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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비오는 날

ㅇㅇ(1.241) 2014.11.28 21:52:39
조회 1374 추천 31 댓글 7


"으.. 물귀신은 너무 싫어..."


중원의 집.
공실은 비오는 창 밖을 바라보고 있다.


"그때 언니랑 먹던 통닭 꽤 맛있었는데..."


"비가 꽤 많이 오네.. 사장님 오시는 날인데..."


비오는 날, 예전 같으면 물귀신이 무서워 중원의 품에 꼭 안겨있었을 공실이었다.
결혼 후 킹덤의 주가는 폭등했고 킹덤의 상하이 진출도 성공적이었다.
자연스럽게 바빠진 중원이었다.
상하이 출장을 갈땐 늘 공실과 함께였지만, 공실이 임신한 후 비행기를 자주 타는 것은 무리인 것 같아 임신을 알게 된 이후 중원 홀로 다녔다.
다행스럽게 공실 뱃속의 아기는 방공호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정적을 깨는 벨소리. 고모님이다.


"네 고모님!"

"오늘 중원이 오는 날 맞지?"

"네.. 한시간 전에 비행기 탄다고 연락 왔었어요."

"중원이 오면 저녁 먹으러와."

"네~"


전화를 끊고 중원의 도착시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아빠가 올거야 아가야."
만삭의 배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공실.


전에는 빗소리가 무서웠던 공실이었지만 오늘따라 빗소리가 좋았다.
거실 쇼파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다 잠든 공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부른 배를 쓰다듬는 익숙한 손길에 눈을 뜬 공실.


"태양, 깼어?"
공실이 그토록 기다리던 중원이었다.


"사장니임~!!"
중원의 품에 와락 안기는 공실. 이제 중원과 배가 먼저 닿는다.
둘은 그대로 한참을 서로 말없이 끌어안고 있었다.


그리고 정적을 깨는 아기의 발차기.
"풉... 사장님, 우리 아기가 질투하나봐요!"


행복한 미소를 보이며 공실의 배를 톡톡 치는 중원.
"쪼꼬만 방공호! 너는 8개월 반동안 엄마랑 꼭붙어 있었잖아. 아빤 일주일만이야. 조금만 참아!"
대답이라도 하듯 아기는 다시 한 번 반응을 보인다.
이 상황이 재미있는 공실이 까르르 웃으며 중원의 품에 다시 안긴다.


"태공실. 일주일 동안 배가 더 커졌어요!"

"사장님 가계신 동안 언니랑, 고모님이랑, 이령이랑 강우씨랑 번갈아가면서 맛있는 걸 먹어서 그런가봐요."

"나 없는 동안 강사탕도 만났어?"

다시 한 번 환하게 웃는 공실.

"사장님은 아직도 강우씨한테 질투해요?"


대답은 안하고 입이 쭉 나온 중원.
그 모습이 귀여워 먼저 입을 맞추는 공실.


"사실은요~ 나 엊그제 병원 다녀왔다고 그랬잖아요.. 제가 사장님께 못해드린 얘기가 하나 더 있어요."

"응?"

"우리 아기는, 리틀방공호가 아니었대요."

"그게 무슨 말이야? 방공호가 아니라니."

"사장님 아기가 딸이라구요."

"뭐야 그럼 어떻게해! 날 닮았다며!"

"푸하하하하하 그러니까요!"


자신을 똑닮은 딸이라는 말에 심각한 표정의 중원과 깔깔대며 웃는 공실.


"사장님! 우리 아기는 방공호 기능을 갖춘 리틀태양이에요. 완벽하지 않아요?"

"리틀태양이면 널 닮아야지."

"원래 딸은 아빠 닮아야 좋대요. 나는 너무 좋은데, 사장님은 별로예요?"

"아니. 그럼 이제 난 널 닮은 진짜 리틀 방공호가 필요해질거야."

"엥?"

"양평 갈 스케쥴 빼놔야겠네"

"사장님!!!!"


아기가 들을까 부끄러워 자신의 배를 꼭 끌어안는 공실이었다.

양평별장 얘기가 나올때마다 공실의 반응이 귀여워 한번씩 써먹는 멘트였는데 오늘도 역시였다.

중원은 그런 공실이 귀여워 길게 입을 맞춘다.


"아! 사장님! 고모님 댁에 가야돼요!"

"지금이 몇신데 고모한테 가?"

"몇신데요?"

"10시 20분"


그제서야 창밖을 확인하는 공실.
창밖은 깜깜했고 비는 계속 오고 있었다.


"고모님이 저녁먹으러 오라고 하셨었는데.."

"아까 전화왔었어. 내가 받았고 내일 간다고 했어."

"다행이다! 사장님 그럼 저녁 안먹었어요?"

"응.. 그래서 지금 먹으려고."


공실을 다시 눕히고 이마에 입을 맞추는 중원.

무슨 상황인지 눈만 깜박이는 공실이 너무 예뻐 다시 한 번 입을 맞춘다.


"사장님?"


"태공실, 불 끌까?"


"저기, 사장님! 여기는 양평이 아니에요!"


"지금 장소가 중요한가 태공실씨? 그리고 아까부터 계속 사장님! 사장님! 안되겠어 태공실씨"


"안되긴 뭐가 안돼요!"


벌떡 일어나려는 공실. 몸이 무거워 공실의 마음대로 벌떡 일어나지지 않았다.
공실을 조심스럽게 다시 눕히는 중원.


"태공실씨?"


"네 사장님..."


너무 가까이 와있는 중원의 얼굴.
두근대는 심장소리를 중원에게 들킬까 중원의 눈을 슬쩍 피하는 공실이었다.


"또 사장님?"

"아니.. 그게... 그러니까..."


다시 한 번 입을 맞추는 중원.


"오빠를 들었다 놨다하는 내 태공실은 불을 꺼야 사장님 소리가 안나오지."


얼마후 중원과 공실의 방에 불이 꺼졌고 밖엔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오는 날이면 공실을 괴롭히던 영혼들은 오늘 밤도 공실의 근처에 갈 수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공실의 옆에 늘 함께 있을 방공호와, 방공호 기능을 갖춘 완벽한 리틀태양 덕분에 물귀신들은 공실을 괴롭히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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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상플이니까 이상해도 걍 봐줘

올리려니까 부끄럽네 올리고 도망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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