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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형(non-liner)에 대해서모바일에서 작성

EE언(121.176) 2015.11.04 19:30:04
조회 1253 추천 19 댓글 21

														


앨범의 제목을 이로 정한 이이언의 의중을 꿰뚫어 볼 수는 없는 일이지만 비선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보면서 작품의 의도에 접근하고자 하여 이와 같은 글을 쓴다.

비선형이란 y=ax 꼴이 아닌, 함수에 x^-1, x^2, x^3 등의 항이 포함된 것을 이른다.

함수의 초기 조건이 소수점 이하 몇자리의 하나가 달라지더라도 제곱, 세제곱으로 부풀려져 최종 값이 매우 달라지는 것이다.

물리학에서 말하는 카오스가 이 비선형 함수라는 것이다.

복잡계 물리학을 전공한 정재승의 저서를 보면 잭슨 폴록의 그림에서도 이와 같은 형태와 더불어 프랙탈을 엿볼 수 있다고 했는데 이후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선 약간의 과학사를 언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전에 프랙탈에 대한 설명을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프랙탈은 하나로 정의하기 어려운 성질의 것인데, 여러 프랙탈 도형의 공통점은 `자가복제`의 성질을 갖는다는 점이다. 수학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어디선가 삼각형 안의 삼각형, 그 안에 삼각형이 빼곡히 들어찬 것을 보았을 것이다.

프랙탈의 또다른 성질은 부분이 전체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다. 자연에서 이와 같은 모습은 매우 흔하다. 손가락의 지문이라던가 나뭇가지의 모습이 전체 나무와 닮았다던가. 이쯤 하면 이해하였으리라 믿고 다음 파트로 넘어가도록 한다.

흔히 고전 물리학으로 일컬어지는 뉴턴의 이론을 기본으로 그 당시의 물리학자들은 현재의 조건만으로도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알다시피 물리 문제 중에서도 이를 전제로 한 문제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자면 `20m/s로 달리는 자동차의 2분 후 변위를 구하여라.` 같은 문제 말이다.

그러나 이후 카오스 이론이 만들어지면서 고전 물리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제기된다. 과연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자연 현상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가.

10차원에서 11차원 정도의 변수가 존재하는 자연현상을 정확히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 처음 조건을 완벽히 알고 있으니까 상관없지 않냐는 반박이 들어올지도 모르겠다만 자연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초기 조건이란 원자 단위까지를 이르는데 이는 양자역학에서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 때문에 불가능하다고만 일러 둔다.

이후 물리학의 행보는 생략하기로 하고 다시 잭슨 폴록의 이야기로 넘어와 보자면,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그의 그림을 분석한 결과, 그의 그림은 카오스 이론을 2차원적으로 구현해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람들이 매료되는 그림은 무엇인가.



물음에 대한 답을 위해 그들은 새로운 시험에 착수한다. 그저 복잡한 규칙을 가진 그림과 프랙탈과 카오스를 충실히 구현하여, 얼핏 보면 잭슨 폴록의 그림과 유사한 그림 두 가지를 실험 대상자에게 보여주고 어느 그림이 마음에 드는가에 대한 실험이었는데 예상처럼 후자를 선택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잭슨 폴록의 감각 안에는 자연을 본능적으로 이해하는 부분이 있어 그토록 불규칙해 보이는 그림 안에 자연의이치를 빼곡히 자리잡게 만들어 놓았는지도 모르겠다.

그가 죽은 후에는 더욱 다양한 그림 기법들이 만들어졌지만 그의 작품 만큼이나 자연을 충실하게 그려 놓은 작품은 지금껏 본 적이 없다. 아쉽지만.



기나긴 여정을 하였다.

지금껏 카오스는 물리학자들의 오만함을 부수는 망치이기도 하였으며 자연을 이해하는 하나의 창이기도 했다. 그 자신이 아름다움이 되기도 한 이론은 아티스트의 작품을 상징하는 타이틀이 되었다. 이를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각자의 몫이다.






+ 갤러드라 읽고 잘못된 거 지적 환영한다!
너무 길어서 미안 ㅠ
전공자가 아닌지라 쓰면서도 올릴까말까 되게 고민 많이 했음
정재승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은 글이라서 혹시나 이 글이 재미있었다면 <과학콘X트>라는 책도 함 읽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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