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플] 거리 02

망플 .똥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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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가 밥맛이야 ? "


어떤 남자가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는 공실 .
대리운전때 봤던 그남자다 . 그냥 모른척 좀 해주면 어디 덧나나 .
성큼성큼 공실에게 다가가는 중원 . 알다시피 남자가 질색이라서 슬금슬금 뒷걸음치는 공실 .



" 너 나 모르겠어 ? "


" 왜 몰라요 ? 대리운전으로 봤잖아요 .. ! "


" 그거 말고 . 정말 나를 몰라 ? "


" 내가 그쪽을 알아야됩니까 ? 그쪽이 무슨 부자라도 되요 ? "



와 .. 이여자 일부로 저러는건지 아니면 진짜로 날 모르는건지 ..
인터넷을 한다면 당연히 알텐데 . 정말로 신비스럽다 . 설마 정신나간 미친년은 아니겟지 .. ? 겉은 멀쩡해보이는데 .
혼자 심각해보이는 중원을 본 공실은 미간을 찌푸린다 .
뭐야 왜저래 . 딱봐도 여자밝히는 수컷변태 같은데 . 꼭 알아야되는건가 ?



" 야 너 인터넷도 안하냐 ? "



" 안하는데요 ? 아그리고 오늘 와서 그쪽이 선배인건 알겠는데 좀 예의 지키죠 ? 제이름은 태공실이니깐 반말하지마라 ... ! "



" 너 지금 ㅂ.. 아니 태공실 ! 지금 나한테 반말한거야 ? "



" ㅇ...에 ? 아니요 ! 하하 잘못 들으셨나보죠 ... !! 그럼 전 이만  ! "



분명히 반말했는데 .. 그건그렇고 누가 잡아먹기라도 하나 ? 왜이리 뛰어가 ? 주책맞다 . 패션하고는 어휴 촌티나네 .
저런여잔 별로라는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중원 . 그리곤 친한후배한테 계산하고 먼저 집에가겠다고 문자보내고 집으로 가는 중원 . 집에 도착한 중원은 김실장님에게 전화를 한다 .



" 여보세요 ? 김실장님 늦은시간에 죄송합니다 . 바쁘세요 ? "



" 허허 아니요 . 무슨일이십니까 ? "



" 자세힌 모르지만 제가 다니는 대학교 3학년 태공실이라는 여자 뒷조사 좀 해주셔셔 낼 오후에 보고해주세요 . "



" 알겠습니다 . 근데 태어나선 한번도 뒷조사 안하셨던 분이 어쩐일로 .. 그리고 여자라면 주군이 다 휘어잡지 않으셨습니까 ! 허허 ! "



" 김실장님 ... 이만 끈을께요 "



뚝 끈는 중원 . 괜히 민망하고 자존심이 조금은 긁힌것 같다 .
다음날 오후 , 오전 타그룹과의 미팅을 끝내고 자리에 앉자마자 보고서가 올라와있었다 . 태공실이란 여자에 대한것이였다 . 앉자마자 냉큼 펼친다 . 기대이하로 너무 평범하고 조금은 특별하다 . 하지만 남자거부반응이 있다는 소문이 사실이고 그 원인은 의문의사건이 있었다고 하는데 거기까진 안나와있다 .



" 의문의 사건이라 ... 그럼 토한것도 .. 남자거부반응 ? "



턱을 괴고 고개를 이리저리 갸우뚱거리며 공실이를 만났던 첫만남 부터 어제까지 만났던 상황을 다 조합하는 중원 . 뭔가 90%정도는 끼어맞춰지는 셈이다 . 하지만 이걸알기전까진 몰랐는데 왜이리 미안해지는지 .. 못느꼇던 감정들이 발생해서 조금은 당황스럽다 .
전까지만 해도 누구한테 미안하거나 걱정되거나 이런것도 전혀없었고 오로지 자기자신만 생각했는데 ... 답답하다 .


" 어 ? 전화번호 ? "


맨밑에 공실이의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다 . 우선 저장은 해놓는 중원 . 전화까지 할정도의 오지랖이 그렇게 넓진 않다 . 그때 문자알림이 떳다 . 논문작성하는것 좀 알려달라는 친구의 문자였다 . 중원이는 이미 끝낸지오래다 . 논문작성할때 필요한 책때문에 학교도서실로 향하는 중원 . 주말이라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좋다 . 도서실에 들어가서 책을 찾는 중원 .


" 흐음 ... "


중원의 어깨를 툭 치고 가는 한여자 . 자세히 보니 공실이였다 . 왠 횡재인가 . 옆에 서서 눈감은 채로 손으로만 이리저리 더듬다가 한눈에 봐도 엄청 두꺼운 책을 가지고는 빈자리에 앉아서 공부하나 싶었는데 그대로 엎어져서 잔다 . 피식 하고 웃는 중원 . 그러더니 살며시 옆자리로 가서 책을 읽는척하면서 실눈으로 공실이를 본다 .


" 귀엽네 .. "



한동안 고요하게 자길래 이젠 대놓고 쳐다보는 중원 . 또 한번 느껴지는 공실에게 뿜어져 나오는 빛 . 그때 본 빛이 가로등빛이 아닌게 확실하다 . 눈을 비벼봐도 뭔가 유난히 환하다 .
중원은 엎드려서 공실을 보다가 악몽을 꾸는건지 인상쓰는게 싫었던 것인지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주었다 . 수많은 여자들은 만져왔지만 찌릿한건 처음이다 . 움찔하는 중원 . 하지만 너무 많이 쓰다듬어 주었던 것일까 . 눈을 뜬 공실 . 서로의 눈이 마주쳤다 .



" 아 ... 저기 .. 태공ㅅ... "



" 꺄아ㅇ ....읍 ... !! "



" 여기 도서실이야 조용히해 ! 씁 !! "



재빨리 공실의 입을 막는 중원 . 남자와의 접촉은 정말 안되는데 ... ! 밖으로 빠져나온 중원과 공실 . 손을 떼자마자 뭔가가 중원의 뺨을 돌아가게 만들었다 . 공실이가 중원의 뺨을 때린것이였다 . 기껏 도와줬더니 뺨맞아서 화가난 중원은 공실의 얼굴을 보며 한마디 하려다가 눈물이 글썽거리고 울그락불그락 해진 표정을 보고 아차했다 . 남자 자체를 싫어한다는 것을 ...



" 진짜네 .. 남자 싫어하는거 .. "



" .... 제 뒷조사 했어요 ?! "



" 아니 .. 뭐.. "



" .......됬어요 . 앞으론 다신 만날일 없으니깐 걱정마요 !! "



이대로 가는것인가 . 여기서 놓아버리면 두번째 놓치는거다 . 그건 싫다 . 다짜고짜 두팔을 쭉 뻗어서 앞길을 막는 중원 . 공실을 보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 젠장 ... ! 왜이리 마음 한쪽이 아픈건지 . 진짜로 좋아하나보다 ... 쿵쾅쿵쾅 거리는 마음에 중원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



" 울지마 ... "


" .... 네 ? "


" 울지말라고 짜증나니깐 .. "



" 그쪽이 신경쓸일 아니잖아요 ! 앞길막은사람이 누군데요 ! "



" 나 .. 여기가 너무 아파 .. 한번도 못느꼇는데 .. "



" 많이 ... 아파요 ? "



" 내가 너 병 고쳐줘도 될까 ? "



빤히 공실을 쳐다보는 중원 . 추워서 눈물이 나는건지 아니면 진심인건지 중원의 눈에 눈물이 맺힌게 보인다 . 순간 뭔가가 확 다가오면서 얼굴이 달아오르는 공실 . 이상하게 공실이도 마음 한구석이 아련하게 아프다 .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양쪽 감정이 확 부딫히는 이 복잡한 감정 ... 대답을 해야되는데 .. 혼란스럽다 ...
받아줄까 ... 남잔 정말 싫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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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