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나는 똑똑해지고 싶어" 파이로가 호기롭게 말했다
"우리 파이로가 기특한걸? 지금부터라도 나와 같이 기초 공학부터 시작해볼까?"
엔지가 기쁘게 대답했다
그날이후로 파이로는 놀라운 속도로 여러 지식들을 습득하기 시작했다
엔지가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열을 가르치면 백을
파이로의 지식을 갈구하는 끝없는 욕망은 엔지까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머지않아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이 동이났고 엔지도 더는 가르칠게 남아있지않았다
나름 지식이 있다 자신하던 메딕과 엔지도 필요하면 파이로에게 도움을 요청할 정도였다
하지만 파이로는 아직도 만족하지 못했다 주변에서 쏟아져내리는 찬사와 경외심은 그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였다
"엔지 좀더 많은 지식을 얻고싶어 방법이 없을까?"
파이로가 물었다
예전처럼 생기넘치는 똘망똘망한 눈은 찾아볼수도 없었고 오로지 지식을 갈구하는 광기만이 자리했다
비록 이젠 엔지와 비교할수 없을정도의 지식을 보유한 파이로였지만 여전히 그의 스승을 존경하고 때때로는 그의 자문을 구했다
엔지는 파이로를 어느 낡은 기계앞에 데려갔다
"고대부터 존재하던 기계야
안에 들어간 사람이 갈망하는것을 이루어주지만
댓가를 지불해야한다 들었어..
정말 해야겠어 파이로?
넌 지금도 어느 누구보다 박식한 지식을 가지고있고
사람들의 존경의 대상이야
말리진 않겠지만 다시한번 생각해줘"
엔지의 말한마디 한마디에 걱정이 묻어났다
내심 천진난만했던 파이로가 자신때문에 잘못됀 길로 들어선건 아닌가 걱정을하던 그였다
철컥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기계에 들어간 파이로
묵직한 소리와 함께 낡은 기계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전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지식이 파이로의 머릿속에 들어오고있었다
자꾸만 떠오르는 신비한 얼굴 스쳐지나가듯이 머릿속에 안착하는 수많은 지식들 파이로는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철컥 푸쉬익-----
얼마나 지났을까 기계의 가동이 멈추고 파이로는 바깥으로 나올수있었다
그 어느때보다 넘쳐나는 이 지식들을 친구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파이로는 뛸듯이 기뻐했다
"그래 파이로 원하던걸 찾았니?"
집에 도달하자 엔지가 따뜻하게 반겨주었다
자랑스럽게 스승님에게 얻은 지식들을 알려주려 파이로는 입을 열었다
"무앙 무아아앙 무앙 풉풉 무앙 무아앙?"
의도치않은 기괴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아무리 목을 가다듬고 말을 할려해도 3살짜리 아이가 옹알거리는듯한 불쾌한 소리만 튀어나오자 파이로는 겁에 질리기 시작했다
'그래 기계가 내 목소리를 앗아간거야 글로 쓰면 괜찮아'
라고 생각하고 엔지앞에서 일사분란하게 손을 놀린 파이로
하지만 결과물은 우주의 지식이 담긴 논문이 아니라 어린아이가 난잡하게 그린듯한 그림일뿐이였다
"무우우우아아아아아아앙!!!!!!!!!!!!!"
파이로가 울부짖었다
기계는 우주의 지식의 댓가로 생각을 표현할수있는 표현력을 앗아간 것이였다
고통에 차서 울부짖는 파이로를 걱정스럽게 지켜보던 엔지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그는 파이로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전혀 알수가 없었다
'모두 내잘못이야 내가 확실하게 말렸어야 하는데...'
엔지는 그저 말없이 파이로를 안아주었다
"그렇게 스미스마스의 평화가 다시 돌아왔답니다"
그로부터 몇년이 지금 엔지는 난로앞에서 파이로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있었다
다른 병과들이 왜 저런 저능아를 챙겨주냐 질문할때도 엔지는 묵묵히 파이로를 챙겼다
언제까지나 파이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못할 그였지만
한때 가장 똑똑한 용병이였던 파이로를 저능아로 만든것은 자신의 책임이라 후회하고있었다
"무앙"
파이로가 즐거운듯 옹알거렸다
그것이 이야기가 마음에 들어서였는지 고통에 찬 비명일지는 오직 파이로만 알터
그렇게 스미스마스의 밤이 깊어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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