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무협 입문자를 위한 간략한 설명 3

몬발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2.13 11:54:43
조회 8199 추천 20 댓글 8

1. 신법, 보법, 경공


내가 무협소설을 읽으면서 제일 탐나는 무공이 바로 경공술이었음.(달리기 맨날 꼴등하는 초허약체질임.) 

경공술은 내공의 힘을 이용해서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무공을 일컬음. 

다른 말로 경신법이라고 말하기도 함. (보법을 포함한 경우도 있고, 포함하지 않은 경우도 있음.)

내공 고수는 하루에 천 리를 이동하기도 하는데, 물론 작가의 과장이 지나친 것임.

무림인들이 싸울 때 공격하거나 방어하면서 발걸음을 욺기게 되는데, 

무협소설 작가들이 이걸 과장해서 상대방의 공격을 완벽하게 피할 수 있는 것처럼 설정하기도 함. 


2. 검기, 검망, 검강, 이기어검, 심검


무림인이 내공을 이동시켜서 검에 이동시키면, 찍찍 소리를 내면서 검기가 튀어나온다는 설정임. 

검기가 일정 이상이 되면, 구렁이처럼 움직이는 형태가 되는데, 이걸 검망이라고 부르는 듯함. 

내공이 지극히 높은 사람이 기를 움직여서 검을 둘러싸고 검의 형태로 만들면 검강이라고 부르는 듯함. 

이 검강은 스타워즈 제다이의 광선검을 연상시킴. 

내공이 지극히 높은 사람이 검을 공중에 띄울 수 있고, 이를 내공으로 제어해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수법을 이기어검이라고 부름. 

내공이 지극히 높은 사람이 검 없이도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는 내공으로 이루어진 검을 만드는데, 이를 심검이라고 부르는 듯함. 

이런 설정들은 작가마다 다르고, 정확한 설명 없이 대충 사용함. 


3. 독공


무협소설에서는 내공을 이용해서 독을 견디거나 억제하거나 몸 밖으로 몰아낼 수 있다고 설정됨. 

영화 [와호장룡]에 보면, 주인공이 독에 당해서 이를 몰아내려고 하는 장면이 나옴. 

현실적으로 독을 따로 배출하는 것은 불가능함. 걍 소설가의 과장된 허구임. 

뱀의 독이나 꿀벌의 독을 작은 용량부터 주입해서 점점 용량을 늘리면 면역을 갖게 되기도 한다는데, 

작가들이 이를 과장해서 만독불침 개념을 무협소설에 도입함. 

더 나가서, 온 몸이 독혈로 되어 있는 독인이라든지 독으로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다는 식으로 설정하기도 함. 

과장의 끝은 허황한 독공 고수를 만들어 냄..


4. 초식과 절초와 비급과 구결


무공에는 연속되는 동작이 있고, 이 연속되는 동작이 어떤 목적을 달성하게 됨.

이 연속되는 동작을 '식'이라고 부르고, 각각의 동작을 '초'라고 부름.

그래서 일초반식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함. (2가지 동작으로 이루어진 경우에 1가지 동작만을 쓴다는 얘기임.)

상대방이 피하기 어려운, 그래서 공격 효과가 아주 큰 초식을 따로 절초라고 부르기도 함.

이런 절초는 상대방이 알면 피할 수도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숨기고 보여주지 않음. 

또 절초라는 단어가 상대방의 무공을 높여서 부르는 말로 쓰이기도 함.(신공이라고 부르는 단어도 마찬가지임.)

내공을 기르는 요령, 무술 동작 등을 기록한 책을 무공서라고 부름. 

이 무공서는 역근경처럼 '~경'이라고 제목이 되어 있거나 '~공'이나 '~법'처럼 제목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음. 

이 무공서는 귀중한 것이라서 남에게 숨기게 되는데, 그래서 비급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음. 

주성치의 [쿵푸 허슬]에 보면 주인공이 꼬꼬마일 때 무공비급을 속아서 구매함... ㅋㅋㅋ 

무공 동작이나 내공 이동 요령 같은 것을 책에 다 적지 않고, 일부를 말로만 가르치는 경우가 있음. 

왜냐 하면 종종 책은 도난당하거나 빼앗기거나 잃어버릴 때가 있기 때문임.

말로만 전해지는 이런 비결을 구결이라고 부름.  

일부에서는 무공서의 문장을 그냥 구결이라고 부르기도 함. 


5. 무공마다 다른 내공 사용법


내공의 생성 요령이나 이동 경로나 이동하는 요령은 무공마다 다르다고 설정됨. 

그래서 무공의 우열이 생겨나기도 하고, 일부 무공은 상충하여 익힐 수가 없게 되기도 함. 

상충하거나 무관한 무공들을 함께 익히다가 주화입마를 겪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함. 


6. 관과 무림의 관계


무협소설 작가가 무공의 위력을 과장하다 보면, 

무림인들이 장군들이나 장수들을 쉽게 죽일 수 있다거나 반역을 일으켜서 황제를 죽일 수 있게 됨.

그러면 정부(관)와 무림 사이에 밸런스가 붕괴하게 됨. 

그래서 작가들은 종종 관과 무림은 서로 터치하지 않는다는 식의 설정을 불가피하게 사용함.  

하지만 이런 설정은 논리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설정임.

무공의 위력을 과장하다 보니 생기는 설정 모순인데, 독자는 그러려니 하고 그냥 넘어가는 수밖에 없음.


7. 호칭과 항렬


어떤 문파에서 우두머리는 장문인 또는 장문으로 호칭하는 경우가 많음. (소림사의 방장이나 마교의 교주처럼 별도의 호칭이 있기도 함.)

장문인 밑에서 문파의 원로급이거나 실무를 맡은 사람을 장로라고 부르기도 함. 

무림인이 제자를 받아들여서 가르치게 되면, 사부와 제자 사이 항렬이 만들어짐. (사부의 아내는 사모라고 부름)

어떤 문파에서 여러 무림인들이 각자 제자들을 받아들여서 가르치게 되면, 

제자를 기준으로 해서 보면, 사부 외에도 사백, 사숙, 사고, 사형, 사제, 사자, 사매, 사저가 생기게 됨.

사백은 사부의 형님뻘인 사람. (이 때 제자는 사질이라고 불림.)

사숙은 사부의 동생뻘인 사람. (이 때 제자는 사질이라고 불림.)

사고는 사부의 여동생이나 누나뻘인 사람.

사형은 제자 본인보다 먼저 입문한 사람이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

사제는 제자 본인보다 나중에 입문한 사람이거나 나이가 적은 사람.

남자 제자 입장에서 보면, 다른 여자 제자는 사저(누나 뻘)가 되거나 사매(여동생 뻘)가 됨.

여자 제자 입장에서 보면, 다른 여자 제자는 사자(언니 뻘)가 되거나 사매(여동생 뻘)가 됨.

사조는 사부의 사부임. (이 때 제자는 사손이라고 불림.) 

사숙조, 사백조는 사부의 사숙이나 사백임.(이 때 제자는 질손이라고 불림.) 

장문인 밑으로 첫 번째 항렬의 제자를 1대 제자, 두 번째 항렬의 제자를 2대 제자라고 부르는 듯함. 


8. 천재, 조사, 종사, 대종사


같은 무공을 배우는 데에도 사람마다 배우는 속도나 숙련되는 정도가 다르기 마련임. 

그래서 어떤 사람은 빠르게 고수가 되고, 어떤 사람은 느리더라도 극강의 고수가 되고, 

어떤 사람은 한평생 삼류 무림인이나 이류 무림인을 못 벗어나기도 함.

어떤 무림인은 기존의 무공을 배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새로 무공을 창조해 내기도 함. 

어떤 무림인은 새로 문파를 창건하기도 함. (이 사람을 개파조사 또는 조사라고 부름.)

문파의 우두머리급 고수 중에서 어느 수준을 넘은 사람을 따로 '종사'라고 부르기도 함. 

여러 무공에 두루 강하고, 무림인들 중에서 극히 뛰어난 사람을 대종사라고 부르기도 함.


9. 외문제자


모든 제자가 문파 내에서 무공만 익히고 제자를 받아들인다면, 그 문파는 인원이 점점 늘어나서 결국 경제적으로 파산하게 됨.

따라서 무공이 약하거나 자질이 떨어지는 일부 제자는 문파를 벗어나서 살아야 하고,

문파에 돈을 바칠 만한 사람을 제자로 받아들여서 무공을 조금 가르치고 매년 돈을 받기도 함.

이런 제자를 외문제자로 부르는 듯함. 

선협소설의 외문제자는 무협소설의 외문제자와 개념이 서로 다름.... 


추천 비추천

20

고정닉 1

3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420639 수정본, 마지막이다. 따가운 질책 환영한다. [14] ㅇㅇ(118.33) 22.10.13 1643 11
420599 광마회귀 거의 다 봤는데 [12] ㅇㅇ(223.39) 22.10.13 4030 21
420550 시리즈에 번역 신작 하나 나옴 [6] AFF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2 1940 6
420402 촉산vs중생 대결 종결해준다. [6] ㅇㅇ(175.211) 22.10.08 1252 13
420377 우연히 갤질하다가 사랑 관련해서 이 글 봤는데 ㅈㄴ 공감함. [5] ㅇㅇ(14.44) 22.10.08 1920 16
419967 ㅅㅂ 나는 광마회귀 못 보겠다. [9] ㅇㅇ(14.44) 22.09.28 4389 16
419957 [스포]투파창궁(웹툰)- 레벨업만이 살길(소설) 명칭 비교 [6] ㅇㅇ(223.39) 22.09.27 1908 6
419859 번역 선협 모음 없는 것 댓글로 추가 바람. [26] 번역 선협 모음(115.40) 22.09.24 5926 16
419804 김용 '소오강호' 처음 읽었을 때 [13] ㅇㅇ(1.247) 22.09.23 2876 22
419791 짱깨툰 Retry: 다시 한번 최강 신선으로 시발 재미있는거 맞냐? [13] ㅇㅇ(14.44) 22.09.23 3503 9
419768 도군 읽고 부심 부리는 사람들이 웃긴점이 [15] ㅇㅇ(175.223) 22.09.22 1444 36
419744 나노마신은 ㄹㅇ 웹툰이 살렸노. 마신강림까지 ㄹㅇ 쓰레기 [13] ㅇㅇ(223.33) 22.09.21 7713 24
419258 요즘 번역신작들 꽤 나왔었네...... [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9.07 2968 7
419132 이새끼 뭐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 ㅇㅇ(211.204) 22.09.02 2196 8
419034 "사형... 아직도 중생과 촉산이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5] ㅇㅇ(118.235) 22.08.30 2401 41
418889 임청하의 동방불패 보면서 늘 터지는 장면 [5] ABadas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6 1121 11
418561 네이버시리즈 불후범인 댓글 얘 몬x켜임? [5] ㅇㅇ(223.39) 22.08.17 1251 20
417871 나보다 무협지에 더 미친 새키있냐 [37] ㅇㅇ(211.183) 22.07.26 7930 57
417648 나보다 더 무협지에 미친새끼 있냐 [15] ㅇㅇ(211.183) 22.07.20 4674 23
416740 괴력난신에 나오는 나노마신 천마신교의 기원 [4] 진운휘(211.226) 22.06.21 3120 11
416738 괴력난신에 나오는 절대검감의 흔적들 [8] 진운휘(211.226) 22.06.21 7788 14
416363 본인기준 야하면서 전개 빨라서 재밌던 소설 [153] ㅇㅇ(223.38) 22.06.09 8162 116
416328 소녀.. 소녀의.. 꿈은.. [87] ㅇㅇ(223.38) 22.06.08 4350 72
415836 불후범인 이거 주인공새끼 병신인가? [3] ㅇㅇ(220.72) 22.05.21 1012 10
415027 한국인으로서 중국무협 보면서 항상 이질감 느끼는거 [14] ㅇㅇ(119.192) 22.04.24 5410 79
414518 씨발 ㅋㅋㅋㅋ 신조협려 보는중인데 이제보니 구처기는 강간범 양성소엿노 ㅋ [9] ㅇㅇ(27.1) 22.03.31 3603 24
414266 "구파일방의 정점은 어디인가?" [9] ㅇㅇ(223.39) 22.03.19 8894 107
413266 그 동안 읽은 무협소설들 간단한 리뷰 해봄 [7] ooo(118.36) 22.02.25 9621 15
무협 입문자를 위한 간략한 설명 3 [8] 몬발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13 8199 20
412925 무협 입문자를 위한 간략한 설명 1 [8] 몬발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12 4760 16
412802 보던 선협지 다 삭제했다. 짱개는 인류의 적이다. [12] ㅇㅇ(115.126) 22.02.08 6894 63
412767 "누가 내 검을 받아보겠소?" [16] ㅇㅇ(223.38) 22.02.07 8978 172
412411 동류, 동류란 무엇인가... [6] ㅇㅇ(39.7) 22.01.29 2455 21
411984 "사형, 도대체 왜 저러는 것입니까?" [12] ㅇㅇ(122.34) 22.01.22 6744 83
411976 “저 공자좀 봐 허버허버 킥킥킥킥” [2] ㅇㅇ(122.34) 22.01.22 4776 58
411839 요즘 무갤 오기 싫은 이유 [5] 빠시빠래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0 4218 28
411655 대사형이 실력을숨김 왜 언급이없냐 신비급인데 [9] ㅇㅇ(58.140) 22.01.18 3948 10
411436 여긴 짱깨갤러리임? [14] ㅇㅇ(59.17) 22.01.17 3075 94
411330 선역, 아욕, 일념 완독 후기 [10] ㅇㅇ(112.145) 22.01.16 5371 21
411250 뭔 ㅅㅂ 귀곡겜갤이냐 [20] ㅇㅇ(175.223) 22.01.16 2500 28
410931 한놈이서 도배 두개 동시에한다고 애쓴다 참 [5] ㅇㅇ(61.78) 22.01.14 936 20
410874 학신 저물대 안뒤진다 운운하는 글은 뭐냐 [2] ㅇㅇ(223.33) 22.01.14 1475 5
410727 "소협이 공손세가의 자제임이 확실한가?" [7] ㅇㄱ(183.103) 22.01.11 5575 95
410541 군림천하같은 무협 기대하고 갤들어왔는데 [3] ㅇㅇ(58.231) 22.01.10 4428 22
410387 "포달랍궁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요." [3] ㅇㅇ(122.34) 22.01.08 5126 71
410256 왜케 도군이 인기가 없는거 같지? [16] (118.235) 22.01.07 1770 7
410171 사상최강의 데릴사위 이거 나중에 핵도만들고 유치하다고해서 색안경꼈는데 [5] ㅇㅇ(93.115) 22.01.06 2275 12
410169 화산귀환처럼 패턴반복인 소설도 첨인듯.. [7] 화산(118.235) 22.01.06 4933 41
410168 학사신공 욕 존나했는데 [12] ㅇㅇ(118.235) 22.01.06 5070 20
410164 요즘 한국 웹작가들의 현실.. [7] 요즘(118.235) 22.01.06 7204 5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