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혁오 99도도 찍어봤고 사적인 술자리에서도 음악 얘기 나오면 혁오 찬양하는 진성 혁빠다.

일본에 비틀즈 매니아들이 앨범 수록곡 다 외우고 내러티브 줄줄 외는거처럼

나도 한국의 혁오 매니아로 꽤 심층적인 혁오 팬이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혁오의 음악성이랑 번외로 팬서비스는 최악이다 그냥.

존경하는 뮤지션이 존레논이라 인성까지 벤치마킹한건가?

혁오 팬커뮤가 몇개 되는 것도 아니고 팬들이 얼마나 앨범 기다리고 무대 기다리는지 뻔히 알면서

말 한마디 없이 훈련소 입소한건 진짜 좀 너무 심하다.. 충격적임 걍

온콘도 내심 앵콜 후카나 톰보이 기대했는데 딱 정시에 끊어버리고 (뭐 이 부분은 플랫폼 송출 시간이 정해져있을테니 서운할 뿐 이해는 간다.)

사실 내가 혁오를 좋아하게 된 가장 큰 동기 중 하나는 아티스트 정신이다.

무도로 빵 떴는데도 자기들 하고싶은 음악 마이웨이로 밀고

한국락씬에서 보기 힘든 변화무쌍한 장르.

특히 23은 한국 대중음악 탑100에 드는 명반이라 개인적으로 평가한다.

서핑락, 락앤롤, 로파이, 메탈, 블루스에서 최근에는 슈게이징에 보사노바까지.

근데 이런 아티스트 정신은 음악적으로만 뽐내도 충분하다.

우리가 뭐 대단한거 바라는 것도 아니고 한국 남잔데 군대 가는거 당연히 이해해주지.

근데 이렇게 독선적으로 팬들이랑 불통으로 구니까

우리보고 친구들이라 하는거 진정성이 갈수록 의심될 수 밖에 없다.

애초에 말주변이 좋은 밴드도 아니였고 그런거 큰 기대도 안하는데

적어도 예전엔 같이 젊음을 노래하고 아픔을 공유하던 '친구'라는 동질감이 있었다.

함께 신던 컨버스가 100만원 넘는 나이키 리셀로 바뀌어가고

함께 입던 빈티지옷들이 베트멍 슈프림이 되갈수록

이제 동질감도 안 느껴진다..

이름도 모르겠는 해외 아티스트랑만 태그하고 ..

콘서트 때 지인끼리 무대에서 소리지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