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필기할 때 긁히는 느낌이 들면 거진 대부분 단차가 생겼다고 보면 됨.

그런데, 그거 뭐 필기하기 거북할 정도로 거칠게 느껴진다 정도가 아니면 그냥 써도 무상관.

만년필이든 볼펜이든 그립은 지꼴리는대로 하면 되는거고, 붓이나 기타 변태스러운 필기구를 제외한다면 제외한

대부분의 필기구는 아래 그림정도의 각도로 쥐게 되어있음.

사람 손이 생겨먹은대로 쥐니깐 그럼.

대략 30~40도 정도의 각도로 쥐게 되고, 필기구 설계도 거기에 맞춰서 함.

그래도 별 희안한 놈들이 별 희안하게 쥐고 쓰기 때문에 보통 저정도 이상으로

넉넉하게 동글동글하게 만들어둬서 어지간한 각도는 다 커버침.

참고로 몽블랑 같은 놈의 경우 팁 상단을 짤방처럼 평평하게 쎄리갈아놓기 때문에

뒤집어서 쓰면 웰컴투헬같은 필기감을 제공한다고 한다.

그냥 지대로 잡고 쓰자.

하여간 만년필의 경우 잉크가 팁의 슬릿을 타고 나오는 관계로 좌/우 각도도 신경써야 되는데,

이건 뭐 딱히 신경써줘야 된다기 보다 그냥 닙 보기 좋은 각도로 쥐면 저절로 되는거임.

아, 니가 보기 좋은게 아니라 앞에 앉은 사람한테 보여주기 좋은 각도.

어? 다들 왜그러세요? 이쁜 닙은 자랑할려구 사는거잖아요.

그건 뭐 아무래도 상관없고, 만년필 그립에서 닙의 슬릿 선을 타고 올라온 그립의 중심선에

검지손가락을 올려놓고 쓰는 걸 추천하는 이유가 슬릿 각도 때문인 것도 있다고 함.

그렇게 쓰면 대게 종이에 슬릿이 직각 방향으로 배향이 되고, 어느 방햐으로 펜을 움직이든

큰 무리없이 잉크가 슬릿을 타고 종이를 촉촉히 적셔줄 수 있음.

이건 또 닙이 좀 삐딱하게 되었을 때, 그러니까 펜을 쥘 때 조금 돌려서 쥐게 되면

글이 끊기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과 같은 말임.

왼 쪽으로 살짝 틀어졌을 때 왼 쪽으로 펜이 움직이면 슬릿이 종이에서 좀 떨어지게 됨.

해서 저렇게 왼 쪽으로 긋는 라인이 얇아지거나 스킵, 헛발질이라고 하는게 발생하게 됨.

반대로, 오른 쪽으로 살짝 틀어쥐게 되면 오른 쪽으로 선을 그을 때 스킵 발생.

저넘은 F 닙이라 그래도 크게 끊기지 않는 편인데, EF 처럼 얇은 선을 긋는 팁에서는

안그래도 흐름이 박함 + 팁대가리 존나 작음의 콤보로 선이 끊기는 일이 더 자주 일어남.

일단 단차를 확인하기 이전에 자기의 필기습관을 먼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음.

저렇게 한 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쓰게되면 안나오는 방향으로 힘을 더 많이 주게 되기도 하고,

잘 안나오니 처음부터 필압을 높여서 쓰게되는 습관이 들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팁 편마모(이건 좀 세월이 흘러야 나타남)가 발생해서 더 짝짝이 선이 나온다든지,

필압이 높아져서 닙 단차가 발생하게 된다든지 전반적으로 안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함.

이건 단차 확인할 때 바라보는 방향.

자주 사용하는 필기각도를 기준으로 본다고 하는데 뭐 단차 확인하면서

윗 쪽 빨간 화살표 방향에서 바라보는 놈은 없을꺼 같고

대부분은 아마 아랫 쪽 화살표 방향에서 확인할껌미.

그방향 말고 저 녹색 화살표 방향으로 바라보는게 가정 정확하다고 함.

근데, 경험상 녹색 방향으로 보나 아랫 쪽 빨간색 방향에서 보나 비슷함.

종이 긁을 정도로 단차가 나는 놈은 어느 방향에서 보나 단차가 보이니깐 이런걸로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편한데로 보고 쓰면 됨.

그깟 단차 따위, 존나 맘에 안들면 펠리컨 모가지 날리듯 날리면 되는거고,

만년필 쪼가리 따위 그냥 새로 하나 사면 되는거지뭐.

신발...

1년도 안된 사이에 만년필에 들어간 돈이 6년 넘은 자전거에 들어간 돈보다 많은득한 건 착각일꺼야...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