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은 생각했다.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을까.

수 개월 전..

이상민은 김구라를 만나러 가서 그것을 우연히 만났다.

룰: 형님, 저기 왠 개가 있어요? 주인 없는 갠가?

맛: 아~ 저거? 저 옆집 302호에서 버린 개 같던데 맛탱이가 간거 같아. 신경 쓰지마.

룰: 아휴~ 제가 뭘 신경을 쓴다고 그럽니까, 아무튼 얘기나 마저 하죠!

이상민은 그 강아지가 신경쓰였고, 결국 집으로 데려와 키우기로 한다.

룰: 생긴게 멋지게 생겼네! 이제부터 네 이름은 '시저'야. 알았지?

시저: 왈왈(대충 알았다는 뜻)

룰: 그래, 일단 밥부터 먹자.

이상민은 시저와 점점 친해졌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이 있었고, 괜히 화를 내기도 했다.

룰: 에이.. 너 자꾸 이럴거야?! 됐다 됐어.. 내가 무슨 너랑 대화를 하겠다고..

이상민과 시저는 점점 멀어져갔고, 이상민은 고민을 털어놓기 위해 홍진호를 만나게 된다.

룰: 그래 진호야.. 어떻게 해야 다시 친해질 수 있을까..?

콩: 상밍이형, 그 개 어디서 나써요?

룰: 유기견이지 뭐..

콩: 아 그래요? 그 유기경드릉 못 치내지고 웡래 살덩대로 도라간다 그러덩데.. 혹시 그렁걸 수도 이쓰니까 조시매요.

룰: 그래 고맙다 진호야..

하지만 이상민은 시저와 친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홍진호의 말은 믿지 않았다.

룰: 시저야, 난 너밖에 없다.. 나를 위해 희생해 줄 수 있지?

시저: 왈왈(네 라는 뜻)

룰: 말뿐이라도 고맙다, 우리 같이 오래동안 살자!

그렇게 그들의 관계는 다시금 돈독해진 듯 보였다.

룰: 오늘은 산책 가자~

시저: 멍멍(좋다는 뜻)

콩: 어? 상밍이형, 상책 나옹거에요?

룰: 아.. 그렇지 뭐.

콩: (작은 목소리로) 상밍이형, 조시마라니까요? 쟤가 형 배싱하고 도망갈 쑤도 이써요.

룰: 알았어 알았어. 일단 산책 나갈 거니까 나중에 얘기하자.

그러던 어느 날, 이상민과 시저는 그를 만난 뒤 완전히 멀어지게 된다.

룰: 손님이 왔는데 주인은 어디 갔나~

장: 아이, 지금 저녁 준비 하잖아요! 자꾸 그럴거야?!

룰: 암튼 얘랑 인사해라. 이름은 시저야.

장: 어? 뭐야, 형님 원래 개 안 키우시지 않았어요? 갑자기 개를 기르셔?

룰: 어쩌다 보니까 기르게 됐어. 밥이나 내와라~

장: 에이 씨 바쁜 사람 불러놓고.. 암튼 개는 멋지게 생겼네.

시저: 왈왈(고맙다는 뜻)

집으로 돌아온 후.

룰: 밥 먹자 시저야.

시저: 멍멍(싫다는 뜻)

룰: 너 또 왜 이러니 갑자기.. 먹기 싫으면 됐다.

4월 3일, 일이 터지게 되었다. 시저가 이상민을 물고 도망간 것이다.

룰: 시저야.. 도대체 왜..

이상민은 큰 부상이라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시저에게 당한 상처보다도, 배신당한 마음이 더 아팠다.

그렇게 정신을 잃어가던 중 누군가 그에게 말했다.

콩: 상밍이형, 상밍이형! 왜 쓰러져 이써!

룰: 진호야.. 결국 내 곁에는 너만 있구나.

콩: 이러나! 119 119!
룰: 괜찮아 진호야. 이렇게 네 곁에서 죽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콩: 상밍이형..

룰: 왜 너를 안 믿었을까.. 넌 항상 똑똑한 애였는데 말이야..

그곳에 더 이상 이상민은 없었다. 그저 과거의 영광만 남은 왕이 있을 뿐이었다.

+필력이 안 좋아 미안하다.. 혹시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시저=가위=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