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돌아가기 전에 들른 것뿐이지만, 선객이 있었을 줄은."

돌연의 소리에 되돌아 보고, 숨을 삼켰다.

로비로 통하는 복도측의 문앞에는, 너무나도 기괴한, 흑일색의 인물이 서 있었다.

"안녕한가, 시키 군. 토오노 저택에 잘 왔다..... 라고 하는 건 잘못되었나. 너의 경우는, 잘 돌아왔다고 말하는 편이 올바르겠군."

...... 목소리를 듣기로는 아마도 30대..쯤 되는 남성은, 익숙한 발걸음으로 거실에 들어온다.

흑일색이라고 하는 것은 비유도 무엇도 아니다.

어떤 사정인지, 그 손뿐만이 아닌 얼굴까지 빙빙, 전신이 검은 붕대로 덮여있다.

그야말로, 추리소설에 나오는 괴인과도 같이.

"............저기, 당신은?"

"음? 기억하고 있지 않는건가?

아아, 그런가. 나다. 사이키 고토다.

네가 어린아이일 적 몇번인가 얼굴을 맞댄 적은 있었지만, 이 꼴이어서는 말이지. 기억하고 있더라도 일치하지는 않겠지."

사이키.....?

토오노 분가에, 그런 이름의 가문이 있었던가.

아니, 그 이전에―――이 인물은, 뭐라고 할까―――

"상관없어, 기이한 시선에는 익숙해져 있다.

나는 사고로 얼굴을 구워버려서 말이지. 꽤나 전부터,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돌아다닐 수 없는 몸이 되어있다. 햇빛은 특히 지독해.

아키하에게도 꺼려지고 있지만, 이것만큼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녀에게도 책임의 일단이 있기도 하고."

사이키 고토는 왜건에 다가가, 티 세트를 사용해 차를 달여, 입에 옮겼다.

과장된 행동이었지만 언짢은 인상은 없다.

태생으로부터의 품격..... 우아함을 느끼게 하는 행동이었다.

"그렇지만. 뭐, 잘도 돌아온 것이다."

"......에?"

"네 얘기라고, 시키 군. 마키히사의 명령을 어기고 저택을 빠져나간 결과, 시답잖은 사고에 말려들어 탈락했다.

탈락. 그래, 탈락이다. 너는 부모로부터의 투자를 내던지고, 스스로의 의무를 방폐한 탈락자다. 그럼에도 상관하지 않고 이렇게 저택으로 돌아와, 아키하의 오빠로서 행동하려 하고 있지.

그런 스스로가 부끄럽다고는 생각하지 않는건가?"

"――――――"

무심코 일어나려고 한 다리를 멈춘 뒤, 소파에 더욱 등을 기댔다.

사이키 고토의 눈에는 명확한 모멸과 도발이 가득했지만, 여기서 일을 거칠게 벌려도 소용없다. 무엇보다, 그의 발언에 잘못된 것은 없다.

"이런. 반론은 없는 건가?"

"없어요. 의무를 방폐한 것은 사실이니까.

그래도, 탈락자라던지 투자라던지, 가족의 이야기에 그런 단어를 사용하는 당신이야말로, 부끄럽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가족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더욱, 적확한 말을 골랐던거나 다름없지.

양육은 일족의 장래에 대한 투자다. 시민 사회의 인간은 둘째치고, 선택된 혈통, 가계에 있어, 개인의 자유는 존재하지 않아.

자유........ 아니, 자의식이라고 해도 좋겠군. 그것들은 성인이 된 후, 일족을 짊어질 수 있게 되고 나서, 처음으로 획득할 수 있는 권리일 것이다.

너는 토오노의 자식이면서도, 그것을 이해하고 있지 않았다. 아키하와는 조금도 닮지 않은 삼류다. 뭐, 한 번 바닥에 떨어져 있으면서도 돌아오는 뻔뻔함만큼은, 일류라고 말할 수 없는 것도 아니지만."

"――――――"

"그렇게 노려보지 말라고 시키 군. 지금 것은 단순한 객관론이다. 나 개인의 평가가 아니라.

오해하게 만들어버린 것 같지만, 나는 네 귀환에 반대하고 있지 않아. 어느 쪽이냐고 묻는다면 찬성파에, 애초에 토오노 가 현 당주의 결정이기도 하지.

타관 사람인 나에게, 이러니 저러니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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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붕대계 괴인 히로인을 가리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