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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무투파 사니와 4편

ㅇㅇ(116.127) 2020.05.27 18:49:18
조회 2216 추천 26 댓글 3

소제목-철저히 찌그러뜨려버려라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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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번역하고 싶은게 십 몇편인데 언제 다하냐




삼박자 사니와이자 무투파 사니와입니다. 지난번 정부에서 너무 놀아버린 탓에 정부 인간들이 저에 대해 엄청나게 겁을 먹게 되었어요. 

일부 뚱뚱한 분들은 아직도 저를 그냥 계집애로 업신여기는 것 같았지만, 그 사람들은 먹을 제철이 되면 배에 붙어 있는 고기를 통째로 때러 가고 싶어요. 

저에게 쫄아주시는 분의 정부 직원분들은 특별히 뭔가 대우를 잘 해주시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이 혼마루를 타인에게 양보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의 실력을 믿고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약간 에둘러서 여기를 나가라고 하고있습니다. 뭐 그런 연락을 보낼 때마다 손가락을 딱 울리는 것만으로 비빗하고 통신 끊기지만 말이야.

아무튼 그때부터 정부의 끈질긴 권유에 매달리고 있는 나도 혼마루에 온 지 2주가 다 되어가고 있다. 

정부 직원 압류 사건 이래로 우구이스마루는 나를 주인이라 부르고 있고, 그 우구이스마루가 주인부름을 하고 있으면 혼마루내부에 충격이 갔던 것 같다. 

다른 몇명이 우구이스마루도 부르고 있고, 별로 나쁜놈도 아니고 주인으로 괜찮지? 같은 분위기를 내고 있어서 일부 도검들에게는 주인부름되고 있어. 

뭐 너희들 그렇게 간단해도 괜찮은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본인들이 그걸로 괜찮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방치하기로 하고 있어.


"연련?"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나에게 다시 정부의 통신이 들어온 것은 따뜻한 오후였다. 최근에는 도검남사들이 왜인지 전장에 가지 말라고 하는 바람에 휴가를 보내고 있었기에 이 제의는 뭔가 재미있을 것 같았다.


'네. 연련은 다른 혼마루와의 모의전이라고 하는 것이 됩니다. 실력은 사람마다 제각각인데, 그중에는 도검남사들을 잘 길러낸 강자들이 있다고도 합니다.'

"흐음 재미있겠다. 거기 있는 도검남사들은 강할 것 같아."

'사니와님, 사니와님. 말씀 듣고 계셨습니까? 이것은 도검남사님들의 모의전입니다. 결코 사니와님의 심심풀이를 위한 것은 아닙니다.'

"그거 나도 참가해도 돼?"

"얘기 들엇!!"

'아니요, 사니와는 모의전에 참가할 수 없어요. 다만 자신의 도검남사들이 싸우는 것을 보고 다른 사니와들에게서 기술을 훔치거나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자리가 됩니다. 

그리고 당신이 맡게 된 곳 같은 블랙 혼마루를 찾기 위한 자리이기도 합니다.'

"응? 무슨 말이야?"

'블랙 혼마루는 중상, 중상 진격을 많이 볼 수 있고, 피로가 쌓인 채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 경우, 블랙의 혐의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도검남사들이 폭력이나 폭언을 할 경우 감시가 들어갑니다. 뭐, 대개의 경우는 잘 숨기기 위해서 그런 일을 하지 않고,  블랙혼마루가 엄청 성적이 좋은 사니와나 부잣집 딸의 경우는 정부가 이렇게, 둥글어져요'

"푹- 하고 말이지."

'네, 푹'


내 통신기에 가끔 연락을 해 오는 이 직원 분은 뜻밖에도 정부 고위 간부들에게 그다지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 않은 듯, 가끔 "저 녀석들 빨리 양돈장 가"라고 속삭이고 있다. 즉 나에게는 매우 마음이 맞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사람 꽤 바쁜 것 같아서, 나 이외의 혼마루에도 여러가지 연락을 하거나 하는 사람인 것 같아. 젊은 사람인데, 꽤 지위가 있는 것 같다. 

정부 중에 이런 좋은 사람이 있나 하고 감탄했다.


'뭐, 당신의 경우는 물리적으로 축 늘어질 수 있고 걱정은 하지 않지만'

"칭찬이지. 그래서 나한테 연련을 나가달라는 건 그 블랙 사니와를 푹 늘어뜨려버렸네YO라는 거?"

'아니에요, 당신이 아무리 규격 밖이라도 그런 건 부탁하지 않아요. 우리가 연련을 권유하는 이유는 물론 당신이 있는 곳의 도검남사들의 연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연도가 높고 강한 도검남사들과 싸워 다른 사니와들의 실력을 키우는 셈입니다.'

"하지만 블랙 사니와가 있으면 이렇게 푹"

'하지 말아둬요. 그건 일단 이쪽 관할입니다.'


게다가 나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신랄한 이 사람은 블랙 혼마루 관계의 관할답게, 블랙 혼마루 사니와를 닥치는 대로 돼지 상자에 처넣고 싶다고 웃는 얼굴로 말하고 있었다. 나는 돼지상자에 처넣기 보다 먼저 땅바닥에 엎드려 나는 돼지입니다 미안합니다라고 말하게 하고 싶기때문에 그 쪽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뭐 그런 말을 하면 콘노스케가 컹 짖어대며 "돼지에게 실례예요! 두 분 다! 블랙 사니와는 쓰레기로 충분해요!" 라며 이상한 방향으로 파고들지만.


"일단 이쪽에서의 부탁으로 레어 도검을 편성에 넣어달라는 것입니다만"

"레어 도검? 그런것도 있어?"

'일단 있어요. 능력치가 다른 도검보다 뛰어난 것을 레어 도검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미카즈키 무네치카,  츠루마루 쿠니나가,  우구이스마루,  코우세츠 사몬지, 이치고 히토후리,  호타루마루의 5진입니다. 능력치적으로는 레어 도검에는 들지 않지만 현현수가 적은 코기츠네마루도 이에 꼽히고 있습니다.'

"음, 다 있어. "

'그런 혼마루를 물려받았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당신의 혼마루를 우수한 사니와에게 전달하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미카즈키 무네치카가 있는 혼마루는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요.'


그 할배가 그렇게 레어였는지 몰랐어. 이래저래 자기보다 어린 애들한테 신세지고 있는 그냥 할아버지 같은 놈인데. 할아버지인데.


'편성에 관해서는 어디까지나 부탁이니까 한 번쯤 레어 도검이 들어가면 불평도 듣지 않을 겁니다. 반대로 골리듯 전부 레어 도검으로 만들어서 다른 사니와들을 쭉쭉 부추겨 줘도 좋아요.'

"이야, 오빠 성격 좋네"

'그렇죠? 자각은 있습니다. 그럼 내일 연련이 있으니까 잘 부탁드려요.'


정부의 오빠는 그것만 말하면 뚝 통신을 끊어 버렸다. 언제나 그렇듯이 저 사람 통신 끊는 방법이 거친 것 같아. 딱! 하면서 끊겼고. 스트레스가 쌓여있는걸까...


"얘기는 끝났을까요?"


연련까지 시간이 있고, 출진을 멈추어 버린 탓에 한가해져 버렸기 때문에 지금부터 무엇을 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하세베가 내 방에 들어왔다. 

들어온 하세베의 손에는 작은 접시가 들려 있고, 그 위에는 예쁜 화과자가 놓여져 있었다.


"오, 화과자. 쇼쿠다이키리는 정말 재주가 좋구나."

"차는 곧 다른 것이 가져올 것이라기에 먼저 이쪽만 가지고 왔습니다."

"고마워. 딱 한가했어. 맞다 하세베. 간식이 끝나면 잠깐이라도..."

"사양하겠습니다."

"왜 그래!"


그렇게 거절하지 않아도 되는데! 너무해! 어째서 모두들 나랑 상대해주지 않는거야!? 결국 제대로 된 승부 한번도 안했잖아! 

처음 때는 정말 많은 인원수였기 때문에 일격 필살로 가라앉혀버렸고, 그 다음 야겐 때도 방해가 되었기 때문에 제대로 승부할 수 없었고!



"사니와님을 상대하면 중상을 면할 수 없습니다."

"너를 박제로 만들어 주겠다..."

"안타깝네요! 콘노스케는 여우의 모습을 해도 결국은 식신! 박제 할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왜 그렇게 자랑스러워하는 거야?"


콘노스케는 최근 이상한 방향으로 파고들고 있는 것 같아. 여전히 나에 대해 신랄하고, 하고 싶은 말을 참지 않게 되었다. 더군다나 위협하는 듯한 말을 해도 거꾸로 되받아치다니 건방진게 더 많아졌어.  그 푹신푹신을 평생 절 할 수 없게 해 주고 싶어.


"방해좀 하지."


콘노스케를 덥석 잡고 푹신푹신하는 가운데 하얀스케인 츠루마루가 차를 실은 쟁반을 날라 왔다. 어머, 신기해. 평상시 같으면 여기서 단도의 아이들이나 카센이나 주방에 서는 멤버들이 차를 날라온다는데. 츠루마루는 내 시선으로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이해했는지 난처한 듯 어깨를 움츠리더니 내 앞에 차를 탄 쟁반을 놓았다.


"우연히 근처를 지나가다가 미츠타다에게 잡힌 거야"

"그건 고생하셨네. 맞다 츠루마루. 간식이 끝나면 나랑 시합"

"안 해."

"왜 그런거야!"


하세베보다 더 먹음직스럽게 기른 이 학자식!


"왜!? 피로 물들어 학다워지고 싶지!? 해줄게, 내가!!"

"내 피로 붉게 물드는 건 싫은게 당연하잖아! 라고 할까 그건 이미 빈사상태잖아! 미안하지만 죽고 싶지는 않아."

"너무 심한 말을 하면 네 몸통을 말에게 먹여버리겠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나도 몰라!"


솔직히 츠루마루들의 본체인 칼을 쑥 뽑아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최근에는 특히 방심하고 있다고 할까 나에게 경계심이 희미해진 탓인지 옆이 무르다. 

만약 여기서 내가 화려한 기술을 보여 주고 너희들 전부로 꺾으면 어떻게 될까? 할 마음은 없지만 말이야.


"그런사이 대량의 먹물을 가져와 카라스마루(까마귀) 쿠니나가로 만들어 주마."

"그만 둬 줄래?!"



++++++++++++++



"연련?"

"맞아, 연련"


다음날 아침, 연련이 있다고 전하자 모두 조금 귀찮은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연련에 좋은 추억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건 저 보내려하는 오빠의 부탁이니 이뤄줘야 한다. 나는 저 정부의 오빠를 뒤에서 호오즈키님이라고 부른다. 경어도 S같은 점이 어딘지 모르게 닮아 있지 않은가?


"정부의 호오즈키님으로부터의 부탁으로 레어 도검을 데려오래"

"레어도검...이른바 우리들의 일이로군..."

"아, 자기들이라는 이해는 있구나. 난 칼 따윈 베면 된다는 방침이니까 별로 신기하거나 전혀 흥미없고"

"그 이전에 대장은 도검을 쓰지 않아도 최강이잖아."


야겐 시끄럽다. 맨손이 최강이다.

이치고는 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주공의 부탁인데라며 승낙했다. 물론 우구이스마루는 내 말에 불평할 리도 없이 오케이를 얻었고, 츠루마루도 최근 심심해 하고 있었다고 해서 참가해 주는 것 같다.


"싸움은 싫어합니다만..."

"코우세츠가가 싫다면 거절해도 상관없어. 대신 내가 나가..."

"갑시다."

"이봐."

"평화를 위해서라면 제 신념을 굽히도록 하지요"

"이봐."


코우세츠는 왜 그렇게 나를 내놓고 싶어하니 않는거야? 뭐 사니와가 좀 섞여도 되잖아. 사니와도 칼을 가지면 신종 도검이 될 수 있을 거라구! 좀 네 본체 빌려줘라. 그것으로 좋잖아. 왜 신념 굽히면서까지 나를 연련에 내고 싶어 하지 않는 거야, 야.


"그래서? 나머지 두사람은 어떡하지? 호오즈키님적으로는 놀리는 듯 전원 레어 도검으로 와서 다른 사니와를 맘껏 부추겨도 좋다고 했지만.."

"그 호오즈키라고 말하는 정부 직원은 상당히 담력이 있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가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정말 할아버지를 일하게 하다니 정부는 상냥하지 못하구나"

"그럼 할배는 이불에 자거라. 내가 한바탕 사냥을 하고 올게."

"글쎄, 귀가 멀었나? 할아버지는 그런 말을 한마디라도 했을까? 안 되겠구나. 요즘은 건망증이 심해서."

"어이 할배,할배."

"그럼 나도 간다. 연련의 쓰라린 추억보다는 우리와 같은 도검이 주인에게 망가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고."

"이놈아, 호타루 야."

"그럼 부대는 결정된 것 같군요! 바로 갈까요 여러분!"

"여우, 네놈도냐. 이봐 기다려. 사니와는 나야."


뭔가 콘노스케 뿐만 아니라 도검들에게도 다루어지는 것 같아. 

왜 이런 통하기 스킬 올라오는 거야? 게다가 호타루마루 뭐야? 트라우마보다도 다른 정통의 도검남사의 걱정이야? 그게 다정함이야? 아니지? 분명히 마음의 평온을 위해서라고 들어있지? 응? 응?

그런 내 마음의 딴지를 다른 곳에 두고 콘노스케와 도검남사들은 나를 두고 얼른 연련을 향해 달려갔다. 나도 속이 울렁거리면서도 연련 장소에 가니 거기에는 이미 다른 사니와들이 모여 있었다. 내 혼마루에 있는 것과 같은 얼굴을 한 도검남사들이 각각의 사니와와 무엇인가 부드럽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던 중 찾아온 나였지만 연련장에 들어서는 순간 시선이 일제히 모였다. 

갑자기 모인 시선에 무슨 일인가 하고 얼굴을 찌푸리자, 내 가장 가까이에 있던 사니와가 다가왔다.


"너 레어 다 모은거야?!"


어딘가 흥분한 기색으로 다가오는 사니와에게 한 방 펀치를 주고 싶었지만 이 녀석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마음에 타이르면서 힐끗 미카즈키에게 시선을 주었다. 아무래도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가만히 있을 생각인 것 같다. 그 편이 편리하다.


"모았다기보다, 인구인계 당했을 뿐인데"

"인수? 혹시 블랙혼마루라는 녀석...?"


사니와는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고 나를 염려하는 듯한 눈길을 보냈다. 

느닷없는 일에 당황하고 있으면 그 사니와는 최근 블랙혼마루가 늘고 있는 것과 거기에 있는 도검들과 새로 파견된 사니와 대부분이 잘 되지 않고 있음을 가르쳐 주었다. 인간 불신이 된 도검들은 대체로 공격적이고, 그중에는 가능한 한 온화하게 대해 주는 블랙 혼마루도 있다지만, 그러한 것은 드문 일이다.

그 사니와는 무엇을 착각했는지 너는 그 드문 쪽이었나 라고만 말하고 자신의 도검남사에게로 돌아가 버렸다. 아마 드문 것은 도검남사가 아니라 내 쪽일 거라고 속으로 설명해 주었다.


"잘 됐네요, 사니와님. 저 사람에게는 인간무해하게 보였나 봐요."

"그런 것 같군. 거 참 잘된 것 아닌가."

"너희들 돌아가면 기억해둬라"


할배는 특히 허리가 비명을 지를 때까지 무거운 것을 들려주기로 결심했다. 쇼쿠다이키리에게 부탁하여 식사를 절구통으로 만들다. 그리고 미카즈키에게 옮기게 한다. 절대할거다.


"사니와 여러분, 모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연련을 시작해주십시오."


연련장에 들려온 것은 그 호오즈키님의 목소리였다. 여전히 담담하고 도도한 분위기가 풍기는군, 목소리만으로.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사니와들은 벌써 대전을 시작한 것 같았다. 나도 얼른 연련을 하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눈 앞에 무려!


"네가 왜 이런 데 있어?"


재색 겸비가 어울리는 언니가 거기에 있었다.

오히려 왜 네가 있는데


"주인, 아는 사람인가?"

"아는 사람정도가 아니야! 이 녀석은 내 여동생이야! 어째서 블랙혼마루 같은 곳에 가게 된 주제에 레어에게 시중들게 하는 거야!"


여전히 나에 대해 고압적인 태도를 취해오는 언니구만. 자기 뒤에 대기하고 있는 도검들도 충분히 보기 싫은데, 여기에 있는 미카즈키 같은 걸 보고 부러운 듯한 눈길을 보낸다니까. 그래도 누나는 팔방미인이었지만, 자기보다 아래 있는 인간에 대해서는 아주 차가운 여자였지. 뒤에 있는 도검남사들도 어딘가 괴로운 표정으로 언니의 모습을 살핀다.


"그렇군, 이것은 놀랐다! 확실히 주인에 비해 훨씬 아름답군!"

"그렇죠! 뭣하면 츠루마루 쿠니나가. 당신을 내 혼마루에 초대해도 좋아요!"

"주인, 정말 저것이 자네의 누님인가...? "

"혈연관계를 이렇게까지 밉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

"어설픈 게 무슨 소리야!"


나와 언니의 차이에 놀라는 츠루마루이지만, 내 안의 언니는 저래서 모두 상정안에 있다. 반대로 츠루마루들의 반응이 의외라고 할까, 지금까지 있던 인간들과는 다르다고는 생각해. 지금까지 나와 언니를 봐 온 사람들은 먼저 언니의 아름다움에 눈을 끌며 머리가 좋은 것에 감탄한다. 그리고 나의 평범함과 머리의 나쁨을 비교해 차갑게 깔본다. 그리고 언니와 계속 비교된 나는 남에게는 기대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언니를 보면 누구나 나를 뿌리칠 거라고.


"이런 못생긴 아이에게 쓰이는 것보다 나 같은 아름다운 인간에게 쓰이는 것이 도검들도 기쁘겠지요! 자, 제곳으로 오십시오!"


순정 만화에 나오는 악녀 같은 언니에게 미카즈키는 특히 불쾌한 듯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다른 도검들도 언니의 태도에 전임자의 그림자를 보는지 꾹 미간에 힘을 주고 있었다. 언니는 전형적으로 고압적이다. 겉모습만 세상 좋아서 친구 앞에서는 아가씨 였는데 집안에서는 세상에서 제일 공주님이고 친구도 아닌 언니의 하인에겐 정말 차가웠다.


"주공의 언니라 하는 것, 이 곳은 연련 장소입니다. 싸울 장소입니다. 본인의 사정은 삼가해 주십시오"


이치고가 언니의 말에 난감해 하면서도 어떻게든 연련을 시작하자고 그렇게 말을 걸자 언니는 순간 노려보듯 날카롭게 쏘아보았으나 여기서 괜한 시비를 거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는지 소리를 지르는 것을 멈추었다.

하지만 그런 일로 쉽게 꺾이는 언니가 아니다.


"연련에서 내가 이기면 거기 있는 도검들 다 내게 보내라. 네가 갖고 있다니 주제넘은 거야"


흥, 하고 콧방귀를 뀌며 자신의 도검남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 뭔가를 명령하기 시작한 언니. 그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들키지 않게 손가락 관절을 하나하나 공손하게 울렸다. 

뚝, 뚝 소리가 날 때마다 내 뒤에 대기하던 기척이 펄쩍 뛰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런 기척에 개의치 않고 빙글 몸을 돌려 도검들을 향해 미소를 보낸다.


"내가 하고 싶은 말,알고있지?"


생글생글 얼굴을 붉히며 그렇게 말하자, 내 앞에 서 있는 도검들은 얼굴을 새파랗게 물들이고, 불쌍할 정도로 기세 좋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이미 떨어질 듯 머리를 흔드는 도검들에게 낄낄대며 왼쪽 손바닥에 주먹을 힘껏 휘둘렀다. 히잇! 하는 비명이 들린 것 같았지만, 분명 기분 탓이다.


"철저히 찌그러뜨려버려라"


+++++++++++++++++++++++


아수라다... 아수라가 강림했다.... 싱글벙글 겉으로만 웃어보이며 속이 부글부글 끓기는커녕 끓어 터지는 모습의 주인은 아까부터 몇 번이나 손가락뼈를 뚝뚝 리듬있게 울리고 있다. 왜 저 사람은 몇 번이나 손가락뼈를 울리는 거야...! 덕분에 그 소리가 트라우마가 될 것 같아...!

조금 전까지 주인을 매도했던 언니이라고 밝힌 사람은 매우 아름다운 외모를 하고 있었다. 우리들 도검남사가 만약 여자의 모습으로 진짜로 나타났다면 저런 느낌일까하고 생각될정도의 미모다. 하지만, 그 내용물은 아무래도 외모를 동반하지 않았던 것 같다. 확실히 주인의 영력보다 몇 배 많은 영력을 그 몸에 담고 있지만, 눈 속에 보이는 것은 추악한 욕망이다. 

도검남사들 중 가장 아름답다는 미카즈키를 보는 순간이 유난히 그렇다. 

저 칼을 손에 넣고 싶다. 빼앗아서라도 곁에 두고 싶다는 욕망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마치 전임자 같은 그 욕망의 눈동자에 혐오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름다운 도검을 모시고 싶다. 아름다운 것은 자신처럼 아름다운 것 곁에 있어야 한다. 그러니 주인처럼 평범하고 없는 자가 가져선 안된다. 그런 인간이었다.


"아아,추잡스럽구나..."


주인은 언니 사니와의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어 이 쪽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걸 알고서인지 미카즈키가 언니 사니와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눈살을 찌푸리며 낮게 웅크리고 있었다. 

마치 그 시야에 비치는 것조차 불쾌하다는 듯이.


"저것이 우리 앞에 올 예정이었던 사니와라고 생각하니 구역질이 나는구나."

"아, 정부는 여차하면 영력 높고 용모가 아름다운 사니와를 보내왔으니까. 뭐든 주공의 부모님이 그걸 반대하셔서 그녀가 오게 됐다던가."

"그렇다면 부모님께 감사드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망가진 사니와를 보내주지 않아 살았다고."


소매로 입가를 가리고 입가의 느슨함을 가리려는 듯하나 눈가의 느슨함이 완전히 가려지지 않은 듯해 미카즈키는 기쁜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도 아무래도 같은 듯, 안심한 표정으로 주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분명 가진 것이 없지만, 거의 욕심이 없다. 아름다운 도검을 모시고 싶다거나 강한 도검을 갖고 싶다거나 하는 것이 전혀 없다. 오히려 자신이 강하면 주변이 어떻든 상관없다고 한 몸이다. 

전임자에게 실컷 시달려온 우리들은 그런 주인이 좋다. 주인은 우리에게 기대하지 않으셔. 그러니 전과가 나쁘든 특별히 혼날 일도 없다. 오히려 우리 대신 전쟁터에서 날뛰는 강자야. 지금도 그녀의 강인함이 무섭지만, 그녀가 그것을 우리에게 함부로 돌리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다. 두려움을 품는 건 조건반사란 놈이야.


"자, 철저하게, 일어서지 못할 만큼 그 입이 평생 열리지 않을 정도로 언니의 도검 남사들을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고 오렴."


진심으로선 주인이 직접 가서 그 몸 하나로 언니 사니와인 도검남사를 박살내고 싶겠지. 그러나 정부의 인간들로부터 말하듯이 연련은 도검남사를 위한 것이다. 

그래서 주인은 주먹에 힘을 주어 지금이라도 때리고 싶을 그 손을 필사적으로 누르고 있다. 주인은 비교적 성미가 급하다. 자기가 마음에 안 드는 말을 들으면 바로 손이 나온다. 

그럴 수 없는 상황이 화가 나서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


"아, 맡겨줘. 놀라운 결과를 자네에게 가져다주겠네."


너를 위해, 나는 학다워지도록 하지!

의기양양하게 그녀의 옆을 지나 언니 사니와의 도검남사 앞을 가로막는다. 겉으로 보기에 상처 등 블랙 요소는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엔 눈에 빛이 없다.

옛날 우리들보다 심하지는 않더라도 수상한 요소는 만점이라고나 할까?

타로타치, 이시키리마루, 이즈미노카미 카네사다, 헤시키리하세베,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톤보키리. 이 녀석도 모두 연도가 높고, 비교적 균형 있게 길러지는 것 같았다. 도검남사들에 대한 애정이 보이지 않는 것에 비해 잘 키우고 있구나...


"빨리빨리 쓰러뜨려라!"


잡음같은 높은 소리를 지르며 명령하는 언니 사니와. 어리석지만 빨리 쓰러질정도로 우리들의 연도는 낮지 않고, 이쪽에는 우리 모두를 혼자서 쓰러뜨려버릴 수 있는 주인이 있다구. 

설마 우리가 당하고만 있을 리가 없지?


"원한은 없지만 주명이다, 죽어라!"


기동력이 빠른 하세베가 단번에 틈을 타서 그 칼을 내리친다. 우리들은 일제히 그 자리에서 흩어지면, 각각의 본체를 칼집에서 뽑아내 전투태세에 들어갔다. 

그러자 놓치지 않겠다는 듯 야만바기리가 내 눈앞에 다가왔다. 타도는 대체로 칼보다 걸음이 빠른 법이다. 그러니까 야만바기리도 나에게 일격을 가할 생각으로 왔겠지. 

하지만, 나는 그런 야만바기리에게 히죽 웃고, 칼을 가지고 있지 않은 왼손을 뻗어 녀석의 낡은 천을 잡고 뒤로 당겼다. 천은 잘못되어도 떨어지지 않게 앞쪽에서 묶은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까 마음껏 뒤로 당기면, 녀석의 중심은 자연히 뒤쪽으로 기울어진다. 그것 때문에 겨냥하고 있었을 타도의 궤도를 벗어나, 나에게 닿을 수 없었다. 야만바기리는 예상치 못한 사태에 눈을 뜨고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는데, 그 전에 내가 그 가슴에 자신의 본체를 찔렀다. 야만바기리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대로 폭삭 주저앉았다.


"츠루마루, 어깨 빌릴게"


야만바기리를 쓰러뜨린 내가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보려고 몸을 올리는 순간, 옆에서 호타루마루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다음 순간에는 호타루마루가 내 어깨를 이용해 높이 뛰어오르고 있는 중이었다. 

아무래도 호타루마루의 상대는 대태도의 칼답게, 큰 싸움이었다. 호타루마루가 날아오른 기세를 이용해 자신의 본체를 힘껏 타로타치에 내리쳤다. 

타로타치는 호타루마루의 전력의 공격을 어떻게든 받아 들아고 손목을 돌려 호타루마루를 향해 큰 칼을 휘둘렀다. 호타루마루가 그 큰칼을 신체의 작음을 이용해 피하자, 타로타치의 발밑을 본체로 찔렀다. 차마 잘라낼 수는 없었지만, 큰 칼이 파고든 타로타치의 다리는 균형을 잃고 무릎을 탁 꿇었다.


"아, 위험할뻔했네"


호타루마루의 본체는 타로타치가 균형을 잃기 전에 뽑지 못했기 때문에 완전히 타로타치 아래에 놓여진 채였다. 호타루마루는 저질러버린 표정을 지으면서도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호타루마루에게 본체가 보이지 않는 것을 눈치챈 기동 바보 하세베는 상대를 하고 있었을 이치고 털어내고, 곧바로 목표를 호타루마루로 변경해 왔다.


"아아, 이런 텅 비어있군."


호타루마루 쪽으로 다가온 하세베의 정강이를 재빠르게 발로 찬 것은 우구이스마루였다. 우구이스마루가 상대하고 있었을 이즈미노카미는 지면에 쓰러져 있었다. 나와 마찬가지로 빨리 해치운 것 같다. 

한편 하세베는 우구이스마루의 발차기에 무심코 신음하며 그 자리에 나뒹굴었다. 우구이스마루가 차 버린 것은 이전에 주인에게 배운 인간의 약점답게, 그것은 사람 형태를 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유효했던 것 같다.


"아, 하세베공. 제 상대를 함부로 벗어나시면 곤란합니다."


하세베가 버려버린 이치고가 우아한 움직임으로 이쪽에 가까이 다가가 정강이를 눌러 웅크리고 있는 하세베를 엎드리게 구르면, 그 등에 올라탔다. 왠지 외형이 우아한 만큼 이치고가 그 자세가 되면 배덕감이랄까, 뭔가 여러가지 위험하군.


"지난번 주공이 가르쳐주신 기술이 있어서."


이치고는 어딘가 쑥스러운 듯한 미소를 띠면서도 말타기가 된 하세베의 목에 깍지 낀 양손을 걸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자기 쪽으로 한껏 목을 끌어올렸다.야야야, 잠깐 기다려라 이치고. 그건 정식 기술이 아니야.


"이러면 상대방의 의식을 확 빼앗는다고 배웠어요."

"뭐, 확 뺏을 수 있겠지. 하세베의 얼굴이 새파랗지만."


이치고가 하고 있는 것은 역새우 굳히기 목 버전이다. 보통 다리를 뒤로 젖히는 것으로 상대의 체력을 빼앗는 기술이라든지...뭐, 이치고의 기술은 체력은 커녕 의식을 빼앗는 것 같지만. 잠시 후 하세베가 완전하게 가버렸는지, 전신의 힘이 빠져 있었다. 

설마 점잖은 이치고에게 그런 반칙기 같은 걸 당할 줄은 몰랐겠지. 불쌍한 하세베... 이치고는 떨어진 하세베에 확인으로서 자신의 칼로 심장을 한 번 찌르고 있었다.


"당신들, 도대체..."

"에헤헤. 우리가 주인께 배운 것은 싸움에 있어서 칼만이 승부가 아니라는 것"


무릎을 꿇은 채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타로타치 앞에 쭈그리고 앉은 호타루마루가 뺨을 주홍색으로 물들이며 수줍은 듯 웃었지만, 다음 순간에는 오른손을 뒤로 붙들고 다리를 들어 타로타치의 턱을 걷어차고 있었다. 아무리 호타루마루가 자그마하다고 해도 힘은 대태도 그 자체. 

그 발차기를 제대로 맞은 타로타로는 멋지게 뒤집혔고, 그 틈에 자신의 본체를 회수한 호타루마루가 타로타치의 목을 날려버리고 있었다.


"자, 나머지는..."


나머지 두 사람을 보려고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왠지 나의 눈앞을 이시키리마루의 거구가 지나갔다. 오싹 땀을 흘리며 이시키리마루가 날아온 쪽을 보니 코우세츠가 오른손을 내밀고 있는 상태였다. 

설마 하지만 때리기만으로 저렇게 날렸는지...?


"싸움은 싫습니다..."


이시키리마루를 날려 버린 녀석의 대사가 아니라고, 그거.

아무래도 코우세츠도 주인의 영향을 너무 받아서인지 손이 많이 나간 것 같다. 이거 화목의 길이 자꾸 멀어지네.

그럼, 남은 것은 미카즈키와 톤보키리뿐이었지만, 그쪽은 물론 걱정할 리가 없이 미카즈키는 톤보키리를 아이처럼 가볍게 상대하고 있었다.


"핫핫하! 톤보키리여. 그 정도로는 이 나에게 칼 끝도 들지 않는단다."

"큿!"


톤보키리의 칼날을 아주 간단하게 피하는 미카즈키에 냉정한 톤보키리도 점점 초조해지고 있는 모양이다. 다른 패거리들이 당한 지금 자신밖에 남지 않았다는 중압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다해도 미카즈키에게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다. 

미카즈키는 이제 질렸다는 듯이 톤보키리의 창을 가리키더니, 그 품에 뛰어들어 왼손으로 안면에 주먹을 두들겼다. 굳이 주먹으로 하는 미카즈키의 성격의 나쁨이 역력하다. 톤보키리가 주먹에 꺾이는 순간, 움직이기 힘들어 보이는 옷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깨끗한 발차기가 날라갔다. 물론 톤보키리는 불가피하게 날라가고 있었다.


"핫핫하. 좋은지고 좋은지고"


미카즈키는 차올린 발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되돌리면 소매로 입을 가리고 자못 점잖은 느낌에 웃어 보였다. 이제 와서 둘러댄다 해도 그 톤보키리를 찬 순간의 얼굴은 마치 깡패 같았어.


"승부가 난 것 같군."


우리를 멀리서 바라보던 주님의 비위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까지 없었을 만큼 뺨을 느슨하게 하고, 히죽거리고 있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얼떨결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 얼굴을 바라보니 반대편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언니 사니와가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주인에게 달려들었다.


"너 장난하는 거야!?"


언니 사니와의 쇳소리가 연련장에 울렸다. 주인은 그 소리에 불쾌한 듯 눈썹을 찌뿌리고 있는데, 그런 태도에 화가 더 났는지 주인에게 달려들었나 싶더니 뺨을 후려쳤다. 무심코 칼을 빼려고 칼집에 손을 댔지만, 흘끗 이쪽을 본 주인의 시선으로 제지당했다.


"도검남사이면서 칼을 사용하지 않다니 무슨 짓이야!! 반칙도 정도가 있지!! 게다가 네가 이긴건 건 레어 도검만 데리고 있었기 때문이지!? 이런 시합 무효야!! 당연하지!! 칼인 주제에 칼로 싸우지 않는다니 이상하지!?"

"하하!"

"뭘 웃고있는거야!!"


언니 사니와의 말을 못 참아 웃음을 흘리던 주인에게 격앙된 언니 사니와가 한 방 더 때리려고 손을 치켜들었지만 그 손은 주인에 의해 말려졌다. 

그러고 나서 주인은 아래에서 쏘아보듯이 언니 사니와를 바라보았다.


"언니, 뭘 착각하고 있어?"

"뭐야!! 네가 왜 내 손을 잡고 있는 거야!? 놔 이 바보가!!"

"여기는 전쟁터다. 목숨을 건 곳이다. 그런 자리에서 네놈은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헛소리라니!"

"확실히 언니는 아름답고 성적 우수하고 팔방미인이고말고. 현세에 있어서는 매우 사랑받는 인물일지라도"

"당연하지!! 나는 선택받은 존재야!! 너따위와는 달리!!"

"하지만, 그것은 현세에서의 이야기다. 이곳은 싸우기 위한 장소이고, 우리는 싸우기 위해 여기에 있다. 사니와가 된 이상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름다움도 학업에 있어서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다. 그저 순수한 힘이다. 그들을 묶어 그들을 인도하고, 그들과 싸우는 자. 외국 속담에 있지? 사랑과 전쟁에 있어서는 모든 것이 공정하다. 그렇다면 그들이 무엇을 쓰든 상관없잖아. 이건 노는 게 아니야. 전쟁이다."


번쩍하고 칼처럼 날카롭게 빛나는 주인의 눈에 언니 사니와가 겁먹은 소리를 질렀다. 지금까지 무시해 왔을 존재에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얼굴이다.


"이기면 관군, 지면 역적! 안됐구나, 언니! 인생에 있어서 승자건 너는 이 자리에 있어서는 패자야!"


어린아이처럼 깔깔 웃는 주인이지만 말이 옳은 말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주인은 승자고, 패자는 언니 사니와의 쪽이다. 전쟁터에서는 이기는 것이 옳다. 지는 게 잘못된 것이다.

그러니까 패자가 승자에게 불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실력이 전부니까. 주인은 그걸 알고있다. 이승에서 계속 지고 있던 주인이니까 아는 거야. 

이승에서는 아름다움과 두뇌가 있으면 승자로, 그것을 갖지 못한 주인은 패자로 여겨졌다. 패자인 주인은 언니 사니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역전했다.


"무기에 겉모습이 무슨 상관이야. 아무리 외모가 훌륭해도 쓸 줄 모른다면 소용없어."


주인은 그것만 말하자 잡고 있던 언니 사니와의 손을 떼고 우리 쪽으로 왔다. 조금 전까지 언니 사니와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은 자취를 감추고 지극히 만족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놀랐다. 주인은 왜 그리 기분이 좋은거냐?"

"으후후... 그동안 나를 바보로 만들었던 언니를 다시 보게 된 것도 기쁘지만, 그 이상으로 너희들이 강해지고 있다니 기쁘다."

"주인..."


지금까지 주인은 우리에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우린 그걸로 만족했고 그게 그녀라는 걸 알고 있었어. 하지만 눈앞에서 이렇게 칭찬을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지금까지 없었던 표정을 짓는 주인에게 우리 모두가 감동했다.


"이걸로 나와 상대할..."

"리가 없잖아"

"어째서...!!"


하지만 이 주인이 그런 성격인걸 알고말고. 이 사람은 아까 우리들의 움직임을 보고 기대해 주었어. 자신과 싸워줄 상대로서의 기대를. 그게 아니야 주인! 우리가 원하는건 그런 변화구같은 기대가 아니야...!!

내 뒤에 있던 코우세츠가 살짝, 한탄하듯이 말했다.


"이 세상은 지옥입니다."


아아, 정말 그 말대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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