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북부에 위치한 대국 중 '여시'라는 국가가 몹시 부국강병하여 그 기세는 남부의 오유국에까지 미칠 정도였다. 여시의 여임금은 여시대방이라는 자로 모든 여시국의 백성들이 임금을 믿고 따르매 대방언니(嫣你)라 부르며 경외해 마지않았다.

허나 이러한 강국마저 무도국을 위시한 주위 국가들의 연합에 의해 하루아침에 무너져내리니 전후상황을 살피지 못한 여시의 우민들은 어인 일인 지 이해를 못하고 그저 망지소조하는 것이었다.

(중략)

사관은 전한다. 세상의 정도는 과유불급이니 기염만장하던 여시국은 그 신하들의 지나친 충심으로 인하여 멸하고 말았으며, 사소지사에 개입하여 도리어 일을 그르침은 교각살우의 행태가 아닐 수 없었다. 삼추에 흥망성쇠하여 불태할 것 같던 여시국이 국멸함은 일순간이니, 만인은 우공이산 하여야 하나 그 생은 공수래 공수거임이 세상의 정도로다. 하늘이 신묘한 이치를 발하여 한단지몽의 본보기를 보였으매 물욕을 버리고 청렴을 지켜야 함이 인간의 참된 도리로서 후세에 널리 알려져야 할 것이다.

장편으로 써보려 했는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