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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자료] MBC 성우의 현실...

ㄷㅈ(221.155) 2020.04.25 21:36:43
조회 1227 추천 17 댓글 5


김관철 성우가 2000년경에 본인 홈페이지에 남겼던 글임.

현재 MBC 성우실이 왜 저리 되었는지 대충 유추할 수 있달까...


출처는 캐스팅뱅크 (http://cafe.daum.net/CastingBank/2ynZ/2159)




작성자 [ 靑空 ] - 2000년 11월 05일 오후 10시 54분에 남기신 글


ⓝ 성우 김관철님이 밝히시는 MBC 의 성우현실....



[게시판에 약속한 글들..] 그 [1편]-서문.


mbc 영화부의 편파적인 배역으로 인한
미스 캐스팅과 그 문제점에 대한 글들

......서문......

많은 성우 지망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글을 쓰고 싶지만
지금의 mbc 성우실과 영화부는 너무나도 문제점이 많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어 글을 올립니다.
저의 글이 언급당한 당사자들에게는 뼈아픈 일침이 될 수는 있겠으나
(몇몇 성실한 pd에겐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mbc 성우실이 저의 고향이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애정을 갖고 있기에
가감없이 비판을 가하고자 합니다.

하루 하루 올라가는 글을 읽으시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여러분이 판단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의견도 게시판에 올려 주시구요.
감사합니다.


[2편]mbc의 자막방송 기도로 비극은 시작되고...


몇년전(10년은 안되었죠?)
mbc가 외화 자막방송을 시도하면서
성우들과 마찰이 있었던 것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mbc영화부 박순웅부장이
김영삼 대통령의 "세계화"에 발맞추어
영어교육을 내세우며 자막방송을 시도하였고
또 그렇게 하여 성우출연료도 절약해 회사에 귀여움(?)을 받으려고
발버둥을 쳤답니다.(박순웅 부장은 후에 부정에 연루되어 좌천)
이에 성우들은 즉각적으로 반발,
mbc와 대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어교육때문에 자막방송은 말도 안되는 소리이며
(공중파방송은 남녀노소 누구나 보기 때문에)
한 인간의 회사에 대한 과잉충성때문이라며
무기한 출연거부에 들어간 것입니다.
당황한 mbc측은 당시 전속 성우였던 mbc11기를 투입,
외화 더빙의 펑크를 막으려 합니다.

당시 mbc의 성우 프리랜서들은 선배들의 단체행동이 있을 경우엔
전속성우들도 같이 행동하는 것이 당연한 걸로 생각하였고
또 그렇게 일을 추진하였는데
이 전속성우 11기가 바로 밑의 기수인 12기와 같이
선배들의 단체행동에서 이탈!
외화더빙에 참여하고 맙니다.

선배들이 이후 3개월 출연거부에 들어간 동안
전속성우들의 더빙은 계속되었고
프리랜서들은 생계에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됩니다.

반면 kbs도 mbc와 비슷한 결정을 내려서
자막방송을 시도하지만
kbs 전속성우들은 선배들의 권유가 있기도 전에
스스로 선배들의 출연거부에 동참하겠다는 결의를 합니다.
kbs의 외화pd들도 자막방송엔 부정적이었구요.
더빙은 바로 그들 자신의 일이라는 애정이 있던 것이지요.
(이점이 그 당시의 mbc pd들과 너무나 차이가 나지 않습니까?
지금의 신입pd들은 그 때의 일을 잘 모를겁니다)
그래서 kbs의 경우는 별다른 문제없이 넘어가게 되지요.

그 때 mbc성우들의 마음은 어떠 했겠습니까?
만약 자막방송이 시작된다면 장기적으로
그건 전 성우들의 일터에 심각한 타격이 되는데도
우리의 mbc 후배들이 너무나 짧은 시각으로
외화더빙에 참여했으니까요.

그래서.......3편에 계속됩니다.........


[3편]보복은 시작되었다 !


그리하여 파업이 3개월쯤 진행되는 동안
성우들도 견디기 힘들어 지고
영화부에서도 더 이상 상황을 끌어 봐야 좋을게 없다고 판단,
서로가 합의하기에 이릅니다.
완전 자막방송을 하지 않고 한달에 한번 정도 자막을 한다는
선에서 서로가 물러 서기로 한거죠.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영화부의 보복이 시작된거죠.
선배 중견 성우들을 배역에서 최대한 배제하고
전속성우들 위주로 배역하기 시작한 겁니다.
그 사태이후 줄곧 지금 이 순간까지
mbc는 항상 전속성우와 b급 성우들의 세상이 되었던 겁니다.
(프리랜서성우는 경력 10년 이상의 성우는 a급, 10년 미만은 b급으로 분류되어
출연료가 다릅니다.)
당시 선배들의 단체행동에서 이탈했던 11기,12기가
이후 프리랜서 b급이 되어 영화부의 귀여움(?)을 독차지하죠.
한마디로 mbc영화부로서는 그들이 "옴메 내새끼~" 였던 거죠.
그들 중 몇 명은 이후 탄탄대로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당시 11기중에서 선배들의 뜻에 동조해
전속신분으로 선배들의 출연거부에 동참한 한 후배가 있었습니다.
mbc영화부는 그 후배를 아예 매장 시켜 버렸죠.
매장을 어떻게 시키냐구요?
간단하죠. 가장 합리적인 보복수단, 바로 외화에 캐스팅 안하기였습니다.
결국 그 후배는 지금까지도 그 멍에를 지고 살아 간답니다.
참으로 가슴아픈 얘기죠.

자! 그럼 그 당시 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과연 선배와 후배의 사이가
어찌 되었겠습니까?
그래도 선배들은 그 후배들을 mbc 성우실에 그대로 남게 했습니다.
과거일은 잊자는 거였습니다.
(성우실 회칙에 의하면 그 당시 11기, 12기는 제명까지도 가능했거든요
제명했다면 성우협회에서도 제명이 되고 정상적인 성우생활은 불가능했겠죠)

제가 지난일을 이렇게 회고하는 것은
그 후배들을 도마위에 올리자는게아닙니다.
mbc영화부의 보복에 의해 mbc성우사회가 얼마나 비참하게 됐는지~
많은 mbc성우(중견성우)들이 얼마나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는지를
널리 알리고 그 개선점을 찾기 위함입니다.

얼마전 저의 동료(a급성우입니다)들 중 몇명에게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습니다.
너무 살기 힘들어 노가다일을 했노라고.....(알고 보니 더한 일도 했더군요)

술자리에서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저는 가슴에 무언가 울컥 치밀어
그들에게 저는 그런 말을 했습니다.
"너희들이 왜 그런 일을 했냐 !
20대 청춘에 mbc성우실에 들어 와 지금까지 성우의 길
하나만을 걸어온 너희들이
mbc pd들의 펜대하나에 생계가 왔다 갔다 하다니..."
저는 더 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었습니다.

모선배님은 집에서 xx를 만들어 납품해 하루 하루 살아 가신다고 하더군요.

누구인지 이름을 댄다면 여러분도 아시는 성우입니다.
성우생활 몇십년이 다 되어 가는 그가
pd의 펜(배역권) 하나에
이렇게 전락해 버리고 마는 이 현실!
저는 그게 아픕니다 ! 분노가 치밉니다 !
이글을 mbc영화부에서 읽는다면 저는
철저하게 보복당할 거란 사실을 압니다.
그러나 저는 두렵지 않습니다.
너무나 어이없는 현실에 투쟁해 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저는 겁나지 않습니다. 참으로 오래 참았습니다.
조용히 살아 보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동료들의 아픔을 좌시하지 않으려 합니다.
.......4편에 계속됩니다.....



[4편]mbc 프리랜서 성우 중 과반수가 고통받고 있다.


현재 mbc 프리랜서 성우의 총 수는 95명입니다.
통계를 내어 보았더니 50명 정도가 최근 출연 실적이 없습니다.
그 중엔 여러분도 아실만한 성우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습니까?
그 분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이름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일부 pd들의 주장은
첫째 "일이 없는 사람은 일이 없는 이유가 있다.실력이 없기 때문이다"
둘째 "그 사람에게 맞는 배역이 없다" 라는 것입니다.

첫째 이유에 대한 반박을 해보겠습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실력이 없는 사람들 중 여러 사람이(약 5~6명이나 그 이상)
mbc에서 주는 라디오 연기상, tv 외화 더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라디오 연기상은 라디오국에서 주는 것이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적어도 tv 외화 더빙상은 mbc 영화부에서 선정해서 준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실력도 없는 사람들에게 상을 준 것이 되겠지요? 누가 상 달라고 강요했나요?

두번째 주장에 대한 반박을 해 보겠습니다.
그사람에겐 맞는 배역이 없다?
지나가던 개가 웃을 소리입니다. 프리랜서 성우에겐 각자 그사람만이 갖고 있는 개?
봉?있습니다.
독특한 칼라가 있다는 얘기지요.
그런 소리들을 적절하게 캐스팅하지 않는 그들의 무관심,
또한 일부 pd들이 갖고 있는 특정한 성우에 대한 악감정때문에
캐스팅하지 않는 것에 대한 책임회피성 주장입니다.

악감정이란 얘기가 나왔으니 조금 더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현실적으로 성우가 pd에게 감정이 상했을 경우에
성우가 pd에게 할 수 있는 행동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싫은 소릴 했다간
당장 칼자루를 휘두릅니다. 캐스팅하지 않는 것이지요.
하기야 이런 현상은 성우뿐 아니라 가수,탤런트,개그맨에게도
똑같이 발생하겠지만 유독 성우의 경우에만 그것이 치명적인 이유는
TV에 얼굴이 비치는 그들의 경우에는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에
설사 pd와 잡음이 생긴다 하더라도 대중의 힘에 의해
브라운관에 다시 복귀하기가 쉬울 뿐더러
거꾸로 그들이 더 우위에 있는 경우가 있지요.(물론 스타급일 경우에)
그런데 성우의 경우는 아무리 잘 나가던 성우라 하더라도
pd에게 밉게 보였을 경우엔 그 방송국에 출연하긴 힘듭니다.
칼자루(캐스팅 권한)를 여지없이 흔들거든요.
거기에 희생된 성우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같이 성우에 관심이 많은 경우엔
좋아하는 성우가 한 사람쯤은 있을 것이며 심지어는
팬클럽까지 구성되어 있지만
일반 시청자들은 tv에 어느 탤런트가 보이지 않으면 궁금해 해도
성우는 어떤 성우가 어디에 나오던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에
pd가 아무리 제 마음대로 배역을 해도 탓할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철의 장막이며
사각지대중의 사각지대인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여러분께 열변을 토하는 이유도
바로 여러분은 대한민국에서 성우를 가장 사랑하는 분들이기에
저의 하소연, 아니 mbc 프리랜서 성우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누구보다 가장 잘 이해하시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5편에 이어집니다......


[5편]mbc 영화부pd에게 고함.


먼저 직접 만나 대화로 풀어야 할 것을 지면을 이용해 의사표시를 하는 점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수차 개인적인 술자리에서도 얘기를 하려고 시도해 보았지만
성우들에 관련된 사항 특히 캐스팅문제를 거론하면
거부감을 표시하시기에 부득이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강자입니다.
모든 것은 제쳐두고라도 어느 사회든 칼자루를 쥔 사람이 큰소리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 권한을 공정하게, 분명하게 사용했다면
mbc성우실 역사상 없었던 이같은 비참한 상황은 벌어 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최대한 캐스팅에서 배제하고 있는 원로, 중견성우들은
정말 살기 힘든, 생계마저 위협받는 그런 상황에서도
말한마디 잘못했다가 그나마도 일이 없을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 주시기 바랍니다.
한창 젊은 나이에 청운의 꿈을 안고 mbc성우실의 일원이 되어
30년,20년을 이자리에 터를 잡고 살아온 선배, 동료들이
pd가 바뀔 때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웃지 못할 상황을 아시는지요.

성우가 오랜 세월 한 분야에 몸을 담아 살아 오듯
pd도 영화부에 오랜 세월 근무해야 상호 정이 쌓이고
성우들 각자의 특성을 알텐데
지금의 영화부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길어야 2,3년 근무하고 타 부서로 옮겨 가고
영화부에 온지 몇개월 되지 않아 더빙연출을 맡으니
서로 정이 있으면 얼마나 있으며 성우들의 개성을 얼마나 잘 파악해서
캐스팅을 하겠습니까?
타방송사의 예를 들어 유감입니다만
kbs의 경우는 영상사업단에 근무하는 pd들이 성우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그들은 외화에 각별한 애정을 쏟으며 배역하나라도
부회의를 거쳐 한다고 들었습니다. mbc의 경우 처럼
그저 잠시 머물러 있다가 가는 그런 일자리가 아니라
한번 몸을 담으면 그저 더빙에 전념해서 일할 수 있는 그런 직장이기에
그들과 외화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성우들과도 호형호제하며 지낸다는 것이지요.
mbc의 한 후배는 pd에게 '선배님'이라는 칭호를 썼다가
'내가 왜 네 선배냐? 성우가 건방지게..' 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엽기적인 이야기도 있습니다.
성우실과 영화부의 주종관계같은 사이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예지요.

얼마전 회식자리에서 어느 pd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는 성우들을 존경하며 진정한 동업자라고 생각한다' 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얼마나 놀랐든지 동석했던 후배들에게 박수를 치라고 했습니다.
물론 술자리에서의 얘기라 호쾌하게 얘기했던 것이겠지만
어떤 pd에게도 그런 얘기를 들어 본적이 없던 터라
저에게는 조그마한 충격으로 다가 오더군요.

그 말이 진심이었다면 참으로 고쳐져야 할 것이 많습니다.
진심으로 존경하며 진정 동업자라 생각한다면
원로, 중견성우들이 그간에 소외됐던 건 어떻게 설명이 될까요?
신입성우나 b급성우들은 자신들의 쫄다구이며 말을 잘 들으니 예쁘고 일도 잘하며 ?
扁款?중견성우들은 다 늙어 빠진, 그저 일 없다고 징징거리는
하찮은 존재로 여겨 오지 않았냐고 묻는다면 지나친 확대해석일까요?

물론 순발력이나 참신함에 있어 어린 후배들이 낫다는 건 저도 압니다.
그러나 연기는 그런 순발력이나 참신함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여러분은 아십니까?
모른다고 주장한다면 여러분은 아마 진정한 연출자의 자질을 갖추지 못했거나 성우?
湧?진정한 동업자가 아닌 그저 아랫사람 정도로 여기는게 분명합니다.

연기의 참맛은 10년은 되어야 안다고 합니다. 상식에 속하는 부분이니
왜 10년이 되어야 하는 건지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이 평범한 진리를 여러분이 캐스팅에 적용한다면 지금같은 이런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순발력? 축구경기를 예로 들어 볼까요? 축구가 순발력만 가지고 됩니까?
참신함? 참신한 역엔 참신한 신인 성우들 쓰십시오. 이동국이 처럼..
10년이 안 되어도 스타급 성우가 있지 않느냐? 하고 반문하시겠지요.
그런 놈은 특출한 놈들입니다. 인정합니다. 그러나
축구경기가 스타급 한 두놈만으로 골이 난다고 생각하십니까?
노련미와 순발력,참신함이 조화를 이룰 때 작품이 만들어 지는 거지요.

이제 입뗀지 얼마 안되는 어린 후배들에게 단순한 역이나 젊은 역이 아닌
주연급의 노역을 맡기며 주연급의 조연을 맡기는 것,
참~ 그냥 눈뜨고 보기 힘듭디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러시는 지...
어린 후배들은 단계를 밟으며 올라 와야 사람됩니다.
언젠가는 선배, pd들 뒤통수 칠 걸요?

전에도 얘기했지만 프리랜서 성우들의 반수가 거의 일이 없다는 것,
자성하셔야 합니다. 어느 pd의 경우는 영화부에 2,3년 있는 동안
한번도 캐스팅하지 않은 성우도 있더군요.
인간적으로 정말 성우들이 순하지요. 한번도 캐스팅되지 않은 성우는
아마 속으로 이를 갈았을 겁니다.
'살인'이라는 단어 아시지요? '간접살인'도..
일이 없는 성우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 일종의 간접살인입니다.
생계를 위협받거든요.

강자 여러분!
기끔은 그런 얘기도 하시더군요. 능력이 없는 성우는 떠나야 한다고...
그건 약자한테 할 얘기가 아닙니다. 잔인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죠.
동업자에게 그 무슨 섭섭한 말씀입니까?

강자 여러분!
그렇담 이 케케묵은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캐스팅하십시오!
여러분의 고유권한이니 공정하게 베풀어 보십시오.
아마 당장 성우실의 분위기가 바뀔겁니다.
웃음꽃이 필겁니다. 왜 이 좋은 걸 안 하려고 하십니까? 왜 욕을 먹습니까?

우리요~ 서로 분위기 좋아 질 수 있다니까요?


[6편] mbc 성우들에게 고함 [상]


참 고생들 많습니다.
어쩌다 성우라는 직업을 가져서
마음 고생이 심하신 원로, 중견성우,
참신해도 일이 없는 후배 성우들...
이제는 침묵하지 말고 얘기합시다.

저는 술을 좋아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많은 성우들을 만납니다.
그때마다 한결같이 나오는 이야기가 '모모 성우는 능력에 비해 너무 일이 많다,
모모 pd는 죽일 놈이다, 왜? 나를 캐스팅안하니까' 입니다.
좋은 얘기보다는 남 씹는 얘기가 주를 이루지요.
기분 좋자고 마시는 술자리에서 스트레스 받는 이야기만 오고 갑니다.
그저 미움만 쌓여 갑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허공에서 맴돌다 사라집니다. 대안도 없이...
불만이 있으면 터뜨려 볼만도 한데 모두가 다음날은 침묵합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이유는 간단합니다. 말 실수했다가 평생 고생하는 성우가 되긴 싫은 거죠.
몇일전 성우실 회의가 있었지요? 그때도 많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마는
그저 회비, 이자 안내는 사람 성토하다가
정작 중요한 문제인 '만화열전'문제는 그냥 참자고 결론이 났습니다.
내부문제는 엄격하게 다루더니 외부문제는 허망하게 넘어 간거죠.
그게 우리의 성향인가 싶어 참담해 지더군요.
만약 길을 지나다가 어떤 사람이 '성우들은 개그맨한테 배워라!'
하는 말을 들었다면 그때도 그렇게 인내하실 수 있는지...

성우는 그 직업의 특성상 pd에게 약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몇몇 잘 나가는 성우들은 여유있게 말합니다.
'나는 mbc문제 신경안쓴다. 모이면 뭐하냐? mbc성우실은 안된다!'라며...
그래서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으시겠지요. 자기는 mbc성우 아닌 줄
착각하는 발언입니다.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발상이지요.
회의에 참석하지 않으시는 분들 중엔 반대로 '일도 없는데 나가면 뭐하냐?
열받게 하지마!' 라며 외면하십니다.
오래전 자막방송 파업이후 팽배해진 우리 mbc성우들의 패배감이
그런 결과를 나았다고 봅니다. 파업을 해도 성공한 예가 없다는 게 이유지요.
오히려 프리랜서 성우들이 더 고생하게 되었으니까요.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파업따위를 하자고 하는게 아닙니다.
파업해 봐야 전속성우가 있기때문에 승산이 없다는 것 저도 겪어 봐서 압니다.
그러나 mbc성우실이 이대로 간다면 mbc성우실은
완전히 공중분해될 것입니다. 말 그대로 주인이 없는 성우실이 되는 거지요.
아직도 성우라는 직업에 자부심과 애정이 있다면 누구나
mbc성우실의 총체적 난국에 해결의지를 가지고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이 많든 적든 우리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위의 글들을 보셨을테니 긴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본론을 말씀드리죠.

이제까지 우리는 어떤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방법만을 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mbc 성우실이 과거와 다르게 인정이 메말라 가고
서로 얼굴도 마주할 기회가 없어진 것에 대한 책임은
바로 우리들에게도 있다는 것입니다.
선후배, 동료간의 유대보다는 pd에게 길들여져 가는 우리의 모습에 대한
밖에서 지켜 보는 사람들의 비판을 수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는 너무나 '예스 맨'이라는 거죠.

예를 몇가지 들면
pd와 성우가 한판 붙는 걸 가끔 봤습니다마는
우리중엔 동료를 옹호하기 보다는 pd의 편을 들어 성우를 욕하는 동료가
있습니다. (돈이 좋긴 좋더군요)

또, 가끔 보는 경우입니다마는 성우들과의 약속은 뒤로 제쳐 두고
pd와의 회식자리에 총알같이 달려가는 동료도 있습니다.
후배들의 경우 선배와는 자리를 꺼려 해도 pd와의 자리는
만사 제쳐두고 달려가는 후배도 많이 보았습니다. (돈이 좋긴 좋더군요)
파업을 해도 선배들의 의견을 따라가기 보다는 법적인 것 운운하며
선배들을 수렁에 몰아 넣은 후배들도 보았었구요.

선배중엔 저의 인사는 대충 받으면서도 pd를 보았을 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마치 애인을 만난 듯 반기는 경우도 있구요.(돈이 좋긴 좋더군요)
pd와의 연기해석이 달라도 한마디 못하고 그저 시키는대로 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구요.
예전엔 우리의 회의에서 발언했던 말들을 그대로
영화부에 긴급속보로 알리는 못된 동료도 보았습니다.

더 쓰자면 사례가 너무나 많기에 줄이겠습니다.

이제는 말을 해야 합니다.
pd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땐 정당하게 요구해야 하며
후배들이 잘못할 땐 따금하게 야단쳐야 합니다.
아무리 새카만 후배라도 일만 많으면 거기에 빌붙으려 한다는
선배가 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이게 무슨 경우인지...
후배가 선배에게 빌붙어도 욕먹을 판인데 말입니다.

하편에 이어집니다....


[최종편] mbc 성우들에게 고함 [하]


이제는 말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굽신거릴 수록 pd는 우리를 더우습게 여기며
우리가 굽신거릴 수록 후배들은 그런 우리의 모습을 닮아 갑니다.
한동안 성우실에선 영화부와의 화해를 슬로건으로 내건 적이 있습니다.
회해는 굽신거린다고 되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건 진정한 화해가 아니지요. 동등한 관계에서 화해가 되는것 아닙니까?
소수 의식있는 pd들은
할말은 하는 성우들을 더 좋아할 겁니다.
예전에 지금은 영화부에 없는 이용석pd와 다툰적이 있었지요.
그러나 그는 저에게 배역으로 보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그가 얼마나 크게 보였는지...

이제는 말을 해야 합니다.
앞서 kbs의 경우를 예를 들었습니다마는
pd들과 호형호제하는 그들이 저는 참 부럽습니다.
pd도 성우선배에게는 '형'이나 '선배'호칭을 쓴답니다.
우리의 경우는 대단히 죄송한 말씀입니다마는
일부 선배께서는 젊은 pd들에게 xx감독이라 하는데
후배들이 욕합니다. 그저 xx'씨'가 적당한 호칭이 아닐까요?
요즘은 성우실에 자주 못 나가서 모르겠습니다만
후배들 중 pd에게 전화를 걸며 'xx pd님'이라고 하더군요. 참 답답했습니다.
그들은 pd들이 우리 전속성우에게 '야!xx야' 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린 '감독' 'pd님'이란 칭호를 붙이니 어찌보면 무시당해도 싸지요.
얼마전 영화부장이 성우실 후배들에게 '네~성우실 xx입니다' 라고
전화받지 말라며 '여기가 무슨 군대냐?' 고 하시더군요.
그건 성우실의 전통이었습니다. 신입성우들의 목소리만 가지고는 누군지
선배들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꼭 이름을 밝히도록 선배들이 교육시킨것이고
여태까지 잘 지켜져 내려왔습니다.
만약 우리의 극회장이 영화부직원들에게 전화받는 방법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영화부에서 가만 있지 않겠지요?
그러면서 무슨 동등한 입장이며 동업자입니까?
이건 앞서 얘기했듯이 우리의 책임이 큽니다.
너무 저자세인 우리의 습관을 고칠 필요가 있으며
이제는 할말을 해야 합니다.
성우실에 산적한 문제는 파업이란 방법으로 고쳐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의 성우로서의 자부심, 자존심을 지킬 때 해결된다고 봅니다.
물론 당장은 괴롭겠지요. 어느정도의 피해도 예상되구요.
그러나 그것을 감수해야 우리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할말은 하며 영화부와 동등한 입장에 서서 대화할 때
거기에 진정한 화해가 있으며 우리의 위치가 올라갈 것입니다.
캐스팅문제도 해결점을 찾을 것이구요.

모쪼록 여러분께 바라는 것은
이제는 성우실의 회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하시고
성우실에도 자주 나오셔서 할 말을 합시다.
남에게 우리의 문제를 맡길 순 없는 것 아닙니까?
소위 주인의식을 갖고 이 난국을 해결해 봅시다.

mbc성우실이여.. 그 옛날의 영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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