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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차 성배전쟁 (1) .txt

for■TYPE■MO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7.11 18: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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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으로부터 눈이 부유하듯 떨어져 거리를 말갛게 적셨다.

시기는 사계(四季)의 말단, 살과 혼을 찢어발기는 설귀(雪鬼)들의 향연이 만대에 흐붓한 황혼의 계절.

아무렴 시기가 시기인지, 거리는 끝없이 잠겨있는 심연과도 같은 침묵을 애써 발하고 있었다.

사람의 잔향(殘響)이라고는 이 세계로부터 이탈한지 오래, 거리에 쑥혀있는 가로등은 조용히 꺼진 채로, 그저 담담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서있었다.


마술협회는, 국적을 불문하고 마술을 연구하는 마술사들의 단체다.

과거부터 현대까지 역사를 이어 온 마술사들의 단체, 명목은 자위단체나 세계의 이능력 단체 중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한다.

그리고 영(英)의 시계탑은, 과연 협회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본부, 인간같은 경물에 비유하자면 가히 심장부와도 같은 곳이다.

하지만 그곳의 상황은 사실 끔찍하다면 끔찍하다고 표현할 수 있다고 할까, 솔직히 여간 말이 아니었다.

세계를 찢어발긴 대전(大戰)이 종결된 이후, 협회를 이루던 술사들은 그 수가 급감하여 전전(戰前)의 5할 조차 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만큼 그들은 심란하다면 둘째가라 서러운 상황을 달리고 있었으나, 하더라도 그들은 자신들에게 해를 입히는 왠만한 큰 일이 아니라면 절대로 본업을 잊을 일이 없는 고집스러운 마술사들이었다.

특히나 협회의 수뇌부들은 고집스러운 면을 이미 아득히 초월하여, 좀 더 강도에 달한 이세에 물들어버린 영감들 뿐이었다. 


"이번 대 극동의 땅에서의 성의식(聖儀式)엔, 공식적으론 핀란드의 에델펠트 가(家)가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혹여나 이의 있으십니까?"

"저로서는 일단 없소이다."

"내 마찬가지요."


그들은 나무재의 원탁에 둘러앉아, 어떠한 일에 관한 이야기를 영첨히 논하고 있었다.

모습은 마치 성스런 원탁의 기사들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서로가 주고 받는 이야기를 들어보면은 그것에 대한 이상은 아마도 확적히 깨지리라.

대화의 흐름은 누군가에 의하여 완벽케 흘러가고 있었으나, 유감스럽게도 다른 누군가가 급참하여 자연스레 흘러가던 상황을 곧바로 타파해버고 말았다.


"──뭐, 이견이 있다면 지금 말해두어야 겠지요. 제가 접한 소식에 의하면은, 에델펠트에선 아직 후계자 문제로 인해 꽤나 적지 않은 갈등을 앓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닌가요?"


말을 꺼낸 것은 그들에게 정식적으로 초대장을 수렴받지 않은 낯선 손님이었다.

허나 수뇌부의 영감들은 그 손님의 주상을 째릿, 하고 바라보고는 금새 순응하듯 고개를 돌려 시선을 거뒀다.

곧 그들중에서 누군가가 반항하듯 입을 열었다. 


"에델펠트의 후계자 건은 조만간 그 쪽에서 마무리 지으라고 당주로부터의 약속을 받았습니다. 당초에 그들이 후계자를 택하는 방식은 일반적인 마술사들이 행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조금 '특별' 한 경우니, 약간의 시간이 더 소모되는 것은 피할 수 없을듯 싶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하트(낯선 손님)는 흐응, 하고 탈하더니 비어있는 원탁의 자리를 골라 풀썩, 하고 앉았다.

그의 모습은 그저 하얗디하얀 순결의 은발과 이루 말로서의 표현은 불가한 매혹스런 적안의 나선 그 자체였다.

상은 너무나도 황홀하게 바래는 것이, 마치 인간의 미(美)를 아득하게 벗어난 영역에 홀로 서있는 듯 했다.


아하트는 머리를 긁적이고는 아아, 하고 의미심장히 신음하더니 곧 입을 열었다.


"이번 대의 성의식에서는, 우리 아인츠베른이 무조건적으로 승리를 거머쥐어 지난 날의 비원이었던 헤븐즈필의 대업을 이루어 내야만 합니다. 물론 그것에 대한 사실은 여러분이 저보다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허나 지난 역사를 잠시 상기해보자면은,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장소와 시간에 불문하고 늘 한결같이 방해꾼들이 훼방을 놓기 마련이었지요. 그리고 그것은 아마 이번 성의식에서도 역시 회피는 불가할 듯 싶습니다." 

"그게 무슨 의미를 포속하는 것인지요, 아하트?"


그 말을 잠잔코 듣던 누군가가 질문했다.

이에 아하트는 튕기듯 말을 이었다.


"별 의미는 없습니다. 단지, 이번 회에서는 아마도 성당교회가 후유키(冬木)로 평회적인 감시역을 보낼 듯 싶습니다."


그러한 아하트의 말이 있은 후, 원탁은 갑작스레 쥐죽은 듯 침묵했다.

그것이 그들에게 과연 충격적인 망언이었을까, 원탁에 둘러앉은 수뇌부 영감들의 일부는 몸을 떨며 아하트를 곧 죽일듯 응시하고 있었다.


"성당교회? 아니, 그 녀석들이 왜 이번 건에 참가하는 것이오? 설마, 아하트 당신."


아하트는 씨익, 하고 웃음을 지어보이곤, 역으로 고개는 가로저었다.


"특별한 거래는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교회의 어느 분과 깊은 친분이 있어서 말이지요. 제가 아까 감시역이라고 했었나요? 흐음, 개정하지요. 감시역이라기보단 감독역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이번 후유키의 성의식에서는 교회에서 공식적인 감독역을 파견합니다. 이의는 없으시겠지요, 모두? "

"─감, 독역이라니.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이후에 흘러나오는 그들의 반응은 싸그리 무시하고는, 아하트는 할 말은 일단 다했다는듯 자리를 일어났다.

그러곤 목이 뻐근한 것인지 한 번 뚜둑, 하게 돌리고는 입을 열었다.


"그럼 성의식이 있기 전까지는 부디 몸조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에델펠트에 관련한 일에는 당신들에게 전속하여 맞기지요. 과정에 따른 준비는 알아서 해주시길."


하고, 사악한 미소를 살짜금 그들에게 보이듯 머금은 후에, 그는 원탁으로부터 자연스레 이탈했다.

잠시 후의 원탁은, 곧 다시 한 번 광란에 물들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젠장. 혹시 저 노인네가 우리 협회를 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제아무리 천하의 아인츠베른이라도, 이것은 그 정도가 조금 지나친 것 같습니다만."

"썩을─. 내 정말로 만능의 원망기라는 것을 갖게 된다면, 일단은 저놈부터 사지를 갈갈히 찢어서 죽여버리고 싶구만!"

"수뇌부를 뭘로 보는 겁니까, 저 거만하기 그지없는 태도는!"


"──모두 조용히들 좀 하시게!"


누군가가 쾅, 하고 원탁을 크게 내리쳐 일제히 소음을 중단시켰다.

수염이 가슴 끄트머리까지 내려온 것이 강장하기 그지없는 그는 여느 무리의 수장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실제로, 아크라비아 디오란도라는 환조는, 협회에서도 원탁에서도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올라와 있는 자였다.


"이깟 논쟁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겠소. 우리들은 우리들의 목표에만 달하면 끝나는 일, 우리 대에서 필히 소용돌이에 도달하고자 다짐한 지난 날의 맹약을 설마 잊은것인가? 그래. 내 막말로 아인츠베른이 만능의 원망기로 근원이라는 비원을 달성하여 준다면야, 악마에게 내 영혼까지 팔아넘길 수도 있소. 혹시 그 뿐이겠나? 된다면 처와 딸아이들, 심지어 손녀내까지라도 모조리 이 손으로 죽여버릴 수도 있단 말이오. 근원이라는 망연한 꿈을 위하여 우리들은 천 년을 웃도는 세월을 갖다가 바쳐왔소. 이 쯤 됬으면 이제 그 영겁의 종지부를 찍어야하지 않겠소, 도대체가!"


원탁은 금새 침묵했다.

여느 누구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창 너머로는 극한의 추위가 공기를 찢어 발려지고 있었다.

구름 저편으로부터의 햇빛은 이미 완벽히 감추어져, 바깥은 그저 설국(雪國)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있었다.

거리는 쥐 죽은듯 죽어있었고, 하늘도 인간을 버린듯 잔인하게 침묵했다.


아크라비아 디오란도는 가슴을 쓸어내리고는, 후우, 하는 신음과 함께 다시 말을 이었다.


"코르넬리우스의 인형술사를 데려오시오. 본제와는 약간 빗겨가지만, 우린 이번 성전에 에델벨트와 함께 또 다른 마스터를 참전시키겠소. 이의는 물론 없는 걸로 알겠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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