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7월. 경상도 봉유면 장지 4리에서 있었던 실화입니다.

지금은 지명이 바뀌었는지 지도에서 나오지 않더라고요

.

저는 경기도 소재 모 대학교 공과대학 신입생이였습니다.

학과에서 MT를 위해 장지 4리에 있는 팬숀을 하나 빌렸읍니다.

아침 일찍 첫차를 타고 출발했으나 

완행 비둘기호를 타고 버스를 타고 팬션에 도착한 것은 해가 뉘엿뉘엿 지던 오후 7시였읍니다.

.

팬션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고기를 구워먹으며

진로소주와 캡틴큐를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니 다들 슬슬 취해갔읍니다.

.

그러던 중, 안주거리가 떨어졌읍니다.

군필선배 A가 말했습니다. "야 돈줄팅게 84학번 아무나 가서 건빵하고 솔담배좀 사오라이" 

84학번 과대였던 저는 중학교때부터 함께한 부랄친구 B를 데리고 거센 장마비가 내리는 시골길을 걸어갔읍니다.

아무도 없는 시골길. 내리는 밤비, 깜빡거리는 개스등과

녹이 슨 공중전와 부-스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저는 친구 B와 담배를 태우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B야~니 군대 언제갈겨?"

"몰라 씨벌 3년동안 좃뺑이 칠 생각하니까 그지같다. 그라믄 니는 언제갈낀데

"아따 나도 모르겄다" 

"얌마 저거 안보이나 저어기 똥숫간위에 하얀 옷 입은 여자 다 븟었네"

"워메 지랄하네 이새끼가 발정났나"

이러면서 실없는 대화를 이어갔읍니다

어느새 저 멀리 슈우퍼의 간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시골동네에 유일한 슈퍼라 그런가 당근, 진감저, 무 등 채소도 팔았었고 괴기도 팔았었읍니다.

친구 B가 말했습니다. 

"아지매, 건빵 있능교"

"저그 다라이 위에 있으니 찾아보이소"

"아지매 솔하나 주소"

"합 400원, 비니루에 담아주까"

그때였습니다. 별안간 벼락이 치더니 전등이 나가버렸읍니다.

좁은 구멍가게는 빗소리와 희미하게 꺼져가는 번개의 불빛만 희미하게 남아있었읍니다'

B가 말했읍니다. 

"으메 아지매 후레쉬 없능교"

아줌마가 말했읍니다.

"기다려봐라 여있다"

갑자기 채소가 진열된 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게 들렸습니다.

깜짝 놀란 아지매는 그 곳을 후레시로 비췄습니다.

그곳에는

노란 후레쉬를 받아 누렇게 빛나는 하얀

.

.

.

..

.

무가 울고있었습니다.

배추나 다른 채소는 많이 팔리는데 자기만 안팔려서 서운했다고 하더라고요

무"서운" 이야기였습니다. 낄낄낄

사실 아재빙의한 고3의 똥글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