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은 아시아적인 한계에서 벗어난것 같이 보이지만 오히려 더더욱더 아시아적이라고 본다


한국인들 대부분이 피상적인 부분까지밖에 못보니까 일본인들의 해맑고 친절한 그 부분까지만 보고 매력을 느끼는거같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일본인들의 해맑은 미소는 유럽인들이나 다른나라 사람들의 보편적인 해맑은 미소와는 다른 성격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게 한국처럼 거짓되고 속물적인 가식이 아니라... 스스로도 진심이라 생각하는 친절과 미소이긴 한데 그 매커니즘이랄까 그게 굉장히 독특하다는것이다


마치 다른 아시아인들은 본심-가식의 이중적 단순 구조로 되어있다면 일본인들은 그 기본틀이 더 복잡하고 꼬여있는것 같다는것이다


본심이라는 무거운 속성이 의식이라는 가벼운 영역에 침범되어 스스로도 진심이라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진심이 아닌 경우가 있는것이다


단지 허상일뿐인 의식적 컨셉이 이드에까지도 영향을 끼치는 케이스가 일본인들에게 적잖이 보인다


일본 인터넷에 편재되어있는 노인들을 대하는 속마음들이나 학창시절 가식적인 언동, 직장내에서 수십년 같이 일한 동료의 연락처도 모르는 경우 등을 보면 사회 공적인 영역에서 보여지는 에티켓과 굉장히 동떨어진 느낌의 계산적이고 차갑다는 인상을 받는다


일본인들은 가볍고 잘 바뀌는 요소인 의식이 무겁고 바뀌지 않는 요소인 내면을 통제하는 거꾸로된 특징을 가지고있으며, 이런 구조적 특징에 의해 다른 아시아 국가들처럼 집단주의적인 성격이 매우 강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누구보다 섞이지 않는 알맹이스러운점이 있다


사회 기조에 따라 서로 무의식적으로 피상적인 부분만 컨택트한다는 암묵적 약속이 있는 같은 나라 사람이라면 모르겠으나, 다른 문화권의 외국인과 인간관계를 맺게된다면 일본인들의 의식 구조가 어느정도 드러날수밖에 없다


즉, 관계 속에서 괴리감을 느끼는 순간이 필연적으로 오게된다는것이다. 만약 고도의 위장을 끝까지 유지하려고 해도 관계가 일정 궤도에 오르게되면 선택을 하는 순간이 반드시 오기 때문에 드러날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이 선택을 하는 순간까지도 회피하려고(숨기려고) 더더욱더 꼬아서 구조를 만들어버린다. 위선을 유지하며 아예 선택의 상황이 오지 않게 하려고 구조적인 측면에서 손안대고 코를 푸는 행태를 보이는것이다. 대표적으로 쿄토인들의 특징이 그렇다


공적인 공간에서 에티켓을 굉장히 잘 지키는건 머리가 좋고 의식수준이 높기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떻게보면 표층에 있는, 산출영역일뿐인 의식이라는것이 거꾸로 자기 중심을 컨트롤 하는 증거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인들 길거리 스티커 붙이는거나 알피지 게임 줄서는거 보면 뭔가 강력한 틀에 종속되어있는데도 그것에 대해 답답함을 못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 평소 초자아의 영역이 이드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반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상적인 이미지는 단지 관계속에서 만들어진 일시적 속성일뿐인데 그걸 기반삼아 자기 자신의 대들보까지 고친다는것이다. 세상에 이게 가능한것은 일본인밖에 없는것 같다


올바른것이라고 생각되어지는 가치를 위해 그대로 담습하는데.. 한국과 중국처럼 이득을 위해 겉모양만 바꾸는게 아니라 속까지도 바꾼다는것이다


어떤 외부의 허상적인 가치에 의해 사람 중심까지도 바꿀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심리적 고통이나 저항 등이 없다는것은, 쭉정이의 특징을 가진 그 어떤 아시아인들보다 가장 본질적으로 쭉정이스럽다는 뜻이다


일본은 아직까지도 보통 군대를 가지고 있지 않다. 개인적으로 일본이 미국의 의도와 구상대로 착실하게 따를수 있는것은 내면의 이드가 이미지적인 의식에 쉽게 정복당하는 그 특질 때문이라고 본다


미국의 의도든 어떻든간에 자기 자국을 먼저 우선시하는게 되어야하는데 스스로를 억제하며 빗장을 해제하고 맡겨버린다. 주변에 러시아와 중국 등이 있는데도 허상이 실체를 거꾸로 통제할수 있는 민족은 일본밖에 없다


한국과의 수많은 영토, 역사분쟁 또한 마찬가지이다. 국제사회에서 어른스럽고 성숙한 국가처럼 행동하려는 컨셉이 내면의 본심을 통제하고 있다는것이다


보통 가식적 양태가 본심의 영역을 침범하는 선택의 순간이 오면 대부분 고통을 느끼는데 일본인들은 그 어떤 고통도 느끼지 않는다는것이다


시대나 상황속에서 만들어지는 일시적 가치를 그대로 담습하는데도 어떠한 고통을 못느낀다는것은 일본인만이 가지는 특징이다


일본인들은 그들의 내면 중심인 이드까지도 인공적으로 개조하거나 만들수 있는데 그러한 특성은 그 어떤 아시아 민족보다도 아시아스럽다고 보여진다


한국인이나 중국인들은 출력되는것만 꾸민다면, 일본인들은 더 나아가서 중심원리까지도 꾸며버린다는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심리적 저항도 없다



개인적으로 동아시아인의 인공성과 평면적 연출과 중심이 아닌 관계속에서 기반하는 한계성에 큰 기대는 하고있지 않기에, 같은 동아시아인인 일본인들의 친절함과 매너와 해맑은 모습도 곧바로 믿겨지지는 않는다


70% 어색한것이든 99.9% 거의 똑같은것이든 같은 카테고리라는것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사견이다)


그리고 일본인은 잘 안바뀐다. 굉장히 보수적이고 바뀌는것도 외면적인 부분뿐이지 본질은 거의 안바뀐다. 이는 일본의 역사를 봐도 그 보수적인 특징이 세계 그 어느민족보다 뚜렷하게 드러난다


본심이라는 무거운것은 쉽게 바뀌는데, 의식이라는 바뀌어야될것은 엄청 안바뀌는 거꾸로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보수적이고 안바뀌는 특징은 무게감 있고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의외로 단점들도 있다


유소년기 성장하는 환경속에서 인간관계가 형성되지 않는이상 진실된 우정같은게 생기기 엄청 어렵다. 만들어진 영역내에서 만들어진 의식행태를 주고받는 피상적이고 공허한 인간관계까지가 한계이다


설령 친해졌다고 쳐도 일본인들의 웃음이 유럽인들의 웃음과는 근본적으로 성질이 다르듯이, 일본의 친해짐은 다른 민족들처럼 문자 그대로 친해진게 아니라 메뉴얼적 피상의 영역이 더 확장되었다고 보는게 맞을것이다


고정불변의 속성을 가진 사람이 사회에 통용되는 메뉴얼적 에티켓을 자신을 죽여가며 잘 따른다면.. 그런 뒤틀린 사람들과 진실된 우정을 쌓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공적인 영역에서 마찰없이 잘 지내고 친절, 해맑음, 상쾌함 등의 고도로 진짜같이 착각되어지는 이미지 연출을 통해 서로 만족감을 느낄수는 있겠으나 단지 그것은 인공적인 영역에 한정되어있을 뿐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또한 공허함의 속성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본다. 그 공허함이 고도로 연출되었기에 착각하게끔 만들뿐, 본질적으로는 다른 아시아 민족들과 마찬가지로 공허하다는것이다


한국과 중국인들이 인공적이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일본인 또한 아시아인이므로 인공성의 원칙에 벗어나지 않는다고 본다. 그들 또한 공허하다


다만 표면의 자의식이 강하고 내면에 빗장이 없기 때문에 이드의 영역까지도 인공적으로 조절하니까 더 그럴듯하게 보이는것이다. 굳이 이걸 명명하자면 '인공적인 진심'이라고 본다


일본인들은 진심까지도 인위적으로 만들어낼수 있다는것이다


일본인들은 인공과 공허라는 아시아적 한계를 본질적으로 극복하지는 못하고 다만 아시아적인 방식으로 최대한 극복한것처럼 '연출'한 그런 인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