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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선덕여왕, 공감하기 힘든 황당한 설정들

유리(211.35) 2009.12.16 16:07:51
조회 2252 추천 13 댓글 36

- 선덕여왕, 공감하기 힘든 황당한 설정들

<선덕여왕>은 비담의 난은 시작되기 직전이고, 덕만의 병도 곧 알려질 것으로 보이면서 드라마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당혹스러운 장면이나 황당할 설정들이 등장하는데요. <선덕여왕>에 열광하는 팬 입장에서 보면 그냥 넘어갈 수 있을지 몰라도, 평범한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공감하기 어려울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가깝게로는 백제와의 전투장면에서 등장했던 스펀지 바위와 나무 등이 있을텐데요. 그거 미치지는 않지만, 이번 방송을 보며 느꼈던 공감하기 어려운 황당했던 장면과 설정들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 중요한 증인을 내팽개치고 달아났다?


비담을 끌어들이기 위한 계책으로 미생공은 다시한번 그 뛰어난 잔머리를 사용하는데요. 진흥대제때 일어났던 것과 같이 사공이 없는 배가 자연스레 포구로 흘러들어오고, 그 배안에 특별한 무엇인가가 담겨있었던 사건을 재현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여기에 속을리 없는 선덕여왕은 춘추로 하여금 이 문제를 파헤치게 하는데요. 춘추는 배를 만든 사람을 찾아내었지만, 염종은 이들을 미리 제거한 뒤였습니다. 하지만 유척이라는 인물을 미쳐 제거하지 못한 염종의 심복들은 유척을 쫓게 되는데요. 공교롭게도 쫓기던 유척은 자신을 찾고 있던 춘추를 만나게 됩니다. 결국 염종의 심복들은 화살을 쏴서 유척을 암살하는데 성공했고, 이 과정에서 춘추마저 화살에 맞게 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춘추가 화살에 맞은 상황이라고 해도, 병사들은 유척을 버려두고 춘추만 보호하며 달아납니다. 유척 역시 화살에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또한 춘추를 보호하는 또 다른 병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척을 보호하던 병사들은 유척이 화살에 맞음과 동시에 유척을 포기해버리고 도망갑니다.

이번 사건에서 유척이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인식하고 있다면 과연 이런 행동이 가능했을까요? 유척과 춘추는 모두 화살을 한방씩 비슷한 부위에 맞았습니다. 하지만 춘추는 경상인데 반해, 유척에 죽어버렸죠. 아마 유척이 죽은 것은 그 화살 한방 때문이 아니라 병사들로부터 버려진채 남아있다가 또다른 공격을 당하게 된 것은 아닐까요? 전장에서는 몸을 가누지 못하는 동료마저 챙겼던 화랑들이 겨우 화살한방 맞은 중요한 증인을 버려두고 갔다는 사실은 조금 의아했던 것 같습니다.



- 가슴부상과 붕대감은 팔?


한편, 춘추는 유척을 암살하려던 무리에 의해 화살에 맞아 부상을 입었는데요. 그 부위는 왼쪽 가슴부근 입니다. 다행스럽게도 경상이라 그런지 침실에 누워있는 춘추에게선 피에 젖은 옷 외에는 특별한 점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춘추가 비담을 찾아가면서부터였습니다.


비담을 만나기 위해 나선 춘추는 침소에서까지만 해도 없었던 붕대를 팔에 두르고 나타납니다. 다친 것은 분명 왼쪽 가슴부근이었는데, 팔에 붕대는 왜 한것일까요? 혹시나 가슴 부근 근육이라도 파열되어 왼손을 사용하기 어려웠던 것일까요? 그렇다면 침소에서는 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채 자유롭게 왼손을 사용했던 것일까요? 전문적인 의학지식이 없는 저로서는 \'어라. 이건 뭐지?\'라는 황당함을 느끼게 되었던 장면이었습니다.



- 17세기형 커플링?


상당히 많은 시청자들은 비담의 사랑이 이뤄지길 갈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제작진도 비담과 선덕여왕 간의 사랑을 묘사하는데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관적으로는 이러한 투자가 지나쳐서 오히려 드라마의 흐름을 깨버렸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오늘 역시 비담과 선덕여왕의 애정행각(?)은 빠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등장한 것은 다름아닌 커플링이더군요. 물론 결혼하면서 사랑의 증표를 나눠가지는 것은 현대의 풍습만은 아닐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커플링의 등장은 다소 의아스러웠습니다. 선덕여왕은 비담과는 함께 나눈 물건이 없었다며 반지를 건네었는데요. 그렇다면 유신을 사랑할 때는 무언가를 나누었던가요. 심지어 반지라니요. 지금에야 커플링을 어렵지 않게 맞추곤 하지만, 과거로 갈수록 반지라는 것은 결혼의 상징이 아니었던가요? 선덕여왕은 17세기를 살았던 21세기 여인이라도 되었던 것일까요? 17세기에 등장한 커플링은 다소 황당한 설정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 무관의 충성과 문관의 배신?


단순히 이번 방송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언급하고 싶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냥 황당하다기보단 황당할 정도로 단순한 설정인데요. 그것은 바로 서라벌 10화랑에 대한 것입니다. 현재까지 <선덕여왕>에 남아있는 서라벌 10화랑들은 얼마되지 않는데요. 이들은 두 부류로 나뉘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먼저 병부에 남아있는 사람은 선덕여왕과 김유신에 대해 절대적인 충성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와 달리 문관으로 그 자리를 옮긴 화랑들은 모두 충성심보다는 자신의 이를 탐하며, 결국 비담의 난을 주도하는 세력에 가담하고 있습니다.

무관은 모두 선덕여왕에게 충성하고, 문관은 모두 반란을 도모하고 있는 이분법과 같은 설정은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보다는 차라리 무관쪽에도 비담의 세력이 한두명은 존재해야 이후 반란에도 도움이 될텐데, 사병외에는 거느리지 못하는 문관들만 반란을 도모한다는 것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 비담띄워주기 위한 일대다수 결투?


한편, 드라마가 갈수록 비담의 매력적인 모습만 보여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오늘은 선덕여왕을 향한 사랑에서 드러나는 모습 뿐 아니라 초창기에 비담의 인기를 주도했던 악마같지만 동시에 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겸비한 검귀 비담의 모습까지 보여주더군요.


사실 비담의 액션신은 저 역시 반가웠지만, 비담을 띄워주기 위해 너무 억지스럽게 연출되었던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을 합니다. 뻔히 비담의 존재를 알고 있을 염종의 수하들이 모자한번 던졌다고 칼을 빼들고 경계하는 모습이나 조금만 생각하면 염종의 입장에서 비담을 죽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굳이 일대 다수의 결투장면을 연출했다는 점은 아쉽기만 하더군요. 또한 뜬금없이 스피디한 줌인을 선보이면서 굳이 긴장감을 강조하기 위한 모습은 지나친 비담 띄워주기를 의심하게 만들 뿐 이었습니다.


- \'대한독립만세\'? \'여왕폐하만세\'?


마지막으로는 염종의 지시로 비담을 암살하려는 척 했던 시위부 소속의 병사였습니다. 그런데 이 병사가 죽으면서 \'여왕폐하 만세\'라고 외치는 부분은 어색하기 그지없더군요. 물론 춘추와의 대화를 통해 선덕여왕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표현해둔 상태의 비담이기에 선덕여왕의 명을 받은 자객이라는 사실에 혼란에 빠질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해도 저렇게 \'여왕폐하 만세\'를 외치는 수준의 형편없는 수에 넘어간다는 것은 황당하게 느껴지더군요. \'여왕폐하 만세\'를 외치며 자신의 배후를 떳떳하게 밝히는 건 독립군 정도는 되야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마 선덕여왕이 실패할 경우 너의 정체를 떳떳하게 드러내라는 식의 밀명을 내릴 수 있을까요? 차라리 밀서를 위조한다거나 두려움에 떨면서 마지못해 고백하는 듯한 연기를 했다면 어떨까요? 그정도라면 이미 흔들리기 시작한 비담이 혼란에 빠져도 충분히 자연스러울텐데 말입니다.


- 마무리까지 잘 할수 있기를.

부분부분에 따라 공감하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뭐 이정도가지고 그러냐고 도리어 제 생각을 황당하게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러한 장면과 설정들은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문제를 발견하게 된다는 것은 그만큼 드라마 <선덕여왕>의 핵심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힘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은 그저 이야기를 따라가기만해도 집중이되고, 몰입이 되느라 미쳐 느끼지 못했던 여러가지 아쉬운 부분들이 생겨나고, 종종 황당함까지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아무쪼록 얼마남지 않는 <선덕여왕>이 이야기의 힘을 되찾고, 사소한 부분일지라도 놓치지 않고, 세심한 연출을 보여주며 성공적인 마무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출처 : http://byignorance.tistory.com/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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