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시장기 가득안고 입성한 돼지갈비집은

네임드 답게 사람이 북적북적.... 시장바닥마냥 시끄러웠고

자리도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그다지 맘에 들진 않았지만

앉자마자 초스피드로 준비해주는 밑반찬에 기본세팅. 빠른고기배달까지 삼박자가 완벽해서

기분이 매우좋아졌음.

그리고 고기도 매우 맛있었음.

굽자마자 바로바로 흡입해 버려서

굽는시간이 너무나 괴로웠던게 유일한 오점.

그렇게 고기가 코로들어가는지 입으로들어가는지 모를정도로 정말 아무 대화도 없이 ㅋㅋㅋㅋㅋ 우린 고기만 처먹처먹하고 고깃집을 나옴

당시에 분명 봄이었는데

일교차가 심해서 저녁되니까 싸늘했음

원래 계획은 저녁먹고 집에 걸어서 데려다주다가

타이밍봐서 고백하려 했었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상황이..

매우 피곤. 졸림. 배부름. 몸에 고기냄새 작살. 날씨 추움.

ㅎㅎ 아무리봐도 걷기엔... 무리수가

결국 이런저런 핑계거리를 구실삼아서 고백은 미루기로 결정했고

그냥 그자리에서 버스서로 잡아타고 각자 집으로 헤어짐.

ㅋ 근데 이제 집에 갈까? 라고 하니까

단칼에 피곤하다며 그래그래ㅋㅋ 하는 모습이

묘하게 서운하더라

커피라도 마시자던가

벌써 헤어지냐던가

머 그런류의 반응을 내심 기대했었는데

갑자기 그전의 자신감은 어디로가고

나만 좋아하는건가 싶고 ㅋㅋ

고백안하기를 잘한거같다는 마음도 들고

집에가는 내내 싱숭생숭..

하루종일 기분좋았다가

그렇게 별것도 아닌걸로 순식간에 사람이 다운될수도 있구나.. 라는걸 그때 처음 느껴봄

버스안에서 끊임없이 그녀석과 문자로는 웃으며 해피해피하게 대화했지만

내 표정과 마음은 굉장히 심란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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