이상 명쾌하지 않았고 검은 좌도방문의 술법을 닮아가며 보법엔 군더더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청명 또한 빛을 바래기 시작했다.

'그렇게 끌어온 세월이 십수년...'

정명한 심법을 버린 예정된 수순이 였을까?
이미 주화입마 초기의 증세를 보인지는 여러해 전 이었으나...그때마다 적절한 처방을 할 수 있는 시기를 항상 놓치고 말았다.
올해 초...결국 그는 여러갈래로 얽힌 기운을 제어하지 못하고 피를 토하며 주화입마에 빠지고 말았다.

그의 주화입마 소식이 강호에 퍼지자 강호는 온갖 악소문으로 들끓었다.
그중에도 독건단의 마수가 가장 악랄했다.
독자제현의 건승의 빈다는 명목을 앞세운 그들은...그의 공개 무공시범을 끊임없이 요구해왔다. 이미 주화입마로 인해 그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님을 모를 독건단이 아니였다.
아니 어쩌면 독건단이 정말 보고 싶은건 그의 진실한 무공이 아니라 이미 재기불능에 빠진 그의 참담한 진실을 확인하기 위함이였으리...

'필히 독건단의 배후에는 암중세력이 존재함이야...내이보...내이보 그들이 꾸민 짓인가? 아니면..이미 본회의 통제를 벗어난 가가회?'

회주의 생각이 깊어 질수록 그의 가슴엔 답답함만이 가득찼다.

그리고 문뜩 일주일 전 그와의 대화가 떠올랐다

'아니되네. 자네는 아직 독건단의 요구에 응해서는 안돼'

'만시지탄이라..이미 우리는 천시를 놓쳤음이야. 더이상 미뤄서는 마지막 남은 반격의 불씨마저 사라질것이야'

'아직 자네가 날뛰는 기운을 다스리지 못한것은 자네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지 않나? 조금만 기다리게 개세마두가 곧 새로운 무예로 돌아올걸세. 그럼 독건단의 기세도 한풀 꺽일 것이야'

'자네는 아직도 모르겠는가? 그런 임시방편으론 십년이 더 지나도 결과가 나질않아. 시월지약...이게 우리의 마지막 기회란 말이네'

'...자네 결국!'

그렇게 연무장으로 걸음을 돌리며 한자 한자 끊어 말하던 그 음성이 아직 귓가에 울리는듯 했다








'본회...서각회는...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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