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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입문자를 위한 간략한 설명 1

몬발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2.12 23:32:36
조회 4762 추천 16 댓글 8

난 1971년생. 1986년 고1 때 하숙집에 굴러다니던 무협지로 입문했음.

1980년대의 무협지란 만화방에서 대여해 주는 한국무협소설을 의미함.

보통 6~7권짜리로, 세로글씨로 된 무협소설임. 갱지로 된 조악한 종이였음.

이 시기에 유명한 작가로는 사마달, 검궁인, 서효원 같은 작가가 있음.

이 시기의 무협지들은 주인공이 절벽에서 떨어져서 선배 고수가 남긴 기연을 얻게 되는 공통점이 있음.

일명 절벽 다이빙 씬이라고 부르기도 함.

내공을 급상승시키는 온갖 영초, 영물, 영단을 주인공에게 퍼부어서 20대에 최강자를 만들어 줬음.

그리고 최강의 무공을 주인공에게 익히게 만들어주고, 등장하는 여자 조연들과 떡을 치게 만들었음...

수밀도, 세류요, 비림, ..... 이 떡 씬 때문에 교도소에서 죄수들이 무협지를 많이 좋아했다고 함...


1980년대 중반에 고려원이라는 출판사에서 TV광고를 때린 게 영웅문 시리즈임.

홍콩 명보의 사장이자 주필이었던 김용의 무협소설들을 번역해서 팔아먹은 것이 영웅문 시리즈임.

원제는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임.

이 작품들은 인기를 끌었고, 1960년대에 일어난 무협소설 붐 이후로 다시 한 번 무협소설 붐이 일어났다고 함.

이렇게 번역된 무협소설들은 '가로글씨'로 된, 일반 소설처럼 출판되었음.


1980년대에는 김용 외에도 양우생, 와룡생, 고룡의 무협소설들이 번역되어서 출판되었음.

모두 해적 출판이었다고 함... 인세 지불은 개뿔이고, 그냥 막 번역해서 팔아먹는 수준의 무개념 시대였음... ㅋㅋㅋ


김용의 무협 소설은 기이한 등장인물, 기이한 사건, 기이한 감정, 기이한 무기, 기이한 무공이라고 생각함.

그냥 간단하게 무슨 무공 익혀서 사이다 깽판쳤다는 식의 무협소설이 아님.


양우생의 일부 작품은 역사에 무협소설을 버무린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음.

명나라 토목보의 변을 배경으로 다룬 [명황성] 시리즈가 있는데, 모두 4부작임.

그 중의 1부 [안문관의 별]은 반드시 읽어 봐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함.

워낙에 유명하고, 쌍검합벽이라는 개념으로 신선한 설정을 제공하기 때문임.

또 양우생의 작품 중에서 유명한 것은 [백발마녀전]이라고 있는데, 영화로도 만들어졌음.

나는 [여도 옥나찰]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것을 읽었음...

나머지 번역된 양우생의 무협소설은 나무위키 정보를 검색해서 읽어 보면 됨.


와룡생의 작품은 괴이하고, 악랄하고, 잔인하고, 음모가 섞인 작품들이었음.

제일 유명한 작품이라면 아무래도 [군협지]를 손꼽을 수밖에 없음.

1권에서 주인공 청년이 소림사에 몰래 들어가서 어떤 노승에게서 역근경을 전수받음.

그리고 강호로 나와서 종횡하다가 이상한 죽음으로 끝남.

와룡생의 작품들은 대만에서 무협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우리나라에는 무협 비디오로 많이 팔렸음.

1980년대 시골에서는 공청선(유선방송)으로 무협 비디오를 많이 보여줬거덩..

나머지 작품들은 나무위키 정보를 검색해서 읽어 보면 됨.


고룡의 작품은 특이하게도 수련하거나 경지가 상승하는 내용, 절벽 다이빙하는 내용이 없었음.

고룡의 무협 스타일을 나는 '추리 무협'이라고 보고 있음.

유명한 작품들이 여럿 있는데, [초류향] 같은 작품이 있고, 나는 [육소봉전기]를 강추함.

너무나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고, 각각의 사연을 다 기억할 수가 없음...

그래서 읽고 난 후에도 줄거리를 기억할 수가 없었음... ㅠ ㅠ


1980년대는 이렇게 대대적으로 무협소설 붐이 일어나고, 만화방이 대거 성업했던 시절이었음.

그러다가 1980년대 후반, 1990년대 초반에 한국무협소설도 '가로글씨'로 되고, 일반 소설처럼 출판되기 시작함.

이 시기의 한무(한국무협소설)를 신무협이라고 부르는 듯함.

용대운, 좌백, .....

만화방 대여용 구무협과 신무협은 여러 면에서 차이가 나는 듯함.

절벽 다이빙 씬이 없다거나 여러 여자랑 떡을 치는 씬이 없다거나 .......


1960년대의 무협지를 본 적이 한 번 있는데,

주인공이 무공을 익혀서 가족의 복수를 하는 간단한 스토리였음.

이 시절의 한국인들에게는 이것마저도 센세이셔널한 감동을 줬던 모양임...

그러나 같은 스토리를 계속 보면 재미가 급감하게 됨.


그래서 1980년대의 한무 무협지 작가들은 온갖 아이디어를 추가하게 됨.

특히 중무(중국무협소설)에서 나온 설정을 차용하고, 거기에 뭔가를 플러스하는 방법을 많이 씀.

예를 들어서 김용의 [의천도룡기]에 마교가 나오자, 한무에도 온갖 종류의 마교가 등장함...

그런데 중무의 마교는 다 실제와 관련이 있는데, 한무의 마교는 그냥 악마를 섬기거나 인신공양을 하는 식의 마교였음...


이처럼 다른 작가의 설정을 차용하고, 거기에 뭔가 아이디어를 더 추가하다가

예를 들면, 무림인의 무공 경지마저 새로 창작해 내게 됨.

현경이니 자연경이니 하는 설정이 바로 그것임.

검법, 검술도 나중에는 이기어검에 검강, 검기, 검사 등등이 추가됨.

이렇게 온갖 설정들이 창조되었고, 서로서로 차용했음.


오늘날 한무의 설정은 작가마다 설정이 다 다름.

다를 수밖에 없고, 공통점이 있긴 함.

그러니까 무협 입문자가 '어, 설정이 다 다르네'하고 혼동을 일으키는 것은 당연함.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읽으면 됨.

작가가 많고, 작품들의 설정이 다양하므로 읽는 재미가 있을 수도 있음...


[비뢰도]라는 공전절후의 마공서가 있음.

이 작품의 특징은 무협소설을 학원물로 만든 것임...

먼치킨처럼 강한 무공을 지닌 주인공이 무림학관에 들어가서 벌이는 언행들이 재미있었음...

작가 설정 미스로 연중되었고, 연재가 재개된다는 말은 몇 번 봤지만, 아무도 안 읽는 듯함.

어쨌든 무림과 학원물을 섞을 줄이야 누가 알았겠음? ^ ^ 참 기발한 시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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