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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발이 잘린 여자아이 이야기

ㅇㅇ(211.36) 2021.03.16 02:31:19
조회 1578 추천 3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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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 28년, 한성부에서 5~6세쯤 되는 어린애가 두 발이 잘린채 버려졌는데 아이를 추문한뒤에 관계자를 잡으면 그 사이에 범인이 도망갈수 있으니까 급히 아이와 함께 군사를 보내서 신속하게 체포하게 하는게 어떻겠냐는 보고를 하자 중종이 신속하게 체포하라는 전교를 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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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사(판결하기 전 당사자의 구두진술) 결과 아이의 이름은 개춘이라 했으며 발이 잘려진 이유를 물으니 발을 자른 사람이 '죽어라 죽어'라고 하며 칼로 잘랐다고 진술하였음


여자 노비 한덕을 잡아 추문하자, 정월 초에 상전 집을 다니다가 허리 아래에 동상이 걸리고 부종(붓기)이 있는 어린아이가 길에 버려진것을 보고 자식이 없기 때문에 기르려고 집에 데리고 갔으나 주인이 더러운 아이를 데려왔다고 꾸짖으므로 도로 길에 버렸는데


버려진 아이를 대궐에 나와 사는 사람이 데려갔다가 또 버리자 김별좌의 종 연수가 데리고 갔다는 말만 들었을뿐, 발을 자른 이유는 듣지 못했다며 다른 사람이 발을 잘랐다는 식으로 증언함


그러자 노비 중덕이라는 여자가 와서 '이 아이는 우리가 키우던 옥가이인데, 뜻밖에 잃어버렸다가 발이 잘린 아이라는 말을 듣고 와보니 우리 아이가 맞다'라고 주장함


아이에게 다시 누가 발을 잘랐냐고 물어보자 근처에 있던 한덕을 가리키며 한덕이 잘랐다고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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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이 발이 잘린 여자아이를 생모에게 보내라고 지시했으나 한덕과 중덕의 말이 서로 맞지 않는데다


한덕과 중덕의 집 거리가 멀지 않은데도 중덕이 그 긴 기간동안 아이를 찾지 못한게 믿기지 않는다고 아뢰자,


중종이 아이를 보호하는 집에 맡겨 간호하라고 지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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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잘린 여자아이는 한덕이 자신의 친모이며 자신의 발을 잘랐다고 주장하고, 한덕은 길가에 버려진것을 거두어 기르다가 도로 버렸다고 주장하는 등


서로 말이 맞지 않자 중종이 한덕과 중덕을 함께 놓고 아이에게 물어보라는 지시를 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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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결과, 의금부에서 '처음에는 아이가 어려보여서 믿을만하지 못하다고 생각되었는데 말이 또렷하고 두서가 맞는다'며 사건이 일어난곳에 데리고 가서 자세히 묻게하는게 어떻겠냐며 아뢰자


중종이 '어린아이가 사사로운 감정으로 거짓말을 칠리 없으니 한덕이 자른게 분명하다'고 여기고 더이상 조사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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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금부에서 아이가 발을 잘릴때 털모자를 쓴 사람도 있었다고 증언해서 비슷한 사람을 잡아다 보이며 이 사람이 털모자 쓴 사람이냐고 묻자 아니라고 대답했다고 아룀


이에 중종이 중덕은 지난해 9월에 잃었다고 하고 한덕은 이달 초에 얻었다고 했는데 서로 진술을 맞춰보면 5개월의 차이가 나므로 이에 대해 자세히 조사하라고 하며, 말이 모두 다르니 간사하게 거짓말 칠수도 있으니 더 자세히 알아보라고 지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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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금부에서 보고하기를,


자신이 아이를 버린 뒤 수은, 손금 순으로 아이를 데리고 갔다고 했던 한덕의 증언에 따라 모두 조사하였으나


수은, 손금은 모두 아이의 발에 동상이 걸려있었다고 증언했으며 이후 거두어간 귀덕은 동상에 걸린 발이 빠졌다고 증언했다고 하고


증언에 나온 목격자인 자질금과 을비를 불러 조사했으나 그들도 모두 아이의 발에 동상이 걸려있었다고 증언했다며


이들 모두의 증언이 아이의 발에 동상이 걸렸다고 한결같이 증언해 한덕에게는 죄가 없는것같이 보이는데 아이는 분명히 한덕이 잘랐다고 증언한다고 보고함



이에 중종은 그들의 처음 증언과 서로 다른점을 지적하며 더 자세히 알아보라고 한 뒤, 칼에 잘린것인지 발이 빠진것인지 조사하라고 명령을 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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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한덕이 어미라고 하였으나 중덕이 자신이 어미라고 계속 주장하자, 중종은 중덕을 어미로 여기고 중덕에게 돌려보내라고 지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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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금부에서 발은 썩어서 빠진것이 아니라 칼로 자른것이 분명하다는 의원들의 조사 결과를 중종에게 보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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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금부에서 아이가 한덕에게 버림받은 이후 수은, 손금, 귀덕 등 여러 집을 전전했을때 발이 멀쩡했으므로 한덕이 자른게 아닌것 같으며


귀덕을 여러차례 매질했는데도 한사코 아이의 발이 썩어서 빠졌다고 증언하므로, 젖먹이 어린아이의 말을 믿고 계속 추문하는게 사리에 맞겠냐는 식으로 귀찮음을 드러내자



중종이 의원들의 검사 결과 칼에 잘렸다고 하므로 칼에 잘린것이 분명하며, 한덕이 버린 이후에 남의 집에 있는 아이에게 찾아가 발을 잘랐을 경우도 있다며 대신들과 의논하라고 명령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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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 등이 중종에게 더이상 이 사건을 조사하는것은 부당하다며 항의하자 중종이 알았다고 전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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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추악한 진실은 중종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조선 신하들의 귀찮음으로 밝혀지지 않게 되었고 더이상 추문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며 이 사건이 끝남








개인적으로 아이의 부모는 한덕이 맞으며 발을 자른것도 한덕이 맞는것 같음


노비 한덕이 아이를 낳고 키우다가 형편이 여의치 않았는지 다른 노비에게 버렸는데 수은, 손금, 귀덕 등의 노비들도 서로 떠넘기다가


나중에는 귀찮아진 아이를 죽이려고 겨울에 발목을 잘라 내다 버렸으나 운좋게 발견되었고 결국 조사받게 된것 같음


이들의 증언이 처음부터 모두 한결같이 '아이의 발에 동상이 있었다'라고 주장한걸 봐서는 노비들끼리 미리 입을 맞췄을 가능성이 매우 높음


중덕이라는 여자 노비가 갑자기 등장해 자신이 친모라고 주장한것은 아마 한덕이 자신이 친모가 아니라는 알리바이를 위해 부탁한것으로 보임


한덕 자신이 친모라고 밝혀지게 되면 겨울에 아이를 줏었을때 동상에 걸려있었다는 증언이 의심받을수 있으니까 처음부터 지능적으로 계획한것 같음


중덕과 한덕의 집이 아주 가까웠는데도 아이를 5개월 동안 찾지 못한것도 수상하고, 중덕은 아이의 발이 처음부터 잘렸다고 한것도 수상하고, 중덕과 한덕의 증언이 서로 다른것도 수상하기 때문임


조선의 모든 신하들이 임금의 명령이라 마지못해 조사하는 와중에 오직 중종만이 의심하며 의욕을 가지고 이 사건을 밝혀내려고 애썼으나


하찮은 사건으로 귀찮게 하지 말라는 신하들의 집단적 반발로 결국 뜻을 접고, 발목이 잘린 불쌍한 아이의 사건은 그렇게 해결되지 않은채 끝나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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