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이번달부터

아프리카 기아 돕는다고 매달 3만원씩 정기적으로 기부하겟다고 하더라.

천원 이천원도 아니고

3만원이나 되는 돈을 매달 꼬박꼬박 기부단체한테 갖다바친다고 생각하면 진짜 아까워서 미쳐버리겟다.

우리 부모님이 평소에 불우이웃 돕기랑은 거리가 멀던 부모님인데

왜 갑자리 저런 결정을 내린건지 알길이 없다.

내가 그거 기부해봣자 대부분 기부단체에서 떼먹고

실제로 아프리카 어린이한테 가는건 얼마없다고 하나마나 라고 아무리 말해도 듣질 않는다.

내가 공장 다니면서 한달에 버는돈이 150만 정도인데

나에게도 3만원은 꽤나 큰돈이다.

아들은 만원 한장이라도 아끼기 위해서

식당가서 밥먹을거 도시락으로 떼우고 한정거장 거리에 잇는 회사까지 버스비 아까워서 종종 걸어다니는데.

부모님은 3만원이라는 돈을

생판 모르는 남한테 주는것이 전혀 아깝지 않은가 보다.

아들한테는 맨날 서른두살 먹고 집에 붙어잇으면서 언제 독립할거냐고 잔소리에 구박하고

정작 독립할 집 보증금은 대줄 생각 없으면서.

이름도 모르는 아프리카 애새끼한테는

매달 3만원씩 갖다바치겟다니 참 억울하고 미치고 팔짝뛰겟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