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토르1편때는 힘에 취한 망나니 같은 모습을 보였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선량하고 따뜻한 사람이라는게 영화 내에서 줄곧 암시되고, 남을 위해 희생할줄 아는데다

힘이나 나이, 권력, 재물 등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지구인같이 객관적으로도 상당히 후진 문명을 가진 인종을 동등하게 받아들일 줄 알며

가지고 있는 힘도 나이 대비 초월적이지만 한번 오딘이 심하게 혼낸 이유를 아스가르드인 기준 굉장히 빠른 시간내에 금방 이해하고 자신을 고칠줄 아는 면모까지

평가하자면 

기본적으로 남을 위할줄 아는 상냥함+사사로운것에 연연하지 않고 긍정적인 의미로 시원시원하고 호방함+

나이대비 강력하고 초월적인 힘+그 힘에 취하지 않고 두루 친해질수 있는 친화력+차별같은거 없이 지성체를 자신과 동등한 입장이라고 여기는 인품+

스스로 생각하기에 영 아니다 싶으면 최대한 빨리 개선하려 하는 개방적인 면 등.

어떻게 보면 캡틴 이상으로 이상적이고 고전적인 영웅상인데, 피로 물든 역사를 가진 정복군주이자 좋게 봐줘도 인격자라 보기 힘든 오딘에게서 이런 영웅이 튀어나왔으니

오딘 성격이 워낙 개차반이라  표현을 못해도 정말 말그대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이었을거임.

결과적으로 이번 신작 어벤저스 영화에서 토르의 포지션은 말 그대로 '구원자' 이자 영웅측의 '희망'이고, 오딘의 선견지명이자 라그나로크에서 토르와 오딘이 환상속에서 나눴던 대화("전 아버지 만큼 강하지 못합니다" "물론이지. 그보다 더 강하다.")또한 어느정도 실현시키는걸 봐선

오딘이 군주시절 가장 잘한 것은 토르를 낳고 기른것이라 해도 할말없을 수준으로 토르는 정말 잘 크고 성장했음.

로키랑 비교하면 더욱 부각되는게,

로키 이놈은 입양자식이면서도

오딘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신에게 있는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면 - 실은 굉장히 잔인하고, 선민사상에 찌들어 있고, 용맹보다 꾀를 먼저 쓰려는것 - 은 다 물려받았음.(여기서 우린 핏줄보다 교육이 중요하다는걸 알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딘은 입양아라는건 상관없이, 똑같이 친족으로서의 사랑을 베풀었다고 말하고, 로키 본인도 3편에서 해묵은 원한을 어느정도 해소하는듯 해서 부각되지 않겠지만 영화가 나오기 전 시점에선, 오딘은 은연중에 토르를 매우 자랑스러워 했을것이고 로키의 해묵은 열등감이 쌓이게 된 원인도 거기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높음.

어쩔수가 없는게, 누가봐도 영웅의 자질+뛰어난 지도자의 자질+굳건하고 올곧은 정신과 마음가짐+아스가르드 기준으로도 잠재력이 높은 무력

이 모든걸 한번에 가진채로 태어난 아들이 있으면

아무래도 동등히 사랑한다 한들 눈에 가는건 토르일 수밖에 없고, 일단 똑똑한게 공식이니 어느쪽에 왕좌를 줄지도 명확하지.(로키가 왕좌에 관심이 없는것도 한몪했고.)

의외라면 의외인게 오딘 이놈은 상당히 편협적이고 또 편집증적인데다 이기적인데, 이런 악인이(어디까지나 글쓰는 내 기준에서 악인) 입양된, 거기다 적국의 왕자를 진심으로

친자식처럼 사랑하고 보살피면서 키웠다는게 의외라면 의외다. 물론 로키에게 몇백년의 해묵은 열등감을 쌓아가게 만들긴 했지만 이건 토르가 너무 넘사벽이라...

뭐 모든 갈등 자체는 오딘이 자식을 가르칠때 조금만 더 유화적이고 따뜻하게 다가갔음 극중 대부분의 갈등이 일어나지도 않았겠지만....

저승에서 오딘하고 로키는 서로 할말이 많을듯 싶음. 서로 가족으로서 사랑하는 만큼 그만큼의 해묵은 감정또한 남아있을테니

짧게 요약하면

오딘 너이새끼 니만 잘했어도 이지랄은 안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