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전 치밥단이었습니다.

아마도 천계에 살았던 것 같은 치바 에리이를 보자마자 저는 심장이 멎을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만약 한녀가 3인칭으로 '영희는 ~ ' 했다면 바로 더블킥을 날렸을텐데

이상하게도 에리이가 하는 3인칭 화자 어법은 귀여움 그 자체였습니다.

에리이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쇼룸 방송을 할만큼

성실하고 의욕 넘치는 악바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의욕이 없다..' '성실하지 못하다..'이런 평가만을 받아야 했습니다.

에리이의 나무위키는 매번 메갈들의 표적이 되어왔고

혼노모 픽이니 뭐니 하며 난도질을 해놓기 일수 였습니다.

특히 악의적인 편집으로 난도질을 해놓은 6화는 그 절정이었습니다.

어떻게 쉴드를 칠 수 없을 정도로 난도질을 해놓은 6화는

더이상 에리이 팬들이 양지에서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것을 불가능하게끔 하게 만든 주범이었습니다..

안티팬은 투표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어차피 마이너스표는 없다..

이런 희망으로 설마 30위 안에 들지 못하랴는 생각만 있었습니다.

네이버 직캠 순위, 좋아요 순위, 스밍 순위 등등 모조리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었으니까요..

설마 에리이같은 천사가 30위안에 들지 못한다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에리이는 일본으로 가는 티켓을 끊어놓고 한국으로 입국하지 않았습니다.

돌아오겠지.. 하며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이 점점 흐르자

에리이 팬들은 낙담하고 패배를 인정하여야만 했습니다.

에리이 탈락을 전하는 8화는 차마 보지 못할정도였습니다.

테레비를 뿌셔버리고 싶다는 생각..

엠넷에 불을 지르고 싶다는 생각..

안준영에게 몹쓸짓 하고 싶다는 생각...

다 부질 없었습니다.

한동안 술만 마셔댔습니다.

제정신으로 살수 없었습니다.

술에 취해 쓰러지고, 위에 있던 음식물들이 입앞으로 나오는 경험을 수차례 한 뒤에..

저는 한줄기 빛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대.깨.미.채.

에리이의 빛에만 경도된 나머지

저는 실력파 연습생을 지나치는 우를 범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춤과 노래 모두 수준급이면서도 걸그룹 데뷔에는 실패해야만 했던 채연..

9년간 아이돌로 활동하면서 한번도 빛나지 못했던 미유..

실력은 당대 최고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면서도

차마 걸그룹으로 데뷔 시키기기엔 시대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의 벽이 너무 높았던

소녀들

대깨미채는 바로 그러한 인고의 시간을 묵묵히 견뎌온 두 소녀의 꿈이 빛을 바라기 바라는

이 시대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를 깨고

실력과 능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운동이라 믿습니다.

대깨미채..

이것은 그래서 혁명입니다.

전 구원받았습니다.. 대깨미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