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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대회] 이 세상 모든 프리스크에게.

시불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2.18 17:41:00
조회 1154 추천 31 댓글 5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2a9kl

*여어. 거기 있나? 음, 그냥 메시지 남기지 뭐…….


*네가 사라진 이후로 아주머니가 많이 슬퍼하고 계셔.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고 계시지. 처음에는 곧 집에 들어올 거라고 생각하셨는데, 네가 돌아오지 않는단 사실을 알고 나서는 매일같이 구우시던 파이도 더는 굽지 않으신다고. 무슨 뜻인지 알겠어, 친구? 사실 아주머니만의 문제는 아니야. 파피루스는 정말로 침울해 하고 있지. 아마 자기가 만든 스파게티를 먹어줄 사람이 없어서 그러는 것 같아. 언다인은 화를 내고 있어. ……그냥 무작정 말이야. 알피스는 방에 틀어박혀서 이상한 것만 보고 있고. 나는 뭐… 변화에 예민한 성격은 아니라서 말이야.


*친구, 왜 그런 거지? 갑자기 싫증이라도 난 거야? 아니면 괴물 사이에 끼어 있는 게 꺼림칙하기라도 했나? 이유는 어떻든 간에, 내가 너였으면 그렇게 하진 않았을 거야. 음…, 나를 그렇게나 좋아해 주던 사람들을 외면하진 않았을 거란 소리야. 우린 너를 충분히 아껴주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네. 아니면 네가 우리를 가족으로 생각한 적이 없던가? 아무튼. 괴물을 헷갈리게 하는 건 좋지 않아 친구. 괴물들은 인간과 달라서 쉽게 상처받는다고. 물론 내가 그렇다는 건 아니고. 최소한 네 아주머니는 그럴걸.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 친구, 이렇게 금방 떠나버릴 거면 왜 그렇게 잘해준 거야? 벌써 잊어버린 거야? 네가 쥔 연필 한 자루에서 탄생한 작품들 말이야. 어떨 땐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그림을 그려오기도 했고, 또 다른 날에는 우리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써오기도 했었지. 나조차 감당 못 할 유머감각을 보여줬을 땐 얼이 나가는 줄 알았다고. 가끔은 눈꼴 시릴 것들을 들고 와서 민망하게 했던 적도 있었지만. 우리는 말이지, 그게 너의 애정 표현 방식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네 끼를 그렇게 보여주고는 갑자기 혼자 쏙 빠져버리면…… 아무리 나라도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원래 가족이라는 게 말이야, 그렇게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최소한 평생은 같이 살아갈 다짐을 해야 하는 법이지. 그런데 넌? 일이 년도 버티지 못하고 떠나가 버렸잖아? 그런 태도는 굉장히 좋지 않아 친구. 네가 그 여정을 헤쳐나오면서 했던 모든 선택은 말이야, 모두 책임을 질 수밖에 없던 것들이었어. 처음엔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지. 뜬금없이 나타난 인간 꼬마가 그렇게 큰 변화를 가져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음…, 나는 네가 정말 책임감이 강한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 상황을 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은 것 같네.


*단물만 빨아먹고 뱉어버리는 껌처럼, 너도 우리를 그저 흥밋거리로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 더는 즐길 게 없어지자, 내차버린 거야. 결국엔 너도 자기 생각밖에 하지 않는 이기주의자였던 거지. 너도 겉으론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하지 않는, 자신만의 호기심 때문에 남들이 다치는 건 신경 쓰지 않는 그런 사람을 비판해왔지만, 내면은 그들과 다를 바 없었지. 알겠어? 신념이란 건 오랜 시간 변하지 않기 때문에 가치를 가지는 거라고. 너에 대해선 깨나 실망했어, 친구.


*네가 돌아오는 건 바라지도 않아. 돌아온다 해도 얼마 있지 않아 또다시 사라질 테니까. 그저…… 네가 지금껏 어떤 행동을 해왔는지 생각해봤으면 좋겠어. 다른 이의 마음을 얼만큼 헤아려 보았는지 말이야. 아마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을 거야. 아,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욕하진 않을 게. 아주머니가 많이 좋아하실 테니까. 그럼 안녕, 친구.


 ――――――――


당신은 게임 갤의 말로를 알기에... 의지가 사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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