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EZ2AC를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2004년부터 시작했음. 문방구 앞에 있던 2nd TRAX 미니기체를 보면서 이지투를 처음 시작했는데...

오늘까지 거의 16년 동안 게임 하나만 판 셈. 그러다보니 나한테는 이게 거의 인생게임에 준하게됐음.

그러다보니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을 떠나 구동에 필요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집에서 게임할 수 있는 소형화를 꿈꾸는 계기가 됐지.

솔직히 최근 코로나 분위기도 한몫했음 오락실 가기가 좀ㅅㅂ

구동에 필요한 전용 PC와 컨트롤러를 최초로 들였던건 2013년이었지만, 7년이 지난 이제서야 좀 여건이 되어서 제작하게 됐음

게임 소프트웨어는 다 모았는데, 정작 집에 컨트롤러가 없어서 구동을 못했거든.

먼저 EZ2AC(EZ2DJ)는 구동에 매우 필수적인 요소들이 존재함.

게임 소프트웨어(HDD) + HDDLOCK(보안키) + 전용PC + ISA컨트롤러

이 4가지 요건 중 단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구동 자체가 불가.

소형화도 말이 소형화지, 오락실에 있는 오래된 기계 부숴서 컨트롤러랑 PC만 떼어다가 집에서 구동하는거라고 생각하면 됨.

이제 집 베란다에 잠들어 있던 부품들을 하나하나 꺼내봄

이게 생산된지 20년이 넘었고, 오만데 오락실을 다 굴러다니다보니까 상태가 되게 더러움;;

집에서 사용하려면 세척을 겁나 빡세게 해야함

세척 완료

이제 건반부를 세척해야함

기존 건반부와 버튼인데

버튼은 때탄지 오래고, 아크릴도 많이 깨져있음. 거기다 음료를 쏟아서 패널 자체가 검게 변한 경우도 많은데, 이건 그나마 양품인듯...

조립되어 있는 버튼을 모두 분리해주면,

이렇게 철판으로된 프레임이 나옴

프레임은 일단 분리해두고,

버튼을 씻어줌

버튼들도 대부분 3~5년 이상 연식을 가진 경우가 태반이라, 일단 써보고 아니다 싶으면 상가가서 새로 구매해야할듯.

다 세척했으면 턴테이블과 동일하게 건조시킴

건반부 아크릴도 미리 재단해둔 새것으로 교체.

철판프레임 위에 새 시트지도 깔아주고...

버튼을 결착한 후 배선까지 달아줌

턴테이블도 조립해줌.

위에 본드 찌꺼기가 남아 있는데, 이거는 WD40 뿌려서 존내 갈아야할듯

다음은 가장 중요한 케이스 조립

도면은 CAD로 짜면 되고, 주문은 인터넷 보면 목공소 많음. 그런데서 주문하면 되겠고...

나무는 MDF 말고 원목 사용했다. 어차피 오래쓸 것 같아서

공터 나가서 대충 올려보니 모양은 잘 맞는듯. 안 맞으면 어쩌나 존내 걱정함

못질해서 조립해주고...

조립하면 이렇게 케이스가 완성됨

사이즈는 가로 1080, 세로 340, 높이 150

이렇게 쓸 수는 없으니 이제 시트지 작업을 할 차례

너무 커서 혼자 못 바르면 어쩌나 했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게 잘 발라졌음

시트지까지 발랐으니 이제 IO보드랑 배선을 연결한 후 건반부도 올려줌

버튼은 씼은걸로 살짝 써봤는데, 너무 헐거운 느낌이라 그냥 새거 사서 씀 ㅅㅂ

LED 작업을 위해 싹다 다시 분해

LED 달아주고...

존나 잘 들어옴ㅋ

나사도 체결하고...

대망의 구동

모니터는 삼성 커브드 27인치 사용하다가

LG 32인치 32FG650K로 업그레이드함.

화면이 워낙 커가지고 16:9 말고 4:3비율로 해도 눈에 확 들어오더라

저거 설치한 공간이 지금은 머학교가고 없는 동생방인데, 행여 돌아오면 뚜둘겨 맞는거 아닌가 좀 걱정됨ㅋㅋㅋㅋ

그 전에 이사해야겠다

BErA를 치우고 TIME TRAVELER를 구동하던 때의 모습

스피커도 적당히 바꿨음.

나중에 이사해서 공간 더 커지면 더 큰 스피커도 들여보고싶네

어제 찍은 FINAL EX버전 모습

왼쪽에 길쭉한 봉은 손배치영상 찍는 용도.

최종적으로 비용 정리하자면, 기존에 내가 수집했던 HDD들은 일단 제외하고...

전용 PC(TT이상 신기판) 40만

컨트롤러부 부품 및 케이스 제작 60~80만

게임 소프트웨어(FINAL EX) 180만

대강 280~300만정도 들고, 저기서 모니터랑 스피커 추가하면 얼추 350만쯤 잡으면 될듯.

아참 이걸로 소음 관련해서 많이들 물어보던데 밑에 플레이 영상도 있지만, 애초에 페달을 세게 안 밟으면 전혀 걱정없음.

아니면 미싱용 페달 그런걸로 바꿔도 될거고...

설치한지 거의 6주는 된 것 같은데, 아랫집에서 찾아온적 없다.

플레이 영상으로 마무리

(M Police - RFC - YogSototh - Lucid - Daydream - #BEYOND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