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갤럼이 밑에서 목동구장 얘기 꺼내길래 짤줍하러 공홈 갔다가 추억돋아서 몇 장 퍼옴

다른 야구장처럼 휘황찬란한 건 없었지만, 구단에서 걸어놓은 대형 현수막이 영웅들의 홈구장임을 알려주던 목동 구장

더 이상은 사용하는 일이 없을 넥센 로고

한 때는 응원석에 아비터라도 띄워뒀냐는 말도 있었지만,

2013년부터 계속된 선전으로 15년 즈음에는 예전처럼 맘 편히 발 뻗고 경기 보기는 힘들었던 목동구장

10 이상의 숫자는 알파벳으로 표시되고, 네 글자 이상 이름들이 무조건 세 글자로 짤리고, 어쨌든 참 낡았던 전광판

핑ㅡ보

팬들은 앉을 수 없는 외야석 관중이 되었던 불펜 투수들

그리고 관중에서 마운드 위의 구원자로 바뀌는 순간, 내야 비지정석 아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뛰어가던 불펜 투수들

타팀팬들이 탁구장이라고 놀리면 놀릴 수록 위상이 높아져만 갔던 에이스

목동구장에서 경기를 하면 자주 연출되던 장면

2015년, 유난히 많았던 것 같았던 짜릿한 끝내기

이제는 영영 볼 일 없을 홈경기 우천 취소

그리고 마찬가지로 볼 일 없을 홈경기 우취 세레머니

경기가 시작된 지 한 시간 정도가 지나면, 그 누구도 잠시 고개를 안 들고 못배겼던 황혼 녘의 하늘.

그렇기에 여러 불만거리가 있었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목동구장

마지막 좀비데이

그리고 목동 야구장에서의 마지막 가을야구

사진 전부 공홈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