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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다녀온 하루 동안의 경주여행

리진주(222.119) 2015.06.16 10:33:29
조회 11031 추천 58 댓글 16
														

지난 4월에 경주를 다녀 왔다.

그때는 혼자가 아니어서 다음번엔 혼자 한 번 와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가게 되었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경주 남산에 오르는 것이었다.

아침 일찍 첫 기차를 타고 경주역에 도착해 남산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남산을 오르며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다 찍고나서 필름을 잘못 감는 바람에 다 날아가버렸다 -.ㅜ켁

그래서 정작 남산 사진은 저 멀리 보이는 사진 딱 한장이고 남산을 내려와서부터 다시 찍기 시작...

사진을 인화하고 스캔은 집에서 직접 한거라 별로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다행이다.

마치 남산이 나 여기당~ 하고 있는 듯 해서 재미있다. 

呂起堂.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음률이 있는 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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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당을 지나 서출지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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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출지는 자그마한 호수다. 물 색이 흐릴 것만 같았는데 푸른 색이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눈동자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알듯 말듯 한 푸른색.

연꽃이 피면 더 예쁘다고 한다. 연꽃이 없어도 멋있었다.

이곳 書出池에는 이름과 관련된 전설이 있다.

어떤 노인이 연못에서 나와 왕한테 봉투 하나를 줬는데 거기에는 '열어 보면 두 사람이 죽고, 열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는다'고 적혀 있었다.

왕은 고민하다 봉투를 열었고, 왕비와 정을 나눈 중 두 사람이 죽었다고 한다. 

열지 않았으면 왕이 죽었을까? 왕비가 죽었을까, 중이 죽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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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에 비쳐 출렁거리는 모습이 호수에 비친 모습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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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맘에 드는 사진이다.

마치 건축학개론에 나온 버스정류장같은. 추억이 숨어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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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걸어 경상북도산림연구원에 도착했다.

북유럽 느낌이 나는 곳이여서 벤치에 앉아 노르웨이의 숲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 대신 병에 담아간 보드카를 마셨다. 

아! 이것은 마치 고흐가 귀를 자르기 전에 마셨던 압생트 같은 맛이었다.

토닉워터를 섞지않고 마셔서 취기가 굉장하게 돌았다.

그래서 저기 저 벤치에 한시간은 죽치고 앉아있었다. 정신이 좀 들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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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예비신혼부부가 웨딩촬영을하고있는것 같았다.

눈물이 났따.

콧물도 플러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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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은 외국인이다.

몽마르뜨 언덕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어 찍었는데

찍고보니 좀 야하다. 무덤이 사춘기소녀의 살짝 부푼 젖가슴같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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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선 어딜 가나 무덤과 커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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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이 아닌 땡볕에서 낮잠을 주무시고 있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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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갔던 동네 목욕탕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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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영화 '경주'를 본 사람이 있는지.

이번엔 영화 경주의 흔적을 많이 찾았다.

이 전통찻집도 영화에 나오는 곳이다.

영화에서 박해일이 그토록 찾던 춘화가 있던 곳.

한잔 하고 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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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는 초딩학교 바로 옆에도 고분들이 줄지어 있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없는 도시.

갈때마다 새로운 느낌이다.

다음번엔 또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자주 가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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