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지 고2 였나? 맞아 고2 였다 내가 고2 때 슈스케 3가 했었지. 슈스케 2에 빠졌었던 친구를 따라 시즌 3를 봤다. 그리고 연예인을 진득하게 좋아해본적이 없던 내가 친구가 강승윤을 좋아했던것보다도 푹 빠졌더랬지

내가 고3일 때 울랄라는 아밤 활동을 했고 임윤택이 결혼을 했다. 그저 즐거웠다. 오프라인 활동은 제약이 있어 거의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것 저것 나름 많이 했다. 그러고보니 엠카 첫방본다고 야자 튀었다가 혼나기도 했었지ㅋㅋ 다 추억이네

그리고 내가 스무살이 되던 해에 그는 숨을 거두었다. 나는 당연히 임윤택이 살거라고 믿었는데. 나를 포함한 팬들을 제외하고는 그가 운명을 달리한게 당연한 일이었다며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나는 도무지 그걸 납득할 수 없었다.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쓰러질 것 같은 나를 부축하기 위해 가족 중 하나가 나와 장례식장을 가주었다. 검은옷을 입은 박광선의 얼굴을 도저히 바라볼 수가 없었다. 휘청이는 나를 함께 와준 가족이 다잡아주었다. 리단이의 울음소리가 아직도 선연하다

그렇게 나는 한동안 열병을 앓았다. 하던 알바도 병가를 냈다. 이대로 내가 대신 아팠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했다. 슬퍼서 참을수가 없었다. 나는 그렇게 내가 계속 슬프길 바랬다. 훗날 임윤택을 잊을 내가 너무 싫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계속 슬퍼하고, 아파하고, 그리워하길 바랬다

도피성으로 간 어학연수에서 공부가 될리 만무했다. 매일 매일 그의 목소리를 듣고 사진을 보고 울고..그렇게 허비한 한심한 시간들은 그대로 내게 상처로 돌아와 다시 내 몸에 임윤택을 새겼다

한국에 도착한 다음 날 곧장 분당으로 향했었지.. 그가 너무 보고싶었는데 이제는 나보다도 작게, 작은 단지에 담겨서.. 바로 앞에 있는데도 그를 볼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내게 그만하라고 했다. 친지도 아니고 연예인인데 그만두라고 했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 말이 다 맞는데 그러고 싶지가 않았다 . 내가 그를 잊으면 세상 사람 모두가 그를 잊는 기분이었다. 자의식과잉이지만 그땐 그랬다

그래서 꾸역꾸역 왕복 네시간이 걸리는 분당에 가고 이따금씩 당신의 가족과 마주치며 밥을 얻어먹고 당신과 코가 똑 닮은 아이를 보며 신기해하고 내 손을 어루만지며 고맙다고 하는 당신의 어머니와 눈을 마주하다 솟아오르는 눈물을 참고...그렇게 당신이 세상에서 사라진 후 4년을 그렇게 살았는데

그러던 내가 몇달 전 뜬금없이 모든걸 끊어냈다.당신과 관련된 모든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사람들도 내 sns도 싹 다 삭제하고 차단하고... 울랄라까지도 싹 다 삭제했지. 언제까지 내가 이래야하지 하는 생각으로. 누구의탓도 아닌 내가 자초한 일에 괜스레 당신을 원망하면서 그랬다 우습게도

일상에서 세브란스 병동을 자주 지난다. 암병동 앞 벤치에 앉아 그렇게 몇번을 울어댔다. 당신이 스쳐갔을 그리고 숨을 거뒀을 그 곳을 지날때면 도저히 안들릴수가 없어서 늘 버스에서 내려서 당신을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모르겠다 이젠 그냥 다
방금도 세브란스를 지나왔다
나말고도 이런 사람이 있겠지 그 사람은 공감해줄까?
이게 그리움일까 미련일까 이젠 나도모르겠다
그 사람이 살아숨쉬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럼 나도 자연스럽게 식었을텐데

그러지도 못하게 왜 그렇게 갔을까
너무 보고싶다 웃는게 보고싶어
이제 기억이 안나 잘 기억이 안나
점점 바래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